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연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95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6년 3월 <좋은 것들은 이토록 시시콜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서요나의 이번 시집에는 정말 많은 이름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가 이렇게까지나 아프고 투박하고 구체적인 이름들을 무수히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하나의 빛” 속에 들어가 “매일 다른 이름을 짓고/기다”리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금요일에 나가요」). 빛은 이미 서요나에게 하나여서, 그의 시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은 빛의 차가움과 빛의 따뜻함, 빛의 잔인함과 빛의 자비를 고루 나누어 갖는다. 다른 이름을 지닌 이들이 같은 몸이 되어, 같은 상처와 같은 울음, 같은 삶과 흔들리는 풍경을 공유하는 모습 속에 어떻게 멈춰 서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세계에서 “내가 마시는 매연”과 “내 어깨에 날아와 박히는 플라스틱 파편”은 모두 “네” 것이고(「infancy in fancy」), “너는 나의 숨소리로 울”게 되지만(「슬프니까 게르니카」), “나는 분명 너였다”고, “너는 분명 나였다”고 선언하며(「어른들이 시켜서 나 사모하는 노래」) 기꺼이 “사랑의 신으로 썩어 가는 일”을 택한다(「촛불은 늙어 가고」). 서요나에게 사랑은 이렇듯, 온갖 상처로 내던져진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탈출이 불가능한 어두운 세계, “나는 켜지지 않”는다고(「누쟁」) 무력히 이야기하는 화자로부터 미약하게 가능해지는 사랑들이 빛으로 뿜어져 나온다. “깨지는 창문과 함께 열리는 음악실 미닫이문”에서(「달콤한 나의 사유지」) “완성하다 실패하고” “함께 비밀의 쌍둥이를 발명”하는 존재들(「infancy in fancy」). “없는 내 청력”으로(「토라」) “염증 나도록 사랑”하려는 존재들(「슬립 나이트」). “너를 깨울 수 없는 것들”이 “내 몸속에 다 들어” 있어도(「모르핀 속의 아틀란티스」), 같은 몸으로 엮인 가장 낮은 존재들은 가장 높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불가능성 앞에서 열리는 가능성의 조용하고 강한 목소리. 내가 서요나를 읽으며 아프면서도 환해졌던 이유, 계속해 사랑하고 싶어졌던 이유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