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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미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대한민국 서울

사망:2023년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5년 10월 <젠더 프리즘, 그 이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6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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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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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이 그려내는 가족은 ‘움직이는 집’ 속에 산다. 조경란에게는 한곳에 머물러 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움직이고 있기에 찾아다녀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족을 만들지 못하면 ‘저곳’에도 가족은 없다. 집에서 행복할 수 없으면 세상 어디를 가도 행복할 수 없다. 이처럼 1차적 혈연집단인 가족조차 힘들여서 노력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통해 인간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조경란의 소설이다. 그리고 가족의 기득권이 사라진 시대에 가족을 일구는 어려움을 일깨우는 것이 그녀의 소설 『움직 임』이다. (…) 가족을 사랑하면 누구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조경란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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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 괴물이 될 수 있듯이 가족도 종양이 될 수 있다. 아니, 모든 가족은 불행이라는 우성인자를 유전시키거나 상처라는 병균을 전염시키는 몸 그 자체이다. 이 소설은 이런 가족의 아픈 몸을 어루만진다. 크게 울지도 않고, 억울해하지도 않으면서. 때문에 다시 건강한 세포를 생성해내고 있는 이 소설은 90년대의 가족 소설이 이룬 성과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3.
조경란이 그려내는 가족은 ‘움직이는 집’ 속에 산다. 조경란에게는 한곳에 머물러 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움직이고 있기에 찾아다녀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족을 만들지 못하면 ‘저곳’에도 가족은 없다. 집에서 행복할 수 없으면 세상 어디를 가도 행복할 수 없다. 이처럼 1차적 혈연집단인 가족조차 힘들여서 노력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통해 인간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조경란의 소설이다. 그리고 가족의 기득권이 사라진 시대에 가족을 일구는 어려움을 일깨우는 것이 그녀의 소설 『움직 임』이다. (…) 가족을 사랑하면 누구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조경란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0,800 보러 가기
희망도 괴물이 될 수 있듯이 가족도 종양이 될 수 있다. 아니, 모든 가족은 불행이라는 우성인자를 유전시키거나 상처라는 병균을 전염시키는 몸 그 자체이다. 이 소설은 이런 가족의 아픈 몸을 어루만진다. 크게 울지도 않고, 억울해하지도 않으면서. 때문에 다시 건강한 세포를 생성해내고 있는 이 소설은 90년대의 가족 소설이 이룬 성과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5.
“은희경은 ‘사랑의 책’에 춤이라는 상형문자를 써넣는 무용가이다. 사랑과 춤은 “가장 가깝게 합해지는 순간 가장 고독하게 분리되는 어떤 부조리한 동반”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합동인 도형이다. 또한 사람이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의지적인 예술이라는 점에서도 사랑과 춤은 통한다. 사랑과 춤은 모두 무조건반사가 아닌 조건반사에 의한 행위이기에 어떤 인간이 주체인가에 따라 그 형질이 결정된다. 무엇보다도 춤은 움직이는 상태에서의 사랑을 보여주기에 사랑의 밀물과 썰물을 가장 가시적으로 표현한다. 사랑은 어떤 형태로도 찾아오기에 사랑의 춤 속에는 어떤 춤도 포함된다. 때문에 은희경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춘 사랑의 춤 또한 발레처럼 우아하기도 하고, 탱고처럼 정열적이기도 하며, 블루스처럼 육감적이기도 하고, 볼레로처럼 슬프기도 하며, 폴카처럼 경쾌하기도 하다.”
6.
‘대형 신인’이라는 평가에 맞춤한 강지희 평론가의 n번째 같은 첫 평론집 『파토스의 그림자』는 붉은 불꽃보다 더 뜨거운 파란 불꽃으로 문학을 향해 돌진한다. 이 평론집의 글들이 자주 주목하는 텍스트 속 ‘서늘한 장면’의 온도가 서늘하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균열, 잉여, 공백 등과 가깝지만 지나치게 가깝지는 않은 ‘파토스’의 이름으로 세월호, 촛불, 미투 등과 연관된 문학적 사건에 오래 머무는 ‘능력’과 거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를 전방위적으로 보여준다. (…) 다프네 신화부터 드라마 <오징어 게임>까지, 고어(gore) 자본주의부터 포스트휴머니즘까지, 한강부터 김초엽까지 아우르는 이 평론집의 글들이 우울해도 무해하고, 불편해도 충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학을 살리려고 거창하게 애쓰지 않는데도 문학이 자연스럽게 살아 숨쉬고 있다. 그러니 그 자체로 21세기 문학 속 낙법(落法)의 최고 낙법(樂法)을 보여주는 강지희 평론들로 부터 n번째 영향을 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
7.
  • 장미총을 쏴라 -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 김경순 (지은이) | 은행나무 | 2022년 10월
  • 14,000원 → 12,600원 (10%할인), 마일리지 700
  • 9.1 (7) | 세일즈포인트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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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를 위해 쓰이는 모든 총이 장미총”이라는 소설 속 문장은 이 소설을 입체적으로 읽게 만든다. ‘장미’에 초점을 맞추면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과 죄의식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총’에 주목하면 약자들의 무기 혹은 약자들에 대한 무기 사이에서 폭력의 양가성을 환기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런 긴장은 소설을 반전이 아닌 해체에 가깝도록 마무리하게 만든다. 허구와 현실, 과거와 현재, 정의와 폭력의 경계가 모호해지기에 다양한 독법으로 읽을 수 있는 생산적인 소설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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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한 고통이 ‘아직’ 오지 않은 구원을 어떻게 소환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은 이 소설만의 값진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 소설의 통각(痛覺)에 통감(痛感)하면서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하였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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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식상한 표현이지만 박완서는 그 자체로 한국문학에 내린 ‘축복’의 상징이다. 2011년 1월 22일 사망 후 1주기를 맞아 출간된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에서는 1970년 40살의 나이로 등단한 이래 40여년 동안 언제나 현역작가였던 박완서의 흠 잡을 데 없이 자연스러운 ‘천의무봉(天衣無縫)’적 글쓰기(김윤식)나 무엇이든 자유자재로 빚어내는 ‘장악(掌握)’의 글쓰기(신형철)가 지닌 실체를 재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는 박완서 문학의 종합편 같은 작품이다. 대표작인 「엄마의 말뚝1」 이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연관되는 박완서 문학의 원형질이나 고갱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박완서 문학의 ‘마지막’과 ‘처음’이 우연인 듯 필연으로 만나는 문학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원한’이나 ‘억울함’이라는 문학의 출발점을 확인시켜 주면서, ‘증언’이나 ‘징벌’을 위한 ‘기억의 글쓰기’라는 형식을 통해, 어떻게 ‘돈’이나 ‘일상’을 환상 없이 바라볼 수 있는가라는 주제가 동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어떤 상처하고 만나도 하나가 될 수 없는 상처를 가진 내 몸이 나는 대책 없이 불쌍하다”(「빨갱이 바이러스」)라는 쨍쨍한 울림이 박완서 문학을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만들 것이다. 『노인과 바다』를 노인만 읽느냐고 반문하던 생전 작가의 말을 빌려, 박완서 문학을 박완서를 좋아하는 독자들만 읽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문학의 축복은 모든 이들이 나누어 가질수록 더 커진다.
10.
정미경의 소설은 도발적인 희생양들이 쓴 21세기의 고현학(考現學)이다. (……) 그들은 오디세우스의 항해가 아니라 파우스트적인 제의를 통해 유혹적이고도 위험하게 ‘가짜’와 ‘진짜’를 문제 삼는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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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고 하는 고통으로 먹이사슬처럼 연결된 인간관계 가운데 김이설은 새로운 인공 가족을 탄생시킴으로써 ‘나쁜 피’를 희석시킨다. 그녀는 ‘성격은 곧 운명’이라는 주제를 정공법으로 다루고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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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이라는 근사한 소설가의 이름으로 영원과 겨룰 수 있는 언어를 우리에게 선물로 준 그녀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자.
13.
박상우는 이미지라는 알을 품고 있다가 소설이라는 새를 낳는 작가다. 「내 마음의 옥탑방」 또한 옥상방(屋上房)이 아니라 옥탑방(屋塔房)으로 불려질 때의 이미지가 글을 쓰게 한 소설이다. 옥상방은 옥상에 위치한 방이라는 물질적 공간에 머물지만, 옥탑방은 위압감·이방감·폐쇄감·유배감의 느낌을 통해 심리적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이것은 김윤식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상(李箱)이 "조감도(鳥瞰圖)를 오감도(烏瞰圖)로, 동해(童孩)를 동해(童骸)"로 바꿔 놓은 것만큼의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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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고, 인간이 있다. 그 둘 사이에 우상이 있고, 그 둘 아래에 전갈이 있다. 그렇다면 신과 인간 사이에 있는, 신이 되지 못한 존재를 말한다. 그리고 전갈이란 인간보다 못한 인간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은 우상에 불과하고, 그런 우상을 만드는 인간들은 모두 전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인간을 괴롭힌다.『전갈자리에서 생긴 일』에서 작가 이응준의 종교적 상상력이나 시적 상상력이 개입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의심이다. 작가 이응준은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약하기 때문에 나쁜 인간들이 처한 불가항력의 부조리나 폭력을 문제삼는다. 그리고 그런 불행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조차 없는 전갈 같은 인간을 그린다. 위선이 아닌 위악을 통해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말처럼 문학의 종교성이란 “신과 인간, 그리고 그사이에 있는 세상이라는 고통에 관해 고민함,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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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어둡고 우울하다. 가난, 청춘, 트랜스젠더, 강간, 폭력, 죽음, 자살 등 가능한 모든 불행과 슬픔의 기호들이 난무한다. 때문에 이 소설을 현재의 현실에 대한 기록이나 비판으로만 읽으면 그냥 부정적 결말에서 끝나버리는 ‘한 겹’의 소설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과연 ‘인간다운 삶’이 과연 권리인지 아니면 의무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그리고 불편하게 질문한다. 사건의 중심에서 주변을 지옥으로 만들었던 소설 속 ‘악마’가 죽어도 여전히 지옥은 지옥이고 타인은 이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결말에서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두 겹’의 소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악무한적인 현실 속에서 인간 은 과연 자퇴할 수 있는가. 대답이 곤란한 이런 질문에 의해 이 소설을 다시 읽게 된다.
16.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열심히 생각하고 기억한다. 사람들 사이에 심연이 있고, 그 심연을 건너기 위해서는 날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김연수는 김연수이기 때문에 그 심연이 깊고도 넓다고 말한다. 하지만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인용하며 다시 말한다. “희망은 날개 달린 것.”짧고도 빛나는 순간의 날갯짓 때문에 인간은 죽을 수도 있고, 다시 살 수도 있다는 것, 인생을 두 번 살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소설의 문장들은 참 아름답고 처연하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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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는 탈북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기존의 이데올로기적 접근이나 페미니즘적인 접근에서 보여주었던 상투성과 계몽성을 피해가고 있는 새로운 탈북소설이다. 남한 소비자본주의의 상징인 ‘키스방’과 북한 공산주의의 상징인 ‘탈북 여성’의 결합으로 인해 소설의 긴장과 갈등이 자연스럽게 구조화되면서 죽어도 살아 있는 남북한 ‘좀비들’의 실상이 중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주인공 ‘나’가 손님인 소설가에게 자신의 전사(前史)를 구술하는 소설 형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필력도 놀랍다. 반성이 아니라 질문이 요구되는 문제작이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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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있지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는 있으면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양이가 있으니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능성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소설의 본질인 허구성과 인생의 의미인 희망을 동시에 문제 삼는다. 비슷한 것은 가짜이지만 진짜보다 절실한 가짜는 진짜라는 믿음과 공감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가짜 속의 진짜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속의 가짜를 찾아가는 21세기 버전의 『모비 딕』을 연상시킨다. 고래라는 운명에 패배하는 비극적 영웅의 패배가 아니라 오리라는 허상을 현실화하는 따스한 공동체의 온기가 감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다가온다. ‘폭풍을 잡아먹은 훈풍’을 내장한 소설이다.
19.
  • 모나코 - 2014 제3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공간 3부작  
  • 김기창 (지은이) | 민음사 | 2014년 10월
  • 13,000원 → 11,700원 (10%할인), 마일리지 650
  • 8.3 (18) | 세일즈포인트 :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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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늙은’ 소설이 아니라 단지 ‘젊지 않은’ 소설에 해당한다. 삶이 삶으로 다가오도록 하는 정공법을 구사하기에 무거울 수 있고 낡아 보일 수 있는 문제를 눈과 어깨의 힘은 빼면서 유머러스하면서도 페이소스를 담아 형상화하고 있다. 서사가 아닌 인물로도, 사건이 아닌 관계로도, 인칭이 아닌 시점으로도 소설 속에서 갈등을 만들고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 주기에 가독성도 있다. 노인 소설의 확장이자 포스트 실존주의 소설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이종 장르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20.
  • 살고 싶다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이동원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 13,000원 → 11,700원 (10%할인), 마일리지 650
  • 8.6 (34) | 세일즈포인트 :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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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군대에서도 뜨겁게 살고 싶었던 군인과, 그의 자살 이유를 추적하는 동기 관심사병이 경험한 삶의 온도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 모두 ‘너는 뜨겁든지 차갑든지 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너를 토해낼 것이다’ 하는 성경의 말을 현실의 실존적 차원에서 체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뜨겁게 살고 싶었으나 차갑게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너무도 살고 싶었으나 차라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들의 고립된 운명이 정보가 아닌 성찰, 독백이 아닌 사건으로 치밀하게 형상화된 소설이다.
21.
이 소설 속에는 ‘많이’ 그리고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사랑은 ‘욕망’의 다른 이름이라는 점에서 연애소설과 갈라진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욕망’과는 달리, 여자와 남자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자아와 타자, 자아와 세계 사이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나무가 되어서라도 이루려 하거나, 나무가 되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사랑을 통해 인간은 비로소 인간다워질 수 있다. 그리고 삶 또한 삶다워질 수 있게 된다. 욕망을 초월하려는 욕망만큼 절망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욕망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은 신성하다.
2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황정은 소설의 자아는 손쉬운 연대를 통해 가벼운 희망을 구하지 않는다. 황정은의 이런 자기‘변명’ 아닌 ‘옹호’의 깊이와 넓이는 자아의 위기가 ‘예외 상태’가 아니라 ‘상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데에서 온다. 개별자라기보다는 단독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타자를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고 그저 타자와 함께 있으려고 하기에 더욱 그렇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타자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 그렇다. 망각이 죄이고, 기억이 윤리이다. ‘미래를 기억해야 한다’는 역설이 여기서 나온다. 미래가 과거의 상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 미래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 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는 여전할 수 있다. 「양의 미래」는 이런 ‘타자에 대한 타자의 윤리’의 데칼코마니다. 차갑고도 따뜻한 수작秀作이다.
23.
  • 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이재찬 (지은이) | 민음사 | 2013년 10월
  • 13,000원 → 11,700원 (10%할인), 마일리지 650
  • 8.5 (47) | 세일즈포인트 : 36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9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펀치』는 비도덕적 사회 속에서의 도덕적 인간에 대한 항변과 변호를 일삼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소한 도덕적이다. 도덕적 사회 속에서의 부도덕한 인간에 대한 비판과 단죄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근히 도덕적이다. ‘이유 없는 반항’에서 ‘이유 있는 반항’으로의 변모 이후에나 가능한 ‘필요 없는 반항’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모험적이고도 전위적이다. 너무 독하고 징해서 부담스럽지만, 소설 속 “갈기갈기 갈라진 영혼”들의 펀치를 피할 도리는 없을 듯하다. 아프다.
24.
조해진 소설의 특장인 추상적이고도 관념적인 아우라가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이야기와 만난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동 세대 젊은 작가들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우화적 혹은 동화적으로 표출된 수작이다. 연인들의 공동체, 무위의 공동체, 윤리의 공동체, 생명의 공동체에 이어 우리는 이 소설로 인해 ‘숲의 공동체’를 가지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는 곳, 날카로운 칼이나 유리 조각이 없는 곳, 버그나 몬스터로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곳, 사라져 버리거나 위장되어야 하는 유령으로 존재하지 않아도 좋은 곳, 바로 그 진짜 숲 말이다. 이 작품은 유령과 같은, 그래서 부피감과 무게감이 전혀 없는 존재들의 발자국들만 보이는 소설이다. 발자국들이 몸통의 움직임을 대신하는 족적(足跡)의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아름답다.
25.
  • 밤의 첼로 - 이응준 연작소설 
  • 이응준 (지은이) | 민음사 | 2013년 7월
  • 13,000원 → 11,700원 (10%할인), 마일리지 650
  • 8.6 (11) | 세일즈포인트 : 170
이응준의 『밤의 첼로』에 실려 있는 소설들이 이질적인 어둠의 언어들로 채워진 방주와 같은 소설들이라면, 그들을 이어 주는 다리와 같은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소통을 빙자한 충돌이나 침입이 가능할 뿐이다. 해결 불가능한 갈등을 숨기지 않으면서, 혹은 불통만이 가능한 소통을 노골화시키면서, 이응준은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의 증인이 되려고 한다. 세계와 사랑, 신과 인간 사이에 내재되어 있는 분쟁들을 활성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응준은 세계에 냉담하고, 사랑에 실패하며, 신을 모독하고, 인간을 경멸한다. 그들이 형성하는 관계의 이질성과 차이, 분열과 파열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의 종합이나 화해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것만을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바로 이응준이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들과 ‘불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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