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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문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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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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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시를 사랑하는 빠더너스 문상훈 추천! 시인은 어떤 하루를 보내길래 그 하루들이 시가 되어 나오는지 오랫동안 궁금했다. 인생의 달고 씀에 대해 손가락이 닳도록 토로해온 시인이 당신의 하루에 대해서도 상냥하고 자세하게 적어서 나눠준다. 맡겨놓은 것처럼 내민 두 손이 부끄러워진다. 시는 결과보다 과정을 사랑하는 사람이 쓰는 것. 산 정상의 순간보다 오르는 걸음걸음. 채점된 시험지보다 잠 쫓던 새벽의 버석함. 무대 위 박수갈채보다 쿰쿰한 연습실. 시집 속 검은 잉크보다 뭐라 형용할 수 없고 그저 익어지던 감정들. 그 과정들을 소리 나는 대로 적어온 시인의 출근길이 이 책에 소복하게 담겨 있다. 나는 입을 벌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아기 새처럼 또 손을 내민다. 그러면 위트 앤 시니컬의 유희경 시인은 오늘도 미소를 띠며 손을 맞잡는다. 그 손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늘 뭉근하다. ―문상훈(빠더너스) 작가·크리에이터
2.
마음속 한구석에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일을 매일 상상한다. 소중한 것들과 좋아하는 마음들을 아낌없이 모아둔, 귀한 사람일수록 매일 초대하고 싶은 그런 정원을 그리며 퍽퍽한 하루를 보낸다. 효율성이나 수익률, 손해 보지 않는 선택만을 좇는 세상에서 단단한 심지로 근사한 정원을 가꿔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원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현실에 대해, 생계에 대해, 유행에 대해, 사람들의 취향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시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내 길이 맞는지에 대해, 세상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이러다 내가 지켜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분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것이 남들에게 사랑받지 못할 때의 좌절과 그럼에도 나만이 알아봤다는 희열에 대해. 결정적으로 어떤 것을 마음을 다해 소실될 만큼의 사랑을 해봤던 사람들만이 말할 수 있는 비망록이다. 수많은 대체재들이 있지만 결국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연필. 연필 같은 나의 정원. 나의 무비랜드여 영원하라.
3.
《친구의 표정》을 읽고 기어코 안담 주변의 모든 사물, 풍경, 신념, 친구, 생명 들까지 부러워하게 됐다. 안담이라는 맑고 탁한 눈을 통해 그것들이 아름답고 처연한 사유로 자세하게 승화됐기 때문이다. 좋은 계획이란 지켜지는 계획이다. 훌륭한 신념이란 더 거창할수록, 더 넓은 세상을 담을수록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삶과 마음을 바쳤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안담은 친구의 감기와 연인의 걱정, 골목의 고양이, 동료들과 정치인, 반려동물 무늬와 무늬글방처럼 연대해야 할 것이 많아서 함부로 아플 수도 지칠 수도 없다. 그의 눈물과 마른 세수 들이 느껴져 읽는 내내 앓는 기분이었다. 안담이 우려낸 그 신념들을 들어보자. 내가 오랫동안 끙끙 앓다가 포기하고 베개 밑으로 넣어놨던 사유와 고민 들이 여기에, 위로의 표정으로 가지런히 늘어져 있다. 내게는 안담이 아직 이 세상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
4.
뜨거우면 촌스러운 것이 된 세상에서 김지원은 아직도 뜨겁게 사랑할 것이 많아서 꿈과 일, 언어와 위트, 나와 친구 같은 것들을 품에 안고 하루 종일 들여다본다. 나를 잊을 만큼 몰두하는 것, 내 운명을 내어 주고 헌신하는 것, 아낌없이 순정을 바치고 싶은 것들이 김지원에게는 그렇게나 많다. 김지원은 사랑 그 자체도 사랑한다. 습관처럼 퇴사를 상상하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벌라는 덕담이 오가는 세상에서 김지원은 여기저기 긁혀 가며 어떤 형태로든 창작-작업-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창작과 그 과정을 자식에게 처음 교복 입힌 부모님의 눈으로 쳐다본다. 김지원의 글에서 20년 전 내 부모님의 그 눈빛을 다시 느낀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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