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창작과 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고, 30년 넘게 글만 쓰는 예술가의 시간을 걸어왔다. 문학책보다 과학책을 더 많이 읽는다. 인간이 잃어버린 생명의 언어를 문학으로 해독하고 소통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작품으로는 『소년의 식물기』,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 『위로하는 애벌레』, 『애벌레를 위하여』, 『1점 때문에』, 『족제비의 안타까운 복수』, 『서울 사는 외계인들』, 『시간 전달자』 등이 있다.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하여 10여 권의 책이 프랑스어,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옛날 청소년들도 요즘 청소년들처럼 지겹도록 공부하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성장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요즘이야 공부를 못해도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많지만 옛날에는 공부를 잘하지 않고는 잘살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생결단을 하듯이 공부에 올인 할 수밖에 없었고, 부모들은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자식 취급도 하지 않았다.
결국 어느 시대건 시험을 등지고서는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시험의 시작이었던 과거시험이라는 것이 어떤 제도였는지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거시험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과거시험이라는 것이 단점도 많지만 놀랍게도 장점이 아주 많은 제도라는 사실도 알았다. 옛날 공부의 기본은 철학과 글쓰기였다. 철학이란 대부분이 유교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고, 글쓰기란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하지 못하면 절대 좋은 직장도 얻을 수 없었고, 고위 공무원도 될 수 없었다. 그러니 요즘 우리나라에 치러지는 고시보다도 과거시험이 훨씬 더 좋은 제도였음을 알았다. 물론 여성 차별과 신분 차별이 있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시험과목 그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요즘 시험보다 오히려 더 진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부디 이 책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대한 쉽게 쓰려고 했고, 최대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들을 비교하면서 이야기하려고 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잠깐 쉬어가듯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