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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 그 책은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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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도 다시 쓰일 수 있다"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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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짧은 소설. 20편의 소설에 공간과 음악의 이야기가 함께 엮였다. '작가의 말'에는 이 소설이 처음 움튼 순간이 묘사되어 있다. 팬데믹으로 낭독회가 취소되거나 제한적으로 열리던 2021년 10월, 가파도 레지던시에 머물던 작가는 제주도 대정읍의 작은 서점에서 낭독회를 열게 되었다. 눈을 감고 낭독의 흐름을 듣는 관객의 얼굴을 보며 작가는 "그들이 낮 동안 열심히 일해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밤의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내게 하는 것. 나는 그들이 모여서 듣는 내 이야기도 그런 것이 됐으면 했다."(297쪽)고 생각했다. 이 에피파니(epiphany) 같은 순간을 경험한 후 작가는 새로 지은 짧은 소설을 읽고 관객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계속해 가졌다. 낭독회는 2021년의 제주와 고양, 2022년의 광주와 진주, 2023년의 파주와 창원의 도서관과 서점에서 이어졌다. 소설은 그렇게 읽히고 들렸고, 서로 나눈 이야기가 더해져 다시 쓰였다.

활자화된 소설은 사로잡혀 이곳에 잠시 머물게 되었지만, 이 이야기들에는 어쩐히 마침표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소설은 다시 읽히고 다시 쓰일 것이며 우리의 인생도 그럴 것이다. 자연소멸한 사랑이든, 사별한 부모이든, 풍화한 감각이든, 바다에 가라앉은 사회적인 죽음이든, 사건은 끝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밤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아침을 향해 몸을 일으키게 하는 힘, 아래와 같은 문장을 읽으며 김연수의 '다음 걸음'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뀌어가고, 마음이 무너져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34쪽. <여름의 마지막 숨결>)
이제까지는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미래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57쪽, <첫여름>)
그녀는 지금도 양양행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 언니와 손을 맞잡았을 때, 미래가 달라졌다고 믿고 있다 했다. (166쪽 <관계성의 물>)

유튜브에서 '너무나 많은 여름이' 플레이 리스트를 검색해 ( https://www.youtube.com/watch?v=cgrVdZelaFA&list=PLrss0YcayW9whwY0zwpUoq00ALPUGTXRG ) 소설과 연결된 음악을 들으며 이 소설에 대한 리뷰를 적는다. 300쪽의 음악 목록과 301쪽의 낭독회가 열린 장소들의 이름 역시 이 소설의 한 요소. 소설의 문장에 당신의 이야기를 더해 재생하는 순간, 당신의 여름 역시 소설이 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다음 며칠 동안, 그는 베란다 의자에 앉아 그 풍경만 바라봤다. 한라산은 보일 때도 있었고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한라산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는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았다. 이제 자신 역시 보일 때가 있고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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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인생은 없다"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데이비드 고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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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힘든 달리기 대회라는 ‘배드워터 135’는 해수면보다 86m 낮은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에서 시작해 해발 2,548m의 위트니 포털까지 거리 217km, 누적 상승 고도 4,000m를 돌파해야 하는 ‘죽음의 레이스’다. 2006년 7월 22일,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엄선된 100명 남짓의 선수들에게만 참가를 허가하는 이 대회에 출전한 한 선수는 전문 마라톤 복장이 아닌 찢어지고 구멍 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고긴스, 전직 네이비 실 요원이자 미국 육·해·공 특수부대 지옥 훈련을 모두 완수한 그는 작전 중 전사한 동료의 자녀들을 돌보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사한 동료가 마지막 순간 입었던 티셔츠를 입고 이 죽음의 레이스에 나선 것이었다.

고긴스는 배드워터 135 외에도 계속해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기록을 경신하여 약 200명의 전사자 자녀에게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한때는 136kg의 거구에 400m도 뛰지 못했다. 어린 시절에는 계속되는 가정폭력과 학대, 인종차별에 시달렸고, 성인이 되어서는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TV 속 훈련받는 네이비 실 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네이비 실에 입대한 그는, 극한의 훈련을 수차례 마주하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은 최선을 다한 그 순간에도 고작 40%의 잠재력만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스스로 만든 한계에 속지 말고, 내면에 숨겨진 남은 60%를 찾아내는 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수천억대의 자산을 모은 것도 아니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은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한계를 부수고 극한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그의 삶에는 분명한 울림이 있다. - 자기계발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바닥과 천장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각자에게는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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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와 마타요시 나오키, 두 작가의 기발한 책 여행"
그 책은
요시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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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 두 작가의 특별한 만남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통통 튀는 다수의 그림책과 에세이로 국내 어른 독자와 어린이 독자를 두루 섭렵해온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이자, 소설 <불꽃>만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마타요시 나오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왕이 나이가 들어 더는 책을 읽을 수 없게 되자 두 남자에게 경비를 쥐어주며 세상의 진귀한 책 이야기를 수집하여 오라고 명한다. 길을 떠난 두 남자는 1년 뒤 다시 왕에게 돌아와 13일 동안 밤마다 52권의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서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책, 어린 시절에만 읽고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책, 책갈피를 먹고 자라는 책, 꿈속에서만 읽을 수 있는 책, 악마를 가둬두는 책, 남의 험담만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가리는 책. 진귀한 책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와중에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귀여운 그림들이 등장하여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두 남자의 마지막 반전 이야기에서 또 한 번 큰 웃음을 선사한다. <있으려나 서점>과 함께 읽는다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그 책은 "젊을 땐 잘나갔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젊을 땐 잘나갔다고 우쭐거리며, 늘 책장에서 잘난 척한다. 다른 책들은 귀찮아하면서도 그 책의 자랑을 받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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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조용한 말은 힘이 있다"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이재은 지음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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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많다. 듣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나의 필요를 발견하여 지갑을 열 수밖에 없게 하는 점원,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과 피드백으로 부족한 점과 개선 방향을 보여주는 동료,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조직의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 자신이 최근 본 드라마나 영화, 소설의 이야기를 마치 옛 무성영화 시절 변사처럼 실감 나게 설명하며 ‘입덕’ 시키는 친구까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

'뉴스데스크' 앵커이자 아나운서인 저자는 10년 넘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또 만나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의 화법이 따로 있음을, 그런 사람은 바로 ‘똑똑한 말’이 아닌 ‘다정한 말’로 소통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처음 만났지만 친근하고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 알고 지냈어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 실력이 뛰어나도 함께 일하기 싫은 동료가 있는가 하면, ‘다음에도 같이 일하고 싶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두 유형의 차이를 가르는 것은 사람 사이의 소통 방식, 즉 말투와 태도의 차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말하는 ‘다정한 말’이 무조건 순하거나 모든 걸 양보하고 포용하는 것을 이르는 것은 아니다. 주의 깊은 경청과 적절한 리액션,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요청과 거절을 건네는 말하기의 기술과 태도를 담았다.
- 자기계발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릅니다. 사람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겁니다. 성숙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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