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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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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세트] 정암학당 <국가> 도서 + 출간 기념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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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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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2026년에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회사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하나는 '책'을 서비스하는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이고, 다른 하나는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이다. 밀리의서재는 둘 모두에 그렇다고 답한다.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었음에도 책을 읽는 이유가, 동시에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의 시대이기에 제공할 수 있는 새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독서라는 사건>은 밀리의서재가 이 두 질문에 답해온 과정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여전히 책을 읽는 이유가, 그리고 앞으로 책을 읽어갈 다채로운 방식들이 촘촘히 펼쳐진다. 독자들의 활동과 반응을 통해 독서 문화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 트렌드와 통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게 된다. 그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책을 포기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앤디 위어는 이 소설을 쓰면서 정말 신났을 것이다. 과학과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순간들이 이 한 편의 소설에 꽉꽉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능한 한 가장 유쾌한, 앤디 위어의 방식으로.
3.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데에 있다. 첨단의 과학 기술이 제시하는 화려한 전망에 도취되려 할 때 우리의 어깨를 톡톡 쳐서 그건 그림일 뿐이라고, 일단 지금 서 있는 발 밑을 보라고 이야기해 준다. 그러니까 화성에 도시를 세운다면 식량은 어떻게 할 것이고 임신의 잠재적 위험은 어떻게 연구할 것이고 노동법은 어떻게 정할 것이냔 말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하지만 동시에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는 점이 이 책의 두 번째 미덕이 되겠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2일 출고 
휴머니즘은 힘이 세다. 신을 부정하는 책을 냈다가 처형을 당하고, 평등을 추구했다가 온갖 비난을 받고, 자유를 요구하는 원고들을 서랍 속에 넣어두면서도, 인문주의자들은 결단코 주장해야만 했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삶과 인간의 희망이 있다고.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연결되어 있고 연결 안에서 도덕을 찾을 수 있다고. 우리는 이 책 속에서 우리가 빚지고 있는 휴머니즘의 기치를 다시금 상기할 수 있다. "인간의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의 이 말은 피상적인 연결이 지배하는 지금의 시대에 바래지 않는 빛을 낸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2일 출고 
휴머니즘은 힘이 세다. 신을 부정하는 책을 냈다가 처형을 당하고, 평등을 추구했다가 온갖 비난을 받고, 자유를 요구하는 원고들을 서랍 속에 넣어두면서도, 인문주의자들은 결단코 주장해야만 했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삶과 인간의 희망이 있다고.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연결되어 있고 연결 안에서 도덕을 찾을 수 있다고. 우리는 이 책 속에서 우리가 빚지고 있는 휴머니즘의 기치를 다시금 상기할 수 있다. "인간의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의 이 말은 피상적인 연결이 지배하는 지금의 시대에 바래지 않는 빛을 낸다.
6.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끔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영문 모를 나의 혼란한 마음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어떤 감정은 단어를 통해 비로소 자리를 찾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단어들은 나도 몰랐던 감정들을 내 안에서 발견하게 만든다. 어느 방향이든, 이 책이 당신을 이끌어줄 것이다. 내키는 대로 페이지를 펼쳐가며 그 감정이 내 안의 어디쯤 있는지 가늠해보자. 아참, 이 책에는 한 가지 효능이 더 있는데, 그 효능은 책에 수록된 ‘Sonder’라는 신조어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궁금하다면 한번 찾아보시길!
7.
정지우 작가를 알게 된 15년쯤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그는 늘 글을 쓰고 있었다. 언제나 쓰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제든 쓰고 있을 사람이라는 것이 정지우 작가에 대한 나의 오래된 믿음이다. 그러므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가 친절하게 써내려간 이 글쓰기 안내서를 펼쳐보자. 글을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일기만 쓰다가 처음 글쓰기의 세계로 진입하려는 사람에게 기꺼이 문을 열어주는 책이다. 책의 안내를 따라 빈 페이지에 차근차근 글을 써보자. 그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고유성에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또 다른 눈으로 삶을 보게 될 것이다.
8.
책의 원제인 ‘솔직한(frank)’이라는 말은 글이 솔직하기만 하지 않을 때 미덕이 된다. 솔직해 보이는 것이 미학적 성취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이를 받쳐주는 단단한 지반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이앤 수스는 자신의 정확한 길을 찾아내어, 착취와 중독과 상실과 실패를 자근자근 밟아나간다. 고통을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만이 이런 글을 쓴다. 비루함과 불쾌가 견고한 언어의 형체를 입어 아름답고 확고한 힘이 되었다. 시집을 다 읽어갈 때쯤 시인을 따라 중얼거렸다. “한 손엔 똥을, 다른 손에는 소원을.”
9.
정지우 작가를 알게 된 15년쯤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그는 늘 글을 쓰고 있었다. 언제나 쓰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제든 쓰고 있을 사람이라는 것이 정지우 작가에 대한 나의 오래된 믿음이다. 그러므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가 친절하게 써내려간 이 글쓰기 안내서를 펼쳐보자. 글을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일기만 쓰다가 처음 글쓰기의 세계로 진입하려는 사람에게 기꺼이 문을 열어주는 책이다. 책의 안내를 따라 빈 페이지에 차근차근 글을 써보자. 그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고유성에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또 다른 눈으로 삶을 보게 될 것이다.
10.
[사회] 땅에 발을 붙이고 살면서도 땅에 자리를 주장하지 못한 이들을 책의 형태로 단단히 붙잡는 일에 대하여.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앤디 위어는 이 소설을 쓰면서 정말 신났을 것이다. 과학과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순간들이 이 한 편의 소설에 꽉꽉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능한 한 가장 유쾌한, 앤디 위어의 방식으로.
12.
우리는 때로 겪어본 적 없는 기억을 생생히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따라하고 싶은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던 기억, 왠지 어색한 할머니 집에서 입맛이 사라졌던 기억,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고 두 아이의 밥을 챙기던 기억, 손녀의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가족에서 뒤처지던 기억, 직장에서 은퇴를 제안받던 기억…. 『상실』은 가족 안에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경험을 생생한 필치로 그려낸다. 술술 넘어가는 책을 다 읽어갈 때쯤엔 십대 소녀와 엄마와 할머니 모두를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묻게 될 것이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왜 어떤 가족들은 비슷한 지점들을 통과하게 되는 걸까? 정보라 작가의 자연스러운 번역 속에서 나의 기억과 질문을 소환하게 되는 책.
13.
삶의 의미를 찾는다니, 처음에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책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들어가는 글에서 한 차례 마음이 풀렸고, 다 읽고 나서는 실질적인 유용성을 지닌 책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삶 자체의 의미를 찾지 않는다. 삶 속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의미를 찾는다. 어떻게 찾을까?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들을 알려준다. 어디서 찾을까? 질적, 양적 연구를 거친 스물 여섯 가지의 원천을 알려준다. 너무 많다고? 상위 열 개도 따로 뽑아준다. 그게 무슨 쓸모가 있는가. 삶 속의 의미가 우리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연구 결과도 들고 온다. 화룡점정, 마지막에는 그 의미가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점까지 놓치지 않는다. 의지할 곳 없이 고독하고 허무한 현대인을 위한 의미 찾기 매뉴얼이라고 할 만하다.
14.
휴머니즘은 힘이 세다. 신을 부정하는 책을 냈다가 처형을 당하고, 평등을 추구했다가 온갖 비난을 받고, 자유를 요구하는 원고들을 서랍 속에 넣어두면서도, 인문주의자들은 결단코 주장해야만 했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삶과 인간의 희망이 있다고.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연결되어 있고 연결 안에서 도덕을 찾을 수 있다고. 우리는 이 책 속에서 우리가 빚지고 있는 휴머니즘의 기치를 다시금 상기할 수 있다. “인간의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의 이 말은 피상적인 연결이 지배하는 지금의 시대에 바래지 않는 빛을 낸다.
15.
이 책을 읽는 동안 지극히 행복했다. 내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 그리고 비슷한 연구를 하는 친구를 두는 기쁨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철학이 있고, 철학을 연구하는 여성들이 있고, 형이상학적 물음을 멈추지 않으며 철학을 연구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가장 어두운 시대였음에도, 아니, 가장 어두운 시대였기 때문에, 철학적 사유를 제초해 버리려는 극단적인 논리실증주의의 습격으로부터 단호히 인간성을 변호했다. 나치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인간을 학살하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형이상학적 물음은 최후의 순간에 우리를 지켜낸다. 과학이 삶의 의문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는 삶의 의미와 도덕의 기준을 물어야 한다. 형이상학적 동물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 속해 있는 종(種)이다.
16.
책이 나오면 몇 권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철학이라는 학문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 이만한 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철학,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현학적인 말장난? 수염 난 아저씨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철학적 사유를 우리의 일상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곧바로 두 번째 미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비슷한 시도를 하는 철학서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말발이 좋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철학 연구자가 소설가이자 엄청난 이야기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구어체로 쓰인 저자의 이야기가 술술 읽히는데, 홀린 듯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삶이 결코 철학과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안게 될 것이다. 거기서부터, 당신의 철학도 시작될 것이다.
17.
책이 나오면 몇 권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철학이라는 학문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 이만한 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철학,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현학적인 말장난? 수염 난 아저씨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철학적 사유를 우리의 일상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곧바로 두 번째 미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비슷한 시도를 하는 철학서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말발이 좋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철학 연구자가 소설가이자 엄청난 이야기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구어체로 쓰인 저자의 이야기가 술술 읽히는데, 홀린 듯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삶이 결코 철학과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안게 될 것이다. 거기서부터, 당신의 철학도 시작될 것이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2일 출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잠시간 세상을 ‘사고 싶은 것’과 ‘사야 할 것’으로 바라보는 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은 그런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르는 이에게도 기꺼이 선물을 주는 존재다. 꼭 지금의 방식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자연에도 나름의 ‘경제’ 방식이 있음을 책은 보여준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2일 출고 
현대 사회에서 두려움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모두가 촘촘히 연결된 세계에서 자칫 잘못하면 모든 게 도미노처럼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남들이 달려 나가는 동안 나만 배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명확한 실체를 짚어낼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은 형태로 다가오는 두려움 속에서 우리는 황급히 물건을 소비하고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따져 물으며 소문을 따라다닌다. 그 밑에 유유히 흐르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마치 천연자원처럼 두려움을 공급한다. 악은 평범성과 합리성의 모습으로 곳곳에 숨고, 그만큼 두려움도 재생산된다. 미디어와 정치권은 끊임없이 두려움을 유발한다. 무엇도 예측하기 어렵고 통제되지 않으며 악이 모습을 바꾸는 동안 곁에서 끊임없이 불안한 말을 떠벌리는 사회. 그것이 바우만이 ‘유동하는 두려움’을 중심으로 바라본 이 세계의 모습이다. 이 세계는 오래전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자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우만은 유동하는 두려움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나도 모르게 계속되는 뿌리 깊은 두려움의 정체를 짚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20.
아주 잘 만든 SF 게임 한 편을 끝낸 기분이다. 숨 가쁘게 이야기를 따라갔더니 수 시간이 흘러있었고, 현실로 돌아오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범선, 증기선, 비행선으로, 그리고 우주선의 다른 모습으로 여러 번 떠나고 여러 번 죽는 동안 어느새 데메테르호 원정대의 일원이 된 모양이다. 함께 모험에 나설 텐가? 미지의 구조물과 용감한 대원들, 미스터리한 죽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탑승하면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2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딩동댕 유치원>이 이런 프로그램이 되었다니! 다양한 모습의 가족, 장애인, 유기견 등을 너르게 품으면서도 어린이를 위한 친절함과 교육성을 갖춘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는 어린이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을 것이다. 어린이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 어린이에게도 그들이 만들어나가야 할 삶이 있다는 생각. 이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어렵고 복잡한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정말이지 멋지다.
22.
메리 로치를 생각하면 호기심과 집요함, 가끔은 위악적인 유머가 결합된 특유의 스타일이 저절로 떠오른다. 이 책에서 그녀가 정조준하고 있는 것은 우주를 향하는 인간이다. ‘우주 탐사’라는 주제를 들으면 으레 우주 탐사의 멋진 모습이나 숭고한 의미 같은 걸 떠올리겠지만, 메리 로치는 그 뒤에 존재하는 살아 움직이는 인간을 궁금해한다. 밥을 먹고(때로는 토하고), 잠을 자고, 동료와 싸우고, 용접하고, 땀 흘리고, 다치는 사람 말이다. 우주선 안에서 서로의 악취로 고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우주비행사를 선발하기 위해 지원자들에게 학 천 마리를 접게 시킬 거라는 생각은? 우주라는 낯선 공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골치 아픈 모습에 웃으며 이마를 짚다가도, 그 열정에 괜스레 응원을 보내게 된다.
23.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울음의 전조 같은 것이 눈과 눈 사이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것은 이 글이 그려내는 온전한 삶 때문이었다. 이 정도로 구체적인 문장을 쓰면서 버릴 문장이 없을 수 있다니. 그러니까, 당신은 이 책을 결코 빠르게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연기가 자욱한 집안과 터질 듯한 심장, 손에 잡힐 듯한 햇살, 조용한 러그, 터져 나오는 기침과 작은 삽의 무게를 한 줄 한 줄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당신도 거기에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곳에 잠수할 때마다, 어떻게 삶이 완전히 거기에 있을 수 있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때로 삶이란 환상 혹은 기억까지도 포함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24.
철학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철학이 삶과 동떨어진 말장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의외로 우리가 삶에서 고민하는 많은 주제가 철학적 고민이라는 것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 ‘케첩은 스무디에 속하는가?’ 하는 엉뚱한 주제부터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일생일대의 고민까지, ‘철학자에게 물어보세요’ 부스에 앉은 철학자가 성심껏 답해 줄 것이다.
25.
어릴 땐 궁금했다. 왜 어른들은 초록색을 보고 '파랗다'고 하는지. 미래가 어디서 올 줄 알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고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그건 자연스러운 질문이었음을 알게 됐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언어가 있고, 그 모든 언어가 나름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언어가 세계관을 결정한다는 철 지난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은 언어가 환경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그렇기에 삶과 얼마나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수많은 연구를 통해 보여준다. 언덕을 기준으로 하는 방위 표현, 농경 사회의 치열 때문에 생긴 발음, 몸짓에 따라 달라지는 뜻이라니, 언어란 얼마나 넓고 다양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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