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섬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상어지느러미
종이 위에 선 하나를 긋고 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선 아래는 바다, 선 위는 하늘, 삼각형은 낚싯대
종이 위에 역삼각형 하나를 그린다.
종이는 하늘, 역삼각형은 회오리 바람
회오리 바람은 세상 모든 것을 휘감아 돌려댄다.
예전 도로시가 그랬듯
난 종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종이 속엔 새가 있었다.
종이 속엔 낙타가 있었다.
종이 속엔 하얀 설산이 있었다.
난 화산을 지나고
노을이 지는 붉은 바다를 지난다.
검은 바다 흰 등대는 돌고
노란 빛줄기에 오징어가 몰려든다.
으스름히 항구의 새벽이 깨고
아이는 곧 날 일으켜 세운다.
난 종이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