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의 39번째 작품집. 대상 수상작으로 김숨의 <뿌리 이야기>가 선정되었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삼십대 후반 여자 '나'는 뿌리를 오브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그'와 진전없는 연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뒤틀림이 심한 포도나무 뿌리에 촛농을 고르게 떨어트리고 뿌리에 못을 박아 작품을 만드는 동안, 뿌리를 잃은 '그'와 나의 고모 할머니, '철거' 딱지가 붙은 나무의 사연이 얽힌다. 가혹한 현실에 열패한 사람들이 삶이 뿌리처럼 얽히고 재생하는 이야기이다.
김숨의 문학적자서전과 시인 장승리가 본 소설가 김숨, 자선 대표작 <왼손잡이 여인>이 실려 정성스럽고 단정한 김숨의 세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우수상 수상작으로 전성태의 <소풍>, 조경란의 <기도에 가까운>, 이평재의 <흙의 멜로디>, 윤성희의 <휴가>, 손홍규의 <배회>, 한유주의 <일곱 명의 동명이인들과 각자의 순간들>, 이장욱의 <크리스마스캐럴>이 함께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