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을 만나 온 저자는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를 만나 웃고,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어떻게 자라고 달라지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선생님, 친구랑 싸운 날은 글이 더 잘 써져요.”
저자는 이 말을 들으며 친구와의 갈등이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한 뼘 성장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나눈 수많은 이야기와 생각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면 손톱으로 밑줄을 그을 만큼 몰입하는 독서가이기도 합니다. 문학과 철학, 심리학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세상을 여러 시선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이어 왔습니다.
『14살 철학 소년』, 『14살 인생 멘토』, 『나를 만나는 스무 살 철학』,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2-과학편』 등을 썼습니다.
책을 읽다가 저는 뜻밖의 인물을 만났습니다. 그는 바로 소크 박사(Jonas Edward Salk),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성공한 학자였습니다. 소아마비는 1950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에서 해마다 58,000여 명의 환자가 생겨날 정도로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소크 박사가 이런 무서운 병의 백신을 발견했으니 이제 돈을 버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겠지요. 수많은 제약 회사가 특허를 양도하라며 많은 돈을 소크 박사에게 제의했을 테니까요. 그러나 소크 박사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나는 백신을 특허로 등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태양을 특허 신청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인류를 괴롭히던 소아마비를 박멸에 이르게 한 것은 의학 연구 덕분이기도 하지만 소크 박사의 ‘이익을 포기할 줄 아는 마음’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세계 보건 기구에 납품되는 소아마비 백신 1개의 값은 100원 정도에 불과해 누구나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1993년 시사 주간지 이 소크 박사를 20세기의 100대 인물에 선정한 까닭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인류의 공동 자산으로 함께 나눈 사랑의 정신에 있었다고도 할 수 있겠죠.
이익을 보면 옳음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의 삶을 보세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 바로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더 많은 것을,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적은 힘을 들이고 생산하겠다는 것이 ‘돈만을 추구하는’ 우리네 삶의 모습은 아닐까요? ‘부자 되기’, ‘성공하기’, 이 두 명제가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고집스럽게 ‘옳음의 길’을 간 분들의 삶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익이나 명예를 좇지 않았습니다. 안락함이나 화려함을 추구하지도 않았으며, 남들이 간 길을 가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자신의 길을 갔습니다. 비록 외롭고, 힘겨웠지만 처음 생각한 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타인만을 위한 삶을 산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의 양심과 판단이 시키는 대로 정직한 삶을 살았을 뿐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과 이성에 따라 사람들이 가는 방향과 반대의 길을 가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익을 따를 때, 그 반대의 길을 간 소크 박사처럼 말입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바보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분들이 새로운 역사와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요?
연어처럼!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정신, 바로 그것이 소크 박사의 정신이며, 이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위대함입니다. 명예나 이익, 화려함 같은 것은 그들의 관심 속에 있지 않습니다. 성공도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견리사의의 정신’, 바로 그것이 그들의 삶을 이끌었습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았던 그들을 보면서 우리들에게도 조금이나마 그들을 닮으려는 마음이 생겼으면 합니다. 독서란 우리의 마음이 커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변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변하고, 세상이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변했으면 하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