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 서른 해의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바뀌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내가 코치 생활을 시작했을 때 운동장의 풍경과 이 순간 운동장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그 시절 나는 혹독한 훈련과 엄격한 위계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그 방식 그대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고, 유튜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무한히 돌려볼 수 있고, 인공지능이 자신의 움직임을 숫자로 분석해 주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사이에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변수까지 끼어들었다.
이 변화 앞에서 나는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내가 평생 믿어온 지도 철학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다. 바뀌어야 할 것은 본질이 아니라 그 본질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정직, 인내, 책임, 협동, 존중. - 이 가치들은 백 년 전에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가치를 가르치는 언어와 방법은 시대에 맞게 다시 빚어져야 한다.
이 책은 그래서 두 개의 시선을 동시에 담았다. 하나는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시선이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도덕적 기준, 선수의 마음속에 심어야 할 가치, 팀을 하나로 묶는 원칙. 이런 것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흔들이 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변해야 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다. 지금 시대의 아이들이 왜 쉽게 무너지는지,
부모의 양육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진짜로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선이다. - 저자의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