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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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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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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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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글로 배웠어요.’라는 말, 감히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연애가 뭔지도 모르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책, 만화, 애니메이션 속 사랑을 구경하며 자랐다. 요즘 어린이들은 거기에 더해 모바일 게임에 유튜브에 숏폼에 AI까지 보고 있을 테니 매체는 더 다양해졌지만, 인간이 인생에서 최초로 빠져드는 로맨스의 장르는 시대를 불문하고 늘 판타지 아닐까. 어린이일 적에도, 그리고 고백하자면 다 커버린 지금도 내가 가장 로맨틱한 장면 중 하나로 꼽는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바로 그 파트, 궁궐 안 공주가 외간 남자인 알라딘과 눈이 맞아 양탄자를 타고 성벽을 넘어가는 부분이다.(어린이 여러분, 물론 모르는 사람 함부로 믿고 따라가면 안 됩니다만….) 사실 우리는 배워서 다 알고 있다. 때로는 선을 넘어야만 가슴이 끓는 경험을 한다는 것을. 심지어 단둘이 깊은 밤을 날며 부르는 노래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A Whole New World)’이라니! 나이를 먹으며 연애를 실전으로 겪고 나니, 배웠던 것과는 완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긴 했다. 밤하늘의 양탄자 위에서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기만 한 건 진짜 연애가 아니었다. 콘텐츠 속 멋진 남자 주인공들을 만들어낸 건 실은 나와 마찬가지로 연애를 글로 배우면서 자랐던 여자들이었을지도. 책 속의 여섯 주인공 ― 사마리, 나리, 혜진, 지원, 에밀리(와 에밀리의 가랑이), 채영. 직업도, 세계관도, 심지어 종족까지 다른 이들의 모습에 내가 겹쳐 보인다. 다들 생각이 너무 많은 탓에 아무리 로맨틱한 양탄자 데이트라도 좀처럼 몰입하지 못하는 성격의 여자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남자를 만나며 자기 자신과 다시 만난다. 내 안의 모순을 헤집어 보고,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며, 홧김에 벌인 일로 후회하다가, 혼자는 외롭고 함께면 괴로워 발을 퍽퍽 구르다가도 여전히 남자를 보면 가슴이 뛰는 걸 어떡하나 한탄한다. 어느 노래 제목처럼, 혹시 그게 다 외로워서일까? 꿈처럼 달콤한 가상의 로맨스 말고,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사랑 이야기가 여기 준비되어 있다. 정말 아는 맛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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