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가 시키거나 부탁한 적도 없는데 2001년 말부터 또다시 비틀즈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비틀즈 사를 직접 정리하고 싶은 욕심이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비틀즈가 1964년 2월 7일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딛으며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직전까지의 역사 속으로 푹 빠져보고 싶었다.
나는 다소 시건방진 얘기지만 이번 기회에 비틀즈의 초기 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오류를 내 손으로 바로 잡고 싶었다. 나는 마치 '생명의 일'이라도 발견한 사람마냥 이 작업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또 한 번 비틀즈의 세계로 몰입했다.
어쨌든 나의 이 조그마한 노력이 비틀즈 음악과 그네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하나의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 비틀즈를 사랑하는 이들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