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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양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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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세트] 걷다 + 묻다 + 보다 + 듣다 + 안다 세트 - 전5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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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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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엑조틱한 크리처들이 바르도를 방황한다. 실패한 혁명가, 미친 극작가, 임무를 모르는 조직원, 망명자들과 죄수, 기죽은 광대… 바르도는 열반과 환생이라는 두 기로 사이에 놓인 경계 구역이다. 죽음이 미뤄지며, 살아 있다고도 소멸했다고도 말할 수도 없는 이상하고 모호한 장소. 초월의 가능성과 부활의 가능성 둘 다가 유예되거나 부인되고, 어쩌면 두 가능성 모두에게서 버려진 어긋난 시공. 픽션은 무(無)와 현실 사이의 틈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기에 없음도 있음도 아니고, 사라짐과 나타남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이한 존재들의 대피소를 마련하는 일이다. 볼로딘의 소설은 잔존하는 헛것들을 위해 온갖 실험적인 형식과 신비한 장르적 환상, 기상천외하고 경이로운 수법을 차용하고 동원하는 교잡된 우주이며, 파편과 노이즈로 존속하는 역사의 폐기물들이 모여들어 속닥거리는 비틀린 중간계를 창조한다. 붓다도 인간도 되지 못할 가망 없는 유령들이 한담을 주고받는 저세상. 해괴한 고독과 뻔뻔한 희망, 목마른 기다림. 나는 꿈꾸는 송전탑처럼 저세상을 향해 귀를 기울인다. 내가 있(을 수도 있)었던 낯설고 오래된 장소가 거기 있었으니, 나는 죽었는지도, 단지 내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16일 출고 
김태용은 불가능성 주위를 부드럽게 회전하며 소설의 가능 영역을 확장한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환영의 표면이 넓어진다. 그가 상징적 죽음과 불가피한 공백 주위를 능청스럽게 배회할 때 그동안 상징의 세계가 소외시켰던 것들이 소설의 표면으로 부상한다. 김태용은 무언가를 소진한 채 현재에 불시착한 우리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들의 역량에 주목한다. 이 역량을 활성화했을 때 생성되는 전자적 혼란과 시간을 해산하는 대화, 미열 같은 웅얼거림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그의 소설은 소설 자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들을 통해 다시 쓰이는 광경을 목도하는 경험이기도 하다. 이것은 끝과 무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비애와 좌절의 걸음걸이가 아니다. 끝을 딛고 개시되는 우아한 언어적 상황들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내일 수령 
  • 이 책의 전자책 : 4,200원 (90일 대여) / 7,560 보러 가기
나는 내가 통과하고 비축하며 꿈꾸는 시간일 뿐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설명하려는 경향, 의미화에 대한 모든 유혹을 포기할 것. 내가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값진 것인 시간, 기억과 감각에 대한 순연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 현재의 겨울은 무수하게 반복된 겨울이다. 이미 겪었고 겪을 것이며 또한 벌목하는 자들의 소음에 의해 방해받기도 할 글쓰기의 자리에 다시 쓰일 과거와 미래의 겨울(들)이다. 민병훈은 이 중첩되고 뒤섞인 겨울의 한가운데로 진입해 그곳을 떠돈다. 민병훈은 자신의 시간에 대해 말하는 작가가 아니다. 자신의 시간과 충실하게 관계하고 있는 한 개인의 모색과 불안을, 자신의 몫으로 치러야만 하는 시간과의 무한한 대화를 다만 보여줄 따름이다. 소설이 타인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르라고? 이야기하지 마라. 이 책이 타인의 시간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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