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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종환

출생:1980년

최근작
2021년 6월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

전종환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1년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로 일했다.
2017년 6년 만에 다시 아나운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생방송 오늘아침>과 <PD 수첩>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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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 - 2021년 6월  더보기

나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일터로 나간다. 오전 7시 50분에 시작하는 아침 방송이 요즘 내 일이다. 방송에서 나는 급증한 코로나19 환자 수를 걱정하고 좀처럼 줄지 않는 음주운전 사고를 개탄하며 갱년기 우울증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말을 한다. 방송에서 말을 하는 이 일을 웬만큼 해내는 데 무려 15년이 걸렸다. 누구나 하는 말을 조금 더 능숙하게 구사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스물여섯에 방송국에 입사해 아나운서와 기자로 일했다. 그동안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 법을 배워온 셈인데 하나하나 익히다보니 어느새 마흔을 넘겼다. 이쯤 되고 보니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 일이 결국 하나인 걸 알겠다. 입과 귀와 손과 눈이 제각기 하는 일들이 어떻게 하나일 수 있을까 싶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칫 어느 하나 소홀하기라도 할라치면 문제가 생겼고 성에 차지 않는 불만이 바로 이어졌다. 일의 문턱을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나는 좌절의 순간을 마주했다. 난 이거밖에안 되는 놈인가 자책하며 술 마신 날이 많았다. 그때그때 써나간 기록들을 살피자니 실패라면 실패고 성장이라면 성장일 그런 이야기들이 주되었다. 그래, 나는 이런 놈이구나. 이 책에는 그런 내가 오롯이 담겨 있다. 책에 실린 글들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이었다. 내 일터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나는 몹시 분노에 차 있었고 글은 당연히 거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 책의 편집자인 김민정 시인은 그런 나를 오래 내버려뒀고 그사이 과하다 싶을 만큼 뜨거웠던 내 분노 역시 저절로 사그라들게 되었다. 그때의 유난스러움이 책으로 엮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모아놓은 글들을 보니 시기별로 내 모습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겠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의 서투름과 마흔이 넘어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 중년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모두 담겨 있다. 특히 3부의 글은 세상과 한 발짝 떨어져 관조하듯 써내려간 느낌이 나지만 실제 나의 하루는 여전히 실수투성이다. 삶은 끝까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다. 퇴근 뒤 대부분의 시간을 다섯 살 된 아들 범민과 보낸다. 이제 막 말을 배워가는 범민을 보며 한 인간이 평생 배워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자주 고민하게 된다. 훗날 범민이 이 책을 보고 우리 모두 실패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때로는 지기도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다만 잘 지는 방법도 있다는 걸 배워간다면 아빠로서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아내는 내가 쓴 모든 원고를 가장 먼저 읽고 다양한 충고를 건네줬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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