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이은혜

최근작
2024년 4월 <[큰글자도서] 살아가는 책>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사회과학에 감정의 요소를 들여와 연민과 공감능력이 어떻게 사회를 바꿔나가는지 끊임없이 논한 사상가로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쳐왔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애덤 스미스의 감정 연구를 연대기적으로 좇은 뒤 그 거인들의 어깨를 딛고 일어서 수많은 문학작품이 사회과학의 결여를 어떻게 메우는가를 부드럽게 보여준다. 주목할 것은 매끈한 천 바깥으로 삐져나온 실밥과 보푸라기들이다.
2.
21세기는 회고록의 시대다. 미국에서는 이미 그 역사가 오래됐지만,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회고록 붐이 일었다. 비비언 고닉 록산 게이를 비롯해 수많은 회고록이 있는데, 일일이 꼽기 힘들어서 회고록과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지침인 『상황과 이야기』를 추천한다. 비비언 고닉은 회고록계의 큰 별이고 가장 전범이 될 만한 회고록을 남겼다. 고닉은 “감정이 곧 경험”임을 자신의 여러 책을 통해 밝한다. 인간은 사실 감정을 기억에 각인하기 때문에 감정이 곧 경험이라 말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회고록은 감정-기억-경험의 인간 속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3.
21세기는 인류학 연구가 빛을 발한 시기다. 불평등,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기조가 인류학 연구 분야에도 이어져 필드 연구는 전 세계적 노동 현장으로 향해 갔다. 이 책 역시 송이버섯 채취 이주 노동자들의 세계를 인류학자의 눈으로 탐구하는데, 지난 25년간 나온 인류학 책 중 가장 흥미롭다. 많은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체계’ 비판적인 연구를 하면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자본주의 체계로 인해 자기 연구의 효용성을 비관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회과학자들에게 체계의 빈틈을 노릴 만한 귀감이 되고 있다. 독자 역시 사회과학의 체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언어를 직접 접하며, 중국과 미국의 숲에서 버섯 향기를 맡으며 자본주의 체제로 가장 깊숙이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4.
바르트, 뒤라스, 푸코 등 프랑스의 문필가들은 자기 글쓰기의 시원으로 블랑쇼를 들곤 한다. 블랑쇼 선집이 번역된 것은 21세기 한국 출판계에서 큰 성과인데, 그중 『우정』은 바타유를 비롯한 여러 인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 저자와 인물 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며 ‘우정’이란 단어의 의미를 바꿔놓는다. 우정은 사귐이지만 그것은 눈맞춤이나 악수로 깊어질 수 없고, 사교활동으로 맺어질 수도 없다. 이 사귐에는 반드시 읽기와 쓰기가 개입되어야 한다. 너와 나 사이에 글이 결여되어 있다면 서로 감각도, 정서도, 지성도 자극하지 못해 우정은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쓰지 않는 고급 독자’라는 말이 모순이듯이, ‘읽고 쓰지 않는 이들 간의 우정’도 아이러니다. 21세기에도 독자들은 끊임없이 블랑쇼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여럿 있다.
5.
6.
7.
8.
한강의 역사의식과 시적 문체가 계속 쌓여오다가 절정에 다다른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미지가 압도적이어서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의 뇌에 상흔을 남기는 것이고, 그 상흔은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증거다.
9.
  • 언다잉 - 고통, 취약성, 필멸성, 의학, 예술, 시간, 꿈, 데이터, 소진, 암, 돌봄  Choice
  • 앤 보이어 (지은이), 양미래 (옮긴이) | 플레이타임 | 2021년 7월
  • 18,000원 → 16,200원 (10%할인), 마일리지 900
  • 9.3 (6) | 세일즈포인트 : 1,561
10.
이 책은 모든 편집자가 읽어야 할 필독서이지만, 내심 작가와 독자들의 필독서 목록에도 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편집자는 작가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고, 독자는 제1독자인 편집자의 세계를 앎으로써 작가라는 미지의 존재에 더 잘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 자체가 일단 붙들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로운 역사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11.
12.
13.
14.
15.
16.
17.
18.
20세기에 저자가 한 역할은 프랑스 좌파 지식인들과 대담을 나누고 전기를 쓰는 등 전형적인 엘리트의 역할이었다면, 자기 해부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는 엘리트층, 지식인, 이념적 좌표에서 모두 어느 정도 벗어나 회고록의 전범이 될 만한 글을 보여주고 있다.
19.
20.
21.
22.
23.
24.
25.
계급이 개개인 몸의 질병으로 드러나는 것을 대규모 실증 사례들을 통해서 밝혀나간다. 2014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자본소득으로 인한, 그리고 1대 99의 사회)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수많은 불평등 관련 연구가 쏟아졌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건강불평등이었다. 김승섭 교수의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적실한 연구였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