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디에 살든지 그곳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적곤 합니다 . 소설을 쓰려면 공부가 필 수인데 주변을 배경으로 하면 수고가 좀 덜하거든요 . 그래서 지난 2020년 4월 평택으로 이사 온 후 주변을 무대로 삼았습니다 . 실명이 언급된 장소나 그 주변에서 사건이 일어난 적은 없습니다 . 평택은 《 마지막 방화 》 에서 그려지는 것과 달리 평화롭고 살기 좋은 도 시입니다.
시작은 첫 단편의 제목처럼 충동적이었습니다 . 일반적이지 않은 과거가 있는 형사가 주인 공이었으면 했고 ,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였으면 했습니다 . 그렇기에 각 에피소드에서 다루는 사건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 였던 소재입니다 . 또 이런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추리소설의 여섯 가지 법칙인 ‘5W1H’에 입각해 구성해보았습니다.
《 마지막 방화 》 전반을 통해 주인공 함민은 지금 이곳에서 달아나고 싶은 욕망 , 방화를 저지르고 싶은 충동 , 진실을 알아내고 싶은 갈증을 빈번히 느낍니다 . 어찌 보면 이 마음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을 살면서 느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살다 보니 그렇더라고요 . 지금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고 , 아예 다 확 그만두고 싶으면서도 좀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아 다시 버텨보고 . 지금 당신이 만에 하나 다 그만두고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이 소설 《마지막 방화》를 통해 조금 더 버틸 힘을 얻으실 수 있기 를 바랍니다.
소설 속 주인공 재연은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기에 늘 함께 있어줄 누군가를 바랍니다.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줄, 고독을 잊게 해줄 누군가를요. 그런 주인공에게 ‘친구를 빌려준다’는 서비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요즘 저는 혼자 참 잘 지냅니다. 기본적으로 OTT는 끼고 살고요, 책이나 만화도 빼놓지 않고 챙겨봅니다. 머리가 안 돌아간다 싶으면 일부러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다든가 체력을 높이기 위해 조깅도 합니다. 이런 걸 가리켜 ‘혼자력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당신의 혼자력은 안녕하신지 궁금해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잘 못 지내고 계신다고요? 그렇다면 제가 좋은 서비스를 소개해 드려야겠군요. 절친 대행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 조영주
소설 속에서 주인공 소원은 내내 구원받기를 꿈꿉니다. 하지만 막연한 감정에 불과하기에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이세계를 더욱 혼란스럽게 방황합니다. 그렇게 소원은 삶과 싸우고, 타협하고, 포기하고, 좌절하면서도 결국 어떻게든 그저 살아내는 게 삶이란 너무나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데요. 저는 그가 삶 속에서 느끼는 성찰이 소설을 쓰는 과정과 닮지 않았는가, 그래서 문학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결국 구원은 셀프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건 제 경험에서 온 깨달음이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멍하니 누워 있기만 하는 나날 속 저는 한 가지만 바랐습니다. 예전처럼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저 평범하게 지낼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그게 내 삶의 유일한 구원이다, 라고요.
이 순간, 진정한 구원을 바라는 당신이 이 소설을 통해 자신만의 구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게 제가 꿈꾸는 진정한 소원일 겁니다.
저는 제 병과 친해지는 한편, 제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든 소설로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 《탐정 소크라테스》를 기획해 2년간의 집필 끝에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중략) 이런 저와 희승이는 좀 다르기도 합니다. 그건 희승이의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은 덕입니다. 희승이는 커서 저와는 많이 다른 사람이 되겠지요. 예를 들면, 진짜 탐정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