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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염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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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022 신춘문예 당선평론집>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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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14일 출고 
최금녀의 시는 지워진 것들을 다시 호명하고, 사라진 자들에게 언어를 돌려주며, 끝내 돌아갈 수 없는 자리를 ‘기억’ 속에 복원함으로써, 망각에 저항하는 마지막 목소리가 된다. 그 목소리는 고통을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통을 견디며 살아낸 이들의 존엄을 되살리고, 아직 오지 않은 세대에게 그 기억을 건네는 윤리적 행위로 완성된다. 이 시집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결국 하나의 물음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를 위해 증언할 것인가.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11일 출고 
김현옥의 시에서 시인과 화자, 혹은 내포 화자와 현상 화자라는 구분은 교과서적인 분화 구조로 말끔히 나뉘기보다는, 시인의 내면적 분열과 상처의 결을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재배치된다. 여기서 ‘나’가 의식 표면에서 자신을 고백하는 화자라면, ‘그녀’는 무의식이라는 ‘너머’ 혹은 ‘심연’의 층위를 가리킬 때 호출되는 또 다른 화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인의 방식이, 단순한 자전적 고백을 넘어서 한 인격 내부에서 서로를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수많은 ‘나들’의 역학을 드러내고 견디는 서정적 실험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저녁 6시, 쇼는 끝나고 그들은 의자에서 자동인형처럼 일어선다 시답잖은 농담 같은 쇼가 지루했는지 그들의 얼굴은 밀랍처럼 딱딱하다 쇼가 어땠어요? 그들은 묻지 않는다 간단한 인사 정도면 충분한 예의 그들은 낙엽처럼 흩어진다, 쇼에 찌든 그들의 위장을 위로해 줄 밥을 향해 잠들기 전까지 그들이 연출해야 할 단막극들은 해피엔딩일까? 언제나 똑같은 레퍼토리? 그녀는 그들의 단막극을 감상한 적 없다 저녁 6시, 그녀는 화면 속의 그녀를 끈다 Comedy's over! 그녀의 독백은 언제나 똑같다 잠들기 전까지 그녀의 모노드라마는 우울한 세레나데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들어본 적 없다 ― 「저녁 6시」 전문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행은 위에 인용한 2연의 첫 행인 “그녀는 화면 속의 그녀를 끈다”이다. 이 한 행에는 시인과 내포 화자, 현상 화자라는 세 개의 ‘그녀’가 중첩되어 삼층 구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점이다. 첫째, 화면 속의 ‘그녀’가 있다. 이것은 사회적 역할극을 수행하는 페르소나로서의 자아이다. 융이 말하는 페르소나에 해당하며 직장이나 사회적 장에서 ‘그들’과 같은 “쇼”에 참여하는 외면적 자아를 가리킨다. 둘째, 화면을 끄는 ‘그녀’가 있다. 이 ‘그녀’가 바로 시의 현상 화자에 해당한다. “Comedy's over!”라는 독백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역할극이 끝났음을 선언하는 존재이다. 셋째, 이 모든 것을 서술하는 시적 주체가 있다. ‘그녀’를 3인칭으로 관찰하면서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들어본 적 없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이 존재가 바로 내포 화자이다. 내포 화자는 현상 화자의 행위와 독백을 관찰하면서, “아무도 그것을 들어본 적 없다”는 존재론적 고독의 진단을 수행한다. 현상 화자는 자신이 고독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아무도 그 고독을 들어본 적 없다는 사실까지 인식하는 것은 내포 화자의 몫이다. 이러한 삼층 구조에서 실제 시인은 텍스트 밖에 존재하며, 내포 시인은 허무와 고독을 직시하되 체념하지 않는 태도라는 텍스트 전체의 톤과 세계관을 통해 재구성된다. 내포 시인이 ‘그녀’라는 퍼소나를 선택한 것 자체가 시인과 화자 사이의 거리 설정의 전략일 것이다. 시인이 자신을 ‘나’가 아닌 ‘그녀’로 설정함으로써, 고백의 직접성을 회피하면서도 고백보다 더 깊은 자기 고찰이 가능해진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14일 출고 
유자효의 시는 타자와 세계를 향하고 있으며, 운율과 압축의 미를 드러내는 정형성 덕분에 배제될 수 있는 사회적 고삽성苦澁性을 포기하지 않는다. 내용에서 피어나는 율동감과 세계적인 보편성을 확보하여 조화를 이룬다. 메리 올리버의 고백처럼, 시는 “우리 중 일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 관한 것”이다. 유자효의 시세계에는 이 정신이 깊게 공명한다. 그의 시는 언제나 ‘나’라는 한계를 넘어 타자와 세계를 향해 열린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메리 올리버처럼 유자효의 시는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결코 냉소적이지 않다. 그는 상처 입은 세계에 대한 체념보다 구체적 삶의 현장에 들어가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연대의 가능성, 그리고 기적을 ‘봄’처럼 믿고 있다. 시란 세계를 꾸미는 언어가 아니라 세계를 느끼게 하는 언어다. 유자효의 시는 그 진리를 잊지 않는다. 그는 어두운 생의 순례 길에서 인간적 빛의 온도를 잃지 않으며, 언어로 고통을 견디는 법을, 그리고 곧 다가올 봄과 희망을 우리에게 단단히 말한다. 유자효 시인의 ‘봄’은 그 점에서 진행형이며 미래 시제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14일 출고 
김현주의 시적 실천은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내면화하며 존재의 균열과 부서짐을 붓끝으로 봉합하는 고요한 증명이다. 시인은 남김없이 자신을 소진하여 언어의 힘을 통해 현실의 폭력과 불의를 드러내고, ‘안부’와 ‘기록’이라는 인간적 행위를 진정한 치유와 공감의 시작으로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시의 힘’이자, 시인의 윤리적 소명이 오늘의 우리에게 남기는 명징한 결론이다.
5.
이원로 시인은 빛과 소리가 보내는 신호를 감관을 통해 인식하고 그 뒤에 숨겨진 의미를 좇아 본질에 다가서려 한다. 존재는 다양한 모습이나 하나에서 발원한다는 사유 방식, 이분법적 구분은 하나의 세계를 해석하는 마음에 달려 있다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인식의 깊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의 온축을 기울인 결과물인 이원로의 시는 생의 굵고 단단한 보편적 의미로 우리를 이끈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14일 출고 
박희정의 『말랑말랑한 그늘』은, 스물여덟 살 청년 말테의 입을 빌려 독일 시인 릴케가 말한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는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박희정의 시편을 통해 진정한 가치가 먼 곳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님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존재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나’가 완성되어 감을 배우게 된다. 자연과 타자와 ‘동행’하면서 무수히 봐왔던 ‘너’를 선험적, 사변적 세계가 아닌 경험과 체험의 세계로 들여앉히고 ‘너’와의 관계를 온축하는 화자의 ‘보는 법’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진정한 ‘보는 법’을 배워간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14일 출고 
이초우는 황무지의 개척자처럼 허다한 심리학적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통찰하고 시적 상상력을 통해 시세계를 구축하여 독창적인 시역(詩域)을 확장해 나간다. 또한 다른 두 공간을 이어왔던 이초우의 일관된 방식은 철학적 사유에 심리학적 사유가 더해져 더 복잡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난만한 그의 시세계는 많은 시인들에게 시에 대한 치열성과 깊은 통찰력에 모범이 될 것이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14일 출고 
시인은 두려운 낯섦의 순간을 마다하지 않고 포착해 낸다. 이 속에서 존재성을 드러내고 동시에 스투디움 시간을 푼크툼적으로 전환하여 영원한 것으로 가공하려는 숭고한 작업을 이어 나간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화합과 투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두려운 낯섦의 순간은 시인만의 비유와 상징의 문맥으로 되살아나 무한히 확장되어 간다.
9.
이강에게 ‘기형도’는 작품으로 자리하지 않고 기억의 서사적 결실을 담은 움직이는 텍스트로 자리한다. 고교 시절의 ‘기형도’를 통해, 염해부락 이야기를 통해, 그는 옛것이 새로움을 담지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언어들이 옛것의 이니셜로 존재한다는 탁월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원시적인 것에서 길어올려 지는 ‘새로움’을 포착하고 기록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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