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초등학교·청주중학교·청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청주대학교 행정학 석사, 충북대학교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22회
문화공보부, 내무부
대전광역시 대덕구청장
대통령비서실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사무총장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행정자치부 제2차관
민선 5기·7기 청주시장
(재)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여는 글
미래를 여는 과학편지를 책으로 엮어내기 시작한 것이 2014년이었습니다. 그리고 4년 뒤인 2018년 두 번째 책을 펴냈고, 이번에 세 번째로 내놓게 되었습니다.
세월은 10년 정도 흘렀는데 변화의 흐름은 너무 빨랐습니다.
저는 21세기가 시작되는 2001년 내무부에서 고향 충청북도로 내려와 당시 이원종 지사로부터 ‘2002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사무총장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때맞추어 인간유전자지도를 규명하는 게놈프로젝트(Genome Project)가 막바지에 이르러 소위 ‘바이오혁명’이 일어나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오송바이오단지를 조성하여 첨단산업에 깃발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현 상황을 돌아보면 컴퓨터로 일어난 ‘IT혁명’은 2007년 스티브 잡스에 의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려 세계인들을 스마트폰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국수에 의해 치러진 바둑에서 알파고의 완승으로 세계인들은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숨 쉴 사이도 없이 ‘인공지능(AI)’시대로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생 인류의 기원은 약 35만 년 전 무렵, 아프리카에서 매머드, 야생마, 곰 등을 사냥하고, 나무 열매를 채집하여 살면서 여름에는 천막 형태, 겨울에는 엉성하지만 오두막을 지어 살아왔다는 아프리카 기원설이 유력합니다.
그렇게 살아온 인류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의하면 7만 년 전 ‘인지혁명’을 이루어 먹이사슬의 정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물리적 힘이 약한 인간들이 협동을 통하여 힘이 센 동물을 사냥할 수 있었던 것이 보이지 않는 상징으로 소통하는 인지능력, 바로 그것이 힘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인류는 잘 살아오다가 1만 년 전에 농사와 목축을 하는 농업혁명을 이루게 되었는데, 그로 인하여 정착을 하게 되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유재산과 지배체제에서 나타난 복잡한 사회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어느 정도 문명이라는 것이 나왔지만 농업사회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가진 능력 안에서 생산을 해왔기에 인간 능력의 범위를 넘어선 이를테면 날씨나 재해 등은 절대 존재인 신에게로 돌렸던 것입니다. 따라서 모르는 것이 나오거나 어려운 경우를 당했을 때는 경험 많은 노인들에게 묻거나 신에게 기도하는 것으로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500년 전에는 당시 사람들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천동설에 반하는 지동설이 나타나고,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미생물을 보게 되는 등 여러 가지 모르던 사실을 찾아내면서 신이 아닌 과학이라는 인간 지식의 지평이 열리게 되었고, 이것이 과학혁명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200년 전에는 과학혁명으로 알게 된 지식이 산업으로 연결되면서 농업혁명은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또 다른 물질문명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인간 노동을 대신하여 나타난 증기기관은 기관차와 기선으로 말에 의존했던 이동 속도를 변화시키고 인간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기계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출현은 새로운 산업사회를 가져왔습니다.
20세기 들어와서는 전기와 에너지에 의한 새로운 생산 환경이 나타나 약자인 여성과 노인의 생산 참여와 야간 조업의 확대 등 대량생산시대가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잠시, 반세기가 지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출현으로 정보화시대가 나오게 되었으며, 21세기 들어와서는 클라우스 슈밥이 명명한 현실과 사이버의 결합이라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지나온 산업화과정과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시대를 조견해 볼 때,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규모가 큰 변화의 트렌드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일어난 스마트폰 시대는 우리 삶의 모두를 삽시간에 바꾸어 버렸습니다. 수많은 데이터의 저장, 수많은 정보의 이용으로 우리 생활은 스마트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지하철을 탄 승객 모두 스마트폰에 빠지고, 일상적인 대화마저 뺏어간 현실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 전 세계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들을 사진사로 바꾸어 놓았다든지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를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주머니 속의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이젠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스마트폰 시대도 지난 2022년 11월 30일 ChatGPT에 의한 AI의 출현으로 시대는 다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AI가 나온 지 불과 3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젠 AI시대로 들어왔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 AI시대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크게 우리를 바꾸어 놓을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에 우리는 두려워하면서 한편으로 기 대를 하게 됩니다.
한 해의 첨단과학 기기를 선보이는 CES가 지난해에는 AI의 개념 정도를 예시하는데 그친데 비하여 올해 2025CES는 AI의 실제 실용적 제품이 대거 소개되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이러한 시대변환기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부터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집권세력의 준동에 의하여 위기의 나락에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키면서 세계에 민주국가 대한민국의 저력을 과시하면서 격동하는 국제정세에서도 안정적인 항해를 순조롭게 운항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선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리면서 모든 국민이 제각각 제 역할을 충실히 해가면서 흔들리지 않고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믿으면서 틈틈이 써왔던 몇몇 단상들을 이번에 모아 보았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2002년 바이오엑스포를 시작으로 시대를 이끄는 미래 과학을 생각해 온 공직 출신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는 한편 이 조그만 책자가 어느 정도 우리 가는 길에 약간의 빛이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애써준 김영범 시인과 강선미 선생님 그리고 도서출판 직지 이성우 사장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전 청주시설관리공단 장홍원 이사장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202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