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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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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소설 보다 : 가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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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그들이 이 필사적인 모험과 투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단 하나, 내가 정한 상대방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 험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있을 곳을 허락해 준 이, 마음을 내어준 이와 함께 ‘천진난만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 그 소망을 위해 끊임없이 뺏고 훔치고 통제하고 억압하는 세계와 대립하며 전혀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을 해 나가는 두 소녀 모라와 초희. 나는 소설 속으로 손을 뻗어 그 애들을 그냥 거기서 끄집어내 주고 싶었다.
2.
이하진의 세계는 고통스럽다. 중력이 사라져 만물이 둥둥 떠오르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택배에 섞여 돌아다니는가 하면, 시간이 통째 얼어붙어 사람들이 고립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우주적 스케일의 불행 앞에서 이하진의 인물들은 작을지언정 무력하지 않다. 어떻게든 존엄을 지키며 인간답게 살고 인간답게 죽으려는 사람들. 이 책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으로 남고자 몸부림치는 인물들이 남긴 아름다운 궤적, 그것이 곧 소설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킨다.
3.
읽다 말고 앞부분으로 되돌아가 차례를 훑어보았다. 앞으로 몇 편이나 남았는지 세어본 뒤, 아껴 읽을 작정으로. 남아 있는 편수를 헤아린 뒤 아쉬운 마음으로 나머지를 달게 읽었다. 무척 재밌었다는 뜻이다. 조예은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서늘하고 때때로 시니컬하며, 또 한편으론 엉뚱하고 귀엽기도 하다. 그래서 도무지 예측이 안 된다. 이야기가 대체 어떻게 끝나려는 건지 궁금해 미치겠어서, 이끄는 대로 그저 끌려가며 읽게 되는 이야기. 실컷 읽었는데도 다 읽고 나서 더 없나? 하고 입맛을 다시게 되는 이야기. 조예은은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다.
4.
일상에서 마법을 쓸 수 있는 세상, 타고난 마력을 엄마 배 속에서부터 알 수 있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마력을 증강할 수 있는 ‘역장’을 피처럼 뽑아 사고팔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흥미진진한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을 번갈아 조명함으로써 서사적 재미, 그리고 그 끝에 남는 씁쓸한 뒷맛을 전한다. 페이지를 다급히 넘기며 숨 가쁘게 휘몰아치는 이야기를 허겁지겁 따라가고 난 뒤엔 분명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들의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소설의 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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