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탈을 쓴 노인은 거짓부렁이다. 소설은 기록을 바탕으로 쓰이지 않았다. 대원수가 구주에 언제부터 머물렀는지도 알 수 없다. 모름지기 신은현까지 내려간 거란 10만을 구주벌로 끌어오기까지 지휘부가 있던 영주(안북부)에서 정신없이 병력을 내려보냈을 것이 다. 실제로 대첩 직전인 신사일에 연주와 위주를 급습해서 거란을 위협했다. 김종현이 구주벌에 나타나기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기록도 없다. 북계라는 척박한 국경 지역에 유행한다던 신神도 거짓이다. 이야기를 논문처럼 여기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명백한 거짓부렁이다. 다만, 나는 동굴에 들어가 홀로 웃는다. 이 서사가 사실이라고 믿는다. 끊기고 정렬되지 못한 기록의 공간이 넓고 거짓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기에. 그래야 내 상상이 빛을 발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