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쓰라고 해서 쓰는 거야." 은유는 그렇게 1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분위기 쩌는' 바닷가에서, '가식 쩌는' 아빠를 원망하며, '기분 엿같다'고 불평하는 편지. 2016년의 은유가 쓴 이 편지를 받아본 사람은 1982년의 은유. 이해할 수 없는 유행어로 이루어진 편지에 은유가 답장하며 두 은유의 인연이 시작된다.
2016년의 은유가 한 해 자라는 동안, 1982년을 살던 은유의 시간은 2016년의 은유가 태어난 해인 2002년까지 도달한다. 다른 속도로 흐르는 시간, 두 은유는 서로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새엄마가 생길 2016년의 은유가 궁금해하는 친엄마의 비밀을 향해 과연 또 다른 은유가 도달할 수 있을까. 고민과 애정이 담긴 두 은유의 편지가 교차하며 서로가 편지를 매개로 연결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고, 기적은 위로가 된다. <불량 가족 레시피> 등을 소개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대상 수상작. 김진경, 윤성희, 이금이, 유영진이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