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박준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3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5년 4월 <마중도 배웅도 없이>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syo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자목련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보슬비
3번째
마니아

SNS
//twitter.com/mynameisjoon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2012년 12월

마중도 배웅도 없이

다음 길은 얼마나 멀까 벗들은 여전히 나를 견디어줄까 길섶 드리워진 그늘마다 다시 짙을까 눈도 한번 감지 못하고 담아두어야 하는 것들이 나를 너에게 데려다줄까 2025년 봄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빚은 빛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8년 겨울

우리는 안녕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아빠는 할머니를 모릅니다. 아빠가 다섯 살이 되던 해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아빠에게 남은 다섯 살 때의 기억은 자신을 가여워하며 눈물짓던 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전부입니다. 긴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아빠는 먼 친척 집에 갔다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구해옵니다. 일가친척들이 모두 나온 사진, 그 속에는 생전 할머니의 얼굴이 손톱만한 작은 크기로 찍혀 있었습니다. 아빠는 사진을 빌려와 확대하고 또 확대했고 그 끝에 결국 할머니의 얼굴을 흐릿하게나마 액자 속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볼 수 있었고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빠의 그리움은 더욱 선명해진 것이고요. 이번에는 단비의 이야기입니다. 단비는 아빠와 함께 사는 개입니다. 얼굴도 몸도 하얀 단비.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다니는 단비. 단비에게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단비가 있는 마당으로 종종 날아들던, 잿빛과 푸른빛의 깃털을 가진 새. 새는 자주 마당 한편에 있는 나무에 앉아 있었습니다. 단비가 곤한 낮잠을 잘 때면 흰 꼬리를 살짝 부리로 쪼는 장난도 쳤고요. 잠에서 깬 단비는 분하다는 듯 새를 보며 짖었습니다. 새는 단비의 밥을 먹고 단비의 물도 마셨습니다. 그럴 때면 단비는 쫑긋 세우던 귀를 내리고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그런데 새가 어느 날부터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단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새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 끝을 올려다보는 일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만나지 못한 이를 그리워할 때, 눈은 먼 곳으로 가닿습니다. 보고 싶은 이를 보고 싶어할 때, 마음은 가까이 있고요. 헤어지며 놓아주는 순간 내뱉었던 안녕. 기다리고 기약하고 다시 그리며 준비해두는 안녕. 이 사이에 우리의 안녕이 있습니다. 우리가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2021년 봄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늦은 밤 떠올리는 생각들의 대부분은 나를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2020년 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늦은 밤 떠올리는 생각들의 대부분은 나를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