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이름:김종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대전

직업:영화감독

기타:서울예대 영화과

최근작
2024년 12월 <[큰글자도서]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자목련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syo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ashr...
3번째
마니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무용백서 
  • 고현 (지은이) | 무용소 | 2025년 8월
  • 20,000원 → 18,000원 (10%할인), 마일리지 1,000
  • 세일즈포인트 : 55
마을버스가 지나는 좁은 서촌 골목에, 4년간 작은 바 하나가 있었다. 동네 한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지 오래였지만, 그 길을 자주 오가는 누군가는 그 공간의 정체성을 끝내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낮은 조도 아래 보사노바가 흘러나오는 그 바는 겉으로 보아 용도를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어떤 날은 숍 같고, 또 어떤 날은 전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때로 술을 파는 바처럼 보인다. 게다가 선뜻 들어서기 어려운 특유의 프라이빗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호기심이 크지 않은 이에게는 그 문을 여는 데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또 문이 닫혀 있는 날도 많아, 그 공간을 우연히 마주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행운이 될 수도 있다. 다행히 무용소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다면, 그곳에서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획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본 주인장의 포스팅은 “오늘은 특별한 사정으로 쉬어갑니다”라는 공지이지만. 이토록 술집으로서의 본분이 없는 게으른 술집이기도 했지만, 나는 무용소를 사랑했다. 그곳의 문이 열리는 날이면, 난 마치 테이블 위 소품처럼 그 어딘가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작업실 발치에 있는 그 공간까지 걸어가, 잠시 머물고, 위스키 한두 잔을 조용히 홀짝이다가 돌아오는 것이 내 나날이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단골 바를 소개할 때면, 나는 종종 도쿄 기치조지를 들먹거렸다. 그 바에 들어서면 기치조지 어딘가에 들어선 것 같다고. 기치조지에 별다른 추억이 없는 나이지만 무용소는 실제 그런 느낌을 주었다. 과하게 멋 부린 것 없이 동네의 포근함과 이국을 떠돌다 만난 것 같은 낯설음을 선물했다. 전직 여행 잡지 에디터가 만든 공간답게, 그 안에는 역마살이 느껴졌고, 이곳이 잠시 머물 오아시스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윤을 따지지 않는 저렴한 위스키 가격도, 술집 운영에는 적합하지 않은 극내향적인 주인장도, 이곳이 지속 가능한 공간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했다.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지닌 무용소는 내가 사랑하는 서촌과도 닮아 있었다. 동네의 낮은 지붕을 오랜 세월 감싸고 있는 기와들처럼, 한시적이지만 아직은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현대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살아남기 힘든 장소들이 있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고, 같은 형태의 집에 살고 싶어하며, 같은 실용의 가치를 가지면서 약간은 특별한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사라진다. 속도가 조금 다른 공간도, 조도가 조금 낮은 공간도, 그저 내향적이고 수줍은 공간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용’의 쓸모를 고민하며 잠시 머문 무용소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혹은 이 책을 통해 무용소를 처음 알게 된 독자들이 저마다의 오아시스를 발견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사실은, 무용하지 않은 다양한 용도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2.
어떤 사랑의 존재와도 이별은 필연적이다. 만약 헤어짐에 의미가 있다면 우리가 곁에 머문 순간의 많은 아름다움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개와 살고 개와 걷고 개를 기록한 사람의 글과 그림과 사진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랑의 형태를 배울 수 있다. 소리와 풋코의 삶을 엿보고 나서, 개를 그린다는 과정은 다른 존재를 그리고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그린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가 세상의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사랑할 수 있도록.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8일 출고 
책을 읽으며 한 편의 영화를 상상해보았다. 책을 사랑한 만큼 책을 담은 공간에 애정을 품고 멀고도 가까운 여행을 떠나는 이. 서점마다의 각각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서점을 떠나며 책을 한 권 사들고 그 도시를 배회한다.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는 애정을 담아 서점에 대한 기록을 하고 다시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석류 작가의 여행기에서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드물어지지만, 아직도 어디에선가 무수히 많은 책들이 만들어지고 이미 만들어져 있다. 그 책들이 보물인 사람이 있고, 책과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한 자리가 있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또한 여전히 있다. 개성과 사연 넘치는 동네 서점에 애정을 두고 기꺼이 불청객이 되어 사려 깊게 서점의 이야기를 듣는 석류 작가는 외롭게 미식을 즐기는 사람과도 닮았다. 여행기 같기도 하고 산책기 같기도 한 그의 글 속에 담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동안, 난 책들이 놓인 자리를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더미로 쌓인 무수한 책들이 아니라 선택된 책들이 있는 작은 공간들, 그 공간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을 떠올렸다. 그리고 책의 진정한 가치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전하는 사람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