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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용국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강원도 태백

최근작
2018년 8월 <독학사 교양국어 핵심요약 및 실전모의고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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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2일 출고 
심응식 시인의 시는 한 판 펼쳐지는 놀이마당이다. 대포리 고물장수가 소리질러 대고, 영주상회 주인 식탁이 뒤뚱거리고, 구절초스탭이 아싸라비야 무반주로 돌아간다. 일상이 어느 새 상상이 되는가 하면, 상상은 느닷없이 리듬을 타고 흥겨운 박자로 넘어간다. 질박한가 싶은 데 화려하고, 육감적이구나 했더니 어느 사이 삶이 관능으로 넘실댄다. 기구한 사연에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 사이 위로받고 있으며, 신랄하게 몰아쳐 오는가 싶은데 조심조심 달래주는 손길이 느껴진다. 함께 울다보니 웃음이 터지고, 함께 웃다보니 울음 터지는 시인의 놀이마당, 해학은 질펀하고 풍자는 은근하다. 이 한 권의 시집에서 우리는 삶의 살과 결이 언어의 살과 결에 흐드러지게 겹쳐드는 말없는 말의 춤과 노래에 한바탕 취할 수 있을 것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2일 출고 
시인이 꿈꾸는 ‘놀이’ 곧 ‘무위’의 밑자리는 어쩌면 모든 분별이 사라진 자리일 수 있다. 분별은 유위의 산물이다. 시인이 스스로 끝내 벗어나고자 하는 것, 그리고 이 세계에서 끝내 벗겨져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분별이다. 분별이 사라질 때, 차별은 차이가 되지 않고 낙차는 격차가 되지 않는다. (중략) 그래서일까, 시인은 늘그막에 찾아온 건망증조차도 반갑다. 그것은 몸이 스스로 ‘나’를 버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 ‘분별하는 나’의 의식은 몸의 산물이다. 경험과 기억이 바로 ‘분별하는 나’를 가능하게 한다. 늘그막에 이른 시인에게 경험과 기억은 더 이상 고착된 무엇이 아니다. “뇌 해마의 거죽에/잠깐 잠깐 앉았다 날아가는”(?건망증?) 것이 되어 버렸으며, 그리하여 “툭하면 소지품들 시도 때도 없이 손아귀 밖으로 도망치고/심지어는 입안에 든 밥알들도 어어 어어라 뛰쳐나와/식탁 밑 고꾸라지듯 굴러떨어지곤 한다./각자 물건들을 그렇게 서슴없이 방량이나 시켜 줄 일밖에 없는”(?이런, 나도 어치과인가?)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세월에는/어떤 내가 본래 나인가”(?이런, 나도 어치과인가?)라는 물음은 이미 대답이 내재된 질문이다. 그 대답은 ‘어떤 나’도 본래 ‘나’가 아니며, 나아가 ‘본래 나’라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럴 때에야 고통조차도 고통이 아니게 된다. “모처럼 먹통에도 열린 내 코는 얼마나 상쾌한가./벌름벌름 취한 삶은 얼마나 황홀인가”(?비염?)에서처럼 고통과 취함이 다르지 않고, 닫힘과 열림이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 삶은 게다가 어렵지도 않다. 시 ?한 고전주의자의 독백?이 명쾌하게 보여 주는 바에 따르면, 그 삶은 “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남의 파리한 등줄기 찍어 누”르지 않는 것이며, “괴춤을 부여잡고 공중변소 앞인 듯/긴 줄 선 방동사니들이 어쩌랴 바로 그런 게 삶이라고/서로가 서로에게 생각 비켜 주는” 단순함에 있다. 시인의 무위는 이렇게 소박한 자리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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