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 김환태평론문학상, 2017년 임화문학예술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비평의 매혹』, 『비평의 희망』, 『횡단과 경계』 등이 있다.
현재 우리 문단과 평단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관행으로 보았을 때, <낭만적 망명>에서 개진된 입장은 평단의 주류적 입장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인 의미에서 <낭만적 망명>이 맞이하게 될 이런 운명이야말로 책 제목에 부합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몇 권의 책을 더 낼지 모르겠지만, 내 정신의 망명의 여정과 함께 한 이 책에 대해 각별한 주관적 애정을 느끼고 있다.
해외의 낯선 곳으로 떠나기 전에 지금까지 쓴 글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관성적으로 비평 행위에 참여하느니, 언제든지 비평을 그만두겠다는 자세로 글을 써왔으며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청탁, 해설 등의 문학제도와 일정한 거리를 둔 상태에서 계속 비평을 쓰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담대하고 주체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하리라. 서경식이 고야를 말하면서 얘기했던 그 불기(不羈)의 정신에 대해 생각해본다. 바라건데 어떤 고독과 배제의 운명이 닥쳐도 불굴의 의지가 내게 남아 있기를. (책머리에_'"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꿈꾸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