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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임헌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1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의성

최근작
2024년 11월 <한국 현대 필화사 1>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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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덕용 의장, 우리 세대의 마지막 사자후” 전덕용 의장의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의 원고를 보니 새삼 옛날 기억이 떠오른다. 전덕용 사월혁명회 전 의장을 뵈올 때마다 반가워 다가서면 우선 악수부터 하는데 그 지압이 너무나 강해서 허약체질인 나로서는 손이 으스러질 듯하다. 나보다 3년 연장인데도 온몸이 근육체로 탄탄한 그는 대뜸 아우슈비츠의 유태인처럼 바짝 말라버린 내게 “왜 이리 몸이 부실하냐?”라며 살이 빠진 내가 무슨 죄인이라도 되는 듯 나무라면서도 반가움에 포옹까지 하노라면 그 근육질 팔에 내 허리뼈가 으스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라 그의 장사다움이 자못 부럽기만 하다. 부러운 건 몸만이 아니다. 목소리는 또 얼마나 우렁차고 센지 웬만한 규모의 청중들 앞에서는 아예 마이크도 사양한 채 강당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포효한다. 민주투사들의 모임이란 청중이나 연사들 양쪽 다 정치평론가 수준이기에 논리적이고 설교조의 연사보다는 우선 우렁찬 분노의 사자후에 박수갈채를 보내기 마련이다. 다들 알고 있는 뻔한 사실이지만 자신과 생각이 같은 말을 들으며 동지애와 투사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 집회나 모임, 혹은 강연장에 참석하는지라 괜히 지식인들이 계몽조나 설교조의 논리를 펴면 청중들은 눈을 감고 침묵 모드로 진입해 버린다. 이렇게 가수면 상태로 바다의 침묵이 흐르다가 청중들이 눈을 뜨고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작약하는 순간은 연사가 웃기거나 기상천외한 사실을 폭로하는 경우, 그리고 우선 목소리 자체가 천둥처럼 우렁차서 함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도록 유도하는 때다. 이 중 명상형 침묵 모드에 빠진 청중을 천둥처럼 깨워 함성을 지르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게 바로 전덕용 의장이다. 시대가 어지러울 때마다 이런 사자후가 등장하여 대중집회를 이끌어 주었다. 저 뜨거웠던 1980년대의 거의 모든 집회에서 최고 인기였던 문익환 목사나 백기완 선생, 이에 뒤지지 않았던 고은 시인이 바로 그랬다. 이들 삼총사는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선동가였다. 어쩌면 이들의 선동이 1987년 6월항쟁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한들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 이후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시대에는 이런 정치적인 선동의 영웅은 사라지고 시민연대의 위력이 주도하면서 역사는 점차 변천상을 보여 주었다. 모든 시민 누구나가 다 연단에 나서서 호소하는 빛의 혁명 시대라 참가자들은 저 1980년대의 사자후들 같은 연설은 아예 알지도 못하는 데다가 그런 포효보다는 동지애로 대화하는 동무로서의 출연자들에게 더 공감대가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나 같은 영감 세대들은 저 80년대의 포효하던 선동자가 등장하기를 은근히 동경하기도 했는데, 그 아련한 기대가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늦판에 등장한 게 바로 전덕용 의장이다. 이처럼 변해버린 K-컬처로서의 집회 풍토에서 그나마 사자후를 토해내는 연사라면 촛불혁명의 주도자인 김민웅 교수가 외로이 저 80년대적인 향수 어린 포효 형 대중집회의 외로운 늑대 역할을 수행해 왔다. 매가리 없는 모임, 반 졸음 청중들을 첫 마디부터 확 깨워서 환영과 지지의 함성을 촉발하도록 만드는 마력을 가진 외로운 황야의 늑대 대열에 전덕용 의장이 등장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60년 사월혁명 때부터 변혁과 혁명에 전력투구한 전덕용 의장은 1971년 4월 명동 대성빌딩에서 발족했던 민주수호국민협의회(김재준, 이병린, 천관우 대표에 함석헌, 지학순, 장일순, 법정, 이호철 등 운영위원)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그때 백면서생인 나에게 전 의장은 너무나 위대하게 보였다. 이미 그는 사월혁명 10주년을 맞은 1970년 4월에 창간호를 냈던 함석헌의 『씨ᄋᆞᇀ의 소리』 편집장을 지냈기에 민주화 운동권에서는 그 투지와 명성이 자자했다. 당시 3대 잡지를 꼽는다면 앞의 『씨ᄋᆞᇀ의 소리』와 내가 깊이 관여했고 정치인 김상현이 DJ 대통령 만들기를 목표로 했던 월간 『다리』, 그리고 가톨릭교계가 주관했던 월간 『창조』라 할 수 있는데, 이 3개 잡지가 정립하며 박정희 군사정권과 정면 대결하던 시기였다. 이후 가장 오래 남은 건 역시 『씨ᄋᆞᇀ의 소리』였으나 온갖 박해를 당했다. 박해의 시기에 전 의장은 낙향하여 정치에도 야망을 갖는 등 혁명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상경할 때면 꼭 작가 남정현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반제 민족 주체의 민주화와 통일 의지를 다졌다. 전 의장이 그 자리에 행여나 나도 한번 끼워주려나 기대했으나 끝내 내 바람은 무산되었지만 사월혁명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우리 사이에 오랜 연대가 되살아났다. 그의 변치 않는 꿈은 민족 주체로 한반도 평화와 민주화, 복지를 이룩하는 것이며, 그러려면 반외세는 필수 전제 조건이다. 이런 전 의장의 포부에 가장 뜻이 맞은 게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었다. 민족 주체를 세우기 위해 반외세 투쟁에 앞장섰던 투사들이 가장 소중한 것에 공감하며 의기투합하고 있다. 이제 미수를 맞은 전 의장이 그 투지의 불꽃으로 출간하는 이 책이 만년의 불쏘시개로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 우리 세대의 마지막 사자후 전 의장의 건투를 빈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박 작가의 작품세계와 삶의 범주란 백조(하느님, 행복, 성취)를 기다리는 고요한 호수처럼 명경지수(明鏡止水)의 경지다. 그 호수는 험산이 아닌 온화한 수묵화 같은 부드러운 곡선의 봉우리에 둘러싸인 곳에 다소곳이 고운 자태로 정좌한 데다 바로 그 산자락엔 단아한 별장식 초옥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고 있다. 너무 넓지 않은 화원에는 목련과 소나무가 그 자태를 뽐내지는 않지만 정경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며, 화사한 모란도 그 풍광을 더욱 빛내 준다. 어디 꽃만이랴. 드문드문 사과나무도 열매를 달고 있다.
3.
  • 조국 - 김응교 장편실화소설  Choice
  • 김응교 (지은이) | 소명출판 | 2025년 9월
  • 28,000원 → 25,200원 (10%할인), 마일리지 1,400
  • 9.7 (15) | 세일즈포인트 : 2,335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다대리 무장간첩’으로 인식되고 있는 김진계 선생은 이 글에서 맺힌 한을 풀면서도 못다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간 많은 북한 문제 기록들을 봤지만 김진계 옹의 삶이 특히 새로운 감동을 일으키는 까닭은 스스로 열심히 살고자 하는 평범한 ‘인민’으로 존재했던 진실된 모습이 부각되어 있기 때문이다.
4.
문병란 선생은 타고난 민중성으로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한 낙천적인 활동가였다. ‘화염병 대신 시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으로 널리 소개된 선생의 활동 영역은 그 다재다능한 투지의 열정으로 1980년대 광주 민주항쟁 정신을 발양시키기 위해 전국의 모든 집회와 강연장은 물론이고 세계 각처를 누볐다. 그의 시는 민중적인 호소력이 있는 데다 낭독의 기교까지 탁월하여 대중집회에서 대인기였고, 그의 재기발랄한 군중 집회에서의 강연 또한 대인기였다. 나보다 한 세대 선배였으면서도 스스럼없는 투쟁의 동지로 1970년대 후반부터 양서 보급 운동과 앰네스티 운동을 함께 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는데, 그 중 단연 탁월한 감동적인 장면은 모든 행사의 뒷풀이 때 보여준 노래와 그에 따른 춤 실력이었다. 특히 <카츄샤> 노래에 맞춰 카자크 댄스까지 신나게 출 때의 그 감동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선생이 남긴 노래 <직녀에게>는 아마 분단시대의 절절한 민족적인 소망을 담아낸 절창으로 영원히 애창될 것이다.
5.
유병숙 작가의 가족관은 페미니즘으로 가족사의 역사적인 파도에 전혀 휩쓸리지 않은 채 톨스토이나 김수영이 이상화시킨 가족관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며 바로 그런 요소가 유 작가의 작품을 한결 돋보이게 해준다. 88올림픽을 빛냈던 호돌이의 유명 디자이너로 세칭 ‘호돌이 아빠’로 통하는 부군인 김현 화백과 유 작가가 부부의 연을 맺는 절차는 다분히 종합 예술적이다. 인생 후반기 남편의 확진 후 유 작가는 온갖 심리적인 갈등을 겪었겠지만 “말의 화학 작용”인 문학을 신뢰했다. 제2 수필집으로 김현 화백과 유 작가의 풍요로운 인생 후반기가 펼쳐지기를 빈다.
6.
“우리 민족사의 모든 참담한 고통의 근원은 일본과 미국에서 비롯됐다는 게 남정현 문학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그의 문학은 온통 외세의 압박과 냉전 시대의 마취에서 깨어나게 만드는 기상나팔이었고, 남정현은 어찌 보면 이 시대의 문학적 비전향 장기수였다. 민족의 참 복음서와 같은 그의 소설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던 차에 최진섭의 《남정현의 삶과 문학-부활과 웃음의 미학》이 나오게 되었다. 민족의 가치가 갈수록 소중해지는 시대에 이 책 발간을 계기로 남정현 소설이 널리 읽히길 기대한다.”
7.
실존주의적인 존재론의 인식체계를 실용적으로 적용하는 세계관을 가진 오정주 작가. 수필가들이 이처럼 명징하게 자신의 글쓰기의 정곡을 파고 든 예는 흔지 않다. 이제 오정주 작가는 노마드 인생론의 후반기를 맞았다. 즉 노마드 사회구성체 중 중층 노마드로 인생의 중반기로 보냈는데, 이제는 상층 노마드로 격상하여 그 여행의 질이 달라졌다. 오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조차 확 트여서 서정주가 적시한 귀신만 보이는 게 아니라 그 귀신의 속내까지 꿰뚫어 보는 세상살이 달인의 경지를 보여준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글 쓰려는 동기나 목적, 읽히고 싶은 대상 등은 제각각이지만, 자기 글에 공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는 모두가 일치한다. 그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교가 곧 창작 방법론인데, 인류 모두의 얼굴과 체격, 지문, 눈동자, 손금, 성대 등이 제각각이듯, 살아가는 방법과 운명도 다 달라서 창작 방법론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글쓰기에 어떤 황금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항상 그 시대의 전위주의, 보통 사람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는 미학적인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감행하라는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9.
좌절의 늪으로부터 헤쳐 나올 수 있는 가장 성공적인 심리기제를 터득한 조선근은 그래서 품격과 권위를 갖춘 개성미를 갖추게 되었고, 그러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대상의 선택이 까다로워져서 가족 중심주의가 남다르며, 교유관계 역시 사자가 새끼 기르듯이 난코스를 거쳐야만 인연을 맺는 신중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저절로 음악적 취향과 문학수업, 거기에다 신앙심까지 삶의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김대원 작가의 산문정신은 군자다운 토양에 뿌리를 박아두고서, 풍성한 꽃과 열매로 무르익은 한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고전미의 풍모를 지닌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잡문가이다. 그의 펜을 거치면 세상사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숭늉 향기 풍기는 인정미로 변한다. (…) 이미 김대원 작가는 공자가 말한 70세를 일컬었던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의 경지에 들어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두루 체험한 인생의 달관자이다. 문단에서도 ‘종심소작불유수從心所作不踰秀’, 즉 마음 내키는 대로 무슨 글을 써도 수작秀作이며 울타리 밖으로 버릴 작품이 없는 작가로서 수필문단의 상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수필집은 공교롭게도 나와 김 작가가 사적으로 무척 가까이 지내면서 그 삶과 창작과정을 지켜볼 수 있던 인연이라 더욱 친밀감으로 다가선다. 이런 인연으로 김 작가의 이 수필집에 나타난 그의 성장 과정부터 문학세계와 인생론을 자상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음이 무척 기쁘다.
11.
지난해 성지혜는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해 온 장편소설 『해를 품은 천리안』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16세기 경상도 북부지방 안동에서 권문 세도가의 장녀로 태어난 이경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작가 특유의 미려한 필체로 당시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처럼 성지혜 작가는 어려운 출판환경에서도 끝까지 문학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현실과 특히 문학 작품은 더욱 읽지 않는 작금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지혜 작가는 적어도 일 년에 책 한 권씩 발간하는 작가이다. 그동안 출간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골동품에 관한 작품이나 옛것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그것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는 어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작가임을 보여준다. 작가는 옛것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역사와 자신을 성찰한다. 이번에 출간한 소설집 『그리고 그리니 마냥 그리워』에서는 인간 본원의 그리움은 인간 존재의 양면성 곧 마음의 깨달음과 몸의 욕망이라는 것을 통합체로 이끈다. 이때 그리움이란 주체가 가지는 창의적인 기능의 일환으로서, 작가는 이러한 속성을 통해 경험적으로 자신을 회복하고 삶 속에 남아 있는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느끼게끔 한다. 인간은 몸과 마음을 아울러 갖춘 존재이다. 몸이 시키는 욕망과 마음이 시키는 독자적 출렁임은 서로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소설은 이러한 양면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인간을 통합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양면성을 불가피한 존재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의 독자들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거나, 상상적 일탈을 꿈꾸며, 부드럽고 아늑한 교양에 몸을 맡기면서 자신이 살아온 생에 대해 다시 한번 실존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지혜의 「나귀 타고 오신 성자」를 먼저 거론하고 싶은 것은 알레고리 기법으로 오늘의 세태를 풍자한 미학적인 신명 때문이다. 「나귀 타고 오신 성자」의 두 남성 주인공은 신자유주의 사회가 광분하고 있는 출세 가도의 잔혹한 생존경쟁에서 퇴출당한 현대판 돈키호테다. Q와 고주용의 첫 대면은 예수와 어부 베드로의 만남을 연상한다. 나귀 탄 고주용에게 Q가 경이의 시선으로 던진 첫 질문은 ‘차는 얻다 두시고?’라는 우문이었고, 현답은 운전면허 정지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12.
한국 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오찬회 같은 분위기가 바로 신선숙 작가의 작품세계다. 여기서는 인간미 넘치는 오욕칠정(五慾七情)이 불나비처럼 종횡무진 하기에 모두가 만담가처럼 기지와 재치를 번득이며 한껏 표현의 자유를 펼치는 유머 경연장 분위기로 들뜨게 된다. 아줌마들의 표현의 자유 앞에서는 지구도 들 수 있다는 무한한 지렛대보다 더 센 권력자부터 소중한 낭군님까지도 아작난다 한들 놀랄 일이 아니다. 요지경 같은 이 오찬 모임의 르포가 바로 신선숙 작가의 진수다. 한국 아줌마의 생활철학 교본으로서 가장 적합한 작품들로 이뤄져 있는 것이 바로 이 수필집이다. 필시 신 작가의 작품에 빠지고 나면 글쓰기가 얼마나 재밌고 신선놀음처럼 세월 가는 줄 모를 아줌마들 세계가 지닌 도화원(桃花源)인가를 감지하게 될 것이다. 신 작가의 넉넉한 낙천성에 바로 한자리하고 싶어질 것이다.
13.
“백범 선생은 분단과 독재의 비극적인 현대사에서 통일과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족사의 등대로 우뚝 서 있다. 저자의 각고의 노력에 의하여 재조명된 백범상은 우리 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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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밭길 동인지가 창간호를 낸 게 2017년이니 2024년 올해로 만 8년을 맞았고, 그래서 매년 1회씩 연간으로 내는 이 조촐한 매력적인 무크지가 어느 사이에 8학년이 되었다. 굳이 따진다면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2학년으로 진급한 것이다. 아니, 수수밭길은 대졸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차라리 사회인의 생활에 빗대어 말하자면 8년째를 맞았으니 가히 중견으로 승진할 때라 할 만하다. (....) 이제 여기에다 제8호 『수필 오믈렛』을 보탠다. 역대 최다로 29명의 작가들이 함께했다. 나로서는 8호 출간이 무척 감회가 깊다. 많은 작가가 문학 수업기에는 시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가리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지만 등단을 고비로 슬슬 권태기를 맞는다. 세상살이에 쫓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붓을 놓아 버린 채 그냥 시정인으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대개 등단자의 10분의 1 정도가 창작 활동을 이어 간다고 보면 된다. 작가 열 명 중에서 단 한 명만이 문학인으로서의 명맥을 잇는다는 뜻이다. 이것이 문단의 일반적인 생존 법칙이지만 수수밭길 동인들의 생존율은 훨씬 높은데, 동인들끼리의 결속력이 단단하고 특히 월간 『한국산문』을 튼튼한 활동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수수밭길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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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연 작가의 미학적인 장기는 섬세하고 치밀한 주지주의적인 묘사일 것이다. 이 묘사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갈매기 출가하다」 「이른 아침 새들의 무리를 보았다」 「다만 잊었을 뿐이다」 등등인데, 공교롭게도 다들 새, 특히 갈매기가 등장한다. 날아다니기, 그것도 망망대해에서 용자처럼 유유히 나는 군집을 이룬 형태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연약함과 외로움과 방황을 상징하는 이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새. 어쩌면 소 작가 자신의 참모습이기도 하다. 이 세 작품에서 발휘하는 투명한 묘사력은 가히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감성과 지성이 적절히 배합된, 생물학자와 철학자에 화가의 시선을 삼위일체시킨 관찰력은 이 작가가 지닌 지성과 냉혹성과 감성적인 미의식이 조화를 이룬 경지라고나 할까.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탈구축적인 서사구조, 소설 미학의 기본적인 묘사를 거부한 사이버식 서술형 문체, 파격적인 주제와 소재, 번득이는 기지, 동서고금의 독서 편력에서 축적된 지적 분위기가 풍만한 풍자적인 대화와 빈정거림……. 탁월한 재능과 날카로운 현실 비판 의식을 발휘한 21세기형 신세대 작가이다. 이 작품은 우리 소설계에서 탈구조주의가 사회체제를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기교로 방향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9일 출고 
작가는 NLL이 무엇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었을까? 주제의식은 다양하지만 이승만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대조적으로 백범 김구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의식이 이 소설의 기조를 이루고 있다. 이 역사의식을 연장시켜 보면 김대중-노무현 시기의 민주화 조치에 대해 강한 비판의 투지가 번득이기도 한다. 8^15 전후의 현대사 개관은 작가의 해박한 전문지식에 바탕을 둔 견해가 스며있다. 이만큼 한국 현대사를 꿰뚫어보는 식견을 가진 작가가 오늘의 우리 문단에 몇이나 될까. 그리 흔치않기에 조심스럽게 정독하게 된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저렇게 바쁘게 열심히 살면서 언제 글을 쓰지?’ 박 작가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번 작품집을 통독하면서 그 비결이 바로 구양수의 비법이었으며 그 비법이 창작 구상에 적격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숙련공이 재료나 연장을 나무라지 않고도 멋진 작품을 제작해 내듯이 세련된 작가는 살아가는 동안 겪고 느낀 모든 걸 다 문제작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구양수가 주장한 삼상 이론의 요체이고 박은실 작가가 적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글 쓴답시고 자리 펴고 앉아 고심참담하기보다는 일상생활 중 자투리 틈새에 작가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고 세련된 묘사력으로 표현해 괄목할 만한 작품을 생산해 낸 것이다. 뭐든 눈에 띄면 냉철한 과학자처럼 관찰하고 소설가다운 상상력을 펼쳐 화가처럼 아름답게 묘파해 내는 것이 박은실 작가의 창작 비결이라는 점에서 필시 그녀는 구양수와 무척 촌수가 가깝지 않을까 싶다. 기상천외한 소재가 아닌 그저 보통 사람들의 일상 그 자체가 훌륭한 글감임을 박 작가는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연유로 박 작가의 글은 정치精緻한 수사법과 한 글자도 더하고 뺄 게 없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문체로 이뤄져 있는 것이고 한 편 한 편을 찬찬히 읽어야만 그 진국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19.
소설가 류승규 씨는 <빈농>〈농기〉<예순이〉〈눈보라〉〈판쇠> 등의 많은 작품을 통하여 한국 농민 생활의 가장 친근한 증언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류승규씨의 작품은 거의 예외 없이 농민 소설이며, 그것도 일제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농촌 상황을 아무런 가감이 없이 묘사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여 년간이나 농촌에서 직접 농사를 생업으로 지낸 류승규 씨에게는 이 경험이 문학 이전에 민족적 수난의 연속이었으며, 가난과 억압의 실감이었다. 이래서 씨의 소설은 다른 농촌 소설 작가의 작품과는 달리 농민의 가난=민족의 비극=사회적 정치적 책임이라는 절실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류승규 씨는 농촌을 가장 비서정적인 경제 집단으로 파악하여 작품화하고 있으며 이 점은 앞으로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이영옥 작가의 작품 속에서 가장 찬연히 빛나는 일련의 작품군은 바로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심미안이다. 이 작품집 제1부를 이루고 있는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다룬 작품들, 세칭 ‘예술적 수필’이라고 분류되는 모든 글들은 너무나 섬세하여 독자들을 흡입한다. 한 작품마다 지닌 그 창작배경을 둘러싼 정확한 고증을 바탕삼아 그 예술사적인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탐사작업은 가히 우리시대의 1급의 장인匠人다운 경지다. 이런 경지에 이르도록 만든 창작 비결은 「일어나, 힘들어도 지금 일어나」에서 발원하며, 그 일어나는 용기의 바탕에는 사람다운 책임 수행이고, 그 방법은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가기이며, 이런 아름다움 찾기가 이 작가에게는 행복 찾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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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940 보러 가기
탈구축적인 서사구조, 소설 미학의 기본적인 묘사를 거부한 사이버식 서술형 문체, 파격적인 주제와 소재, 번득이는 기지, 동서고금의 독서 편력에서 축적된 지적 분위기가 풍만한 풍자적인 대화와 빈정거림……. 탁월한 재능과 날카로운 현실 비판 의식을 발휘한 21세기형 신세대 작가이다. 이 작품은 우리 소설계에서 탈구조주의가 사회체제를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기교로 방향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22.
일제 극우 세력의 야만성을 파헤친 문제작!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수수밭이란 빼어난 수필[秀隨]을 쓰는 사람들의 텃밭이란 뜻이기도 하지만 자갈밭에 자라난 수수처럼 그저 수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애를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들이 자진해서 낸 동인지가 어느덧 제7호를 맞았다. 낼 때마다 매력적인 제목을 붙이더니 이번 제목은 ‘산문로 7번가’로 정했다. 동인 대부분이 월간 『한국산문』을 통해 등단한 데다 전원이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그 본부가 있는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서 수수밭길이 태어난 셈이라 이곳은 수수밭길의 문학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산문로 7번가’라는 제목에는 한국산문 주변으로 많은 문학잡지사와 출판사가 몰려 있으니 그 거리를 ‘산문로’라 칭하고 싶다는 회원들의 열망이 담겼는데, 마침 『한국산문』 연재 칼럼 중에 ‘산문로에서’란 코너까지 있기에 이를 본뜬 것이기도 하다. 내 제자들이라고 해서 편애하는 게 아니라 이들의 작품은 오늘의 한국 수필계에서 가장 신선한 감각을 지닌 전위부대라고 나는 감히 자부하며 이 『산문로 7번가』를 주목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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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문작가협회 회원 중 첫 등단자로 테이프를 끊었던 김정희(1996년)부터, 정순인(1998년), 주기영(1999년), 민현옥(1999년), 홍현숙(2000년), 임옥진(2001년)으로 이뤄진 동글아미는 이제 해를 거듭하면서 그 삶의 숙성도가 작품의 나이테 속에 조화롭게 새겨져 있다. 저마다의 개성과 가정환경과 문화적인 편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우정의 결사대처럼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중년 이후의 정신적인 연대감으로 다져져 있다. 이들과 한자리에 어우러지면 저 30여 년간 쌓아온 추억의 다발들이 줄줄이 이어져 가히 천일야사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아, 추억이란 이토록 아름다운 인생의 보배다. 그러나 아무리 애틋한 보배라도 오늘 한자리에서 함께 풀어낼 때라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공유해야 더 빛나는 게 추억의 특징이다. 혼자만 간직한 채 영원히 묻어버리는 건 가슴앓이지 추억이 못 된다. 그건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한 한 장면을 삭제시켜 버리는 것처럼 아쉽다. 안타까운 건 새댁으로 만났던 이들에게도 세월은 예외를 두지 않아 마님으로 승격시킨 거라 하겠으나, 내가 그들보다 한 세대 앞서서 늙어보니 남자는 고물이 될수록 값이 떨어지나 여자는 오히려 그 반대임을 절감하기에 지금부터가 최고 입찰가로 항진하는 황금의 절정기임을 상기시켜 주고 싶다. 이를 입증해 준 건 문호 괴테다. 그가 아내 크리스티아네를 잃은 건 명성과 권세와 재산을 두루 다 이룬 67세 때였다. 요즘 말로 하면 화장실에서 남몰래 웃을 정도로 그는 매사에 자신이 있었지만, “내 생애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고작 / 부인을 잃고 흘리는 눈물뿐이라”고 호소했다. 여성에게 세월이란 모성애가 무르익어 그런 가치관으로 세상에 평화와 사랑의 복음을 전파해줄 자격증을 얻는 것이다. 아니, 그 자격증의 급수가 여성에게는 연륜이 늘어날수록 더 승진하는 것이다. 그러니 동글아미 동인들이여, 이제 그대들의 몸값이 나날이 오르듯이 글값도 상승할 때이니 더욱 분발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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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문학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3대 요소는 유익하고 재미있고 따뜻한 것이다. 이 세 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면 더 따질 게 없다. 송인자 님의 글이 여기에 해당 된다. 현대인이 갖춰야 할 인간적인 품성과 결부시켜 내는 예지와 분석과 유추의 문학적 상상력이 뛰어나다. 자신을 내성하는 산문문학의 본령ㅇ으로 회귀한 점 또한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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