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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은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대전

최근작
2025년 9월 <셀라>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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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지금도 김사리의 목소리는 0℃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의 지점에서 두 개의 방향을 지닌 그의 시집을 어떻게 읽을지는 독자의 몫이다. 누군가는 어는점을 향할 것이고 누군가는 녹는점을 향하겠지만, 그것은 모두 옳다. 시집에 담긴 시인의 목소리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몸 밖의 김사리가 몸속의 김사리에게 말을 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그림자는 무엇을 품고 자라는 걸까? 『아스페리타스의 외출』은 세상에 흩어져있는 감정을 변주하여 삶을 투과시키는 기록이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잠시만 시간을 거슬러도 그곳에는 “묵은 귓밥에 얹어 들었던 말”(「가림막」)이나 “창가에 선 사람들의 말”(「단절」)이나 “시퍼런 곰팡이 피어난 말”(「서랍 속에 감춘 말」)이 수북하다. 이런 소리는 여전히 제 그림자를 떼어내지 못한 채 은밀하다. 황은경의 시편이 조곤조곤 깔리는 목소리를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림자로 남은 것들의 떨림을 고스란히 옮기려는 긴장 때문이다. 세상 모두와 똑같은 오늘이 아니라 시인의 가슴에서 새롭게 정의된 “해 저물 무렵에 다녀간 오늘”(「저항」)처럼 이 시집은 불쑥 “냄새 없는 풍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해」). 이처럼 냄새 없는 그림자들의 물음을 가만가만 짚다 보면 우리는 마침내 황은경 시인이 펼쳐놓은 안쪽 세계에서 ‘아스페리타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
노병희 시집 『그래서 흑백』은 채도 없이 명도만으로 시적 언어를 취하고자 한다. 흑백은 사람의 맨 아래 감정에 닿는 걸 도와준다. 채움보다 비움에 가깝고 비워낼수록 스스로 무게를 지니는 여백이기도 하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봄을 또 기다리는 소시민들 곁에 노병희의 시가 있다. 시집 속에 겨울이 잦은 건 채도를 잃은 이들의 삶에 깊이 마음을 둔 까닭이다. 지켜야 하고 지켜주고 싶은 것들을 위해 겨울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 시인은 자연스럽게 몸으로 시를 쓰는 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온통 흑백으로 읽어도 좋다. 무채색은 채도가 없다. 간결하면서도 묵직하다. 현란하지 않고 진지하다. 그래서 흑백으로 존재하는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무게가 그대로이다. 비워도 비워도 도무지 여백이 될 것 같지 않은 세상의 모든 흑백들에게 망설임 없이 손을 내미는 시인은 “가방 하나 짊어지고 길 위”(「다시 여기부터」)를 걸어가려고 한다. 맞잡지 않아도 절로 전해지는 체온이 궁금하다면 이제 그의 시집을 펼쳐도 좋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목소리 닿은 목덜미부터 차례로 짙어지는/ 몸 주름들”(「목소리 지문」) 안쪽에 시린 사유를 숨겨놓은 최선희의 시를 읽다 보면, ‘나’로부터 ‘타자’로 향하는, 또 ‘타자’를 ‘나’에게 적용하는 가치를 만날 수 있다. 시집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은 일상의 서사를 몸으로 빨아들여 사유에 이르기까지, 경험에서 꺼낸 묘사는 진솔하고 여백은 상상의 자리로 넉넉하다. 과하지 않고 담백한, 부분을 비워 너른 자리를 만드는 서정은 입체적 진동을 일으킨다. 그의 시는 사유를 배경에 두고 시가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 시인이 제시한 여백은 이면의 화두이며, 그 여백은 넓고 때로는 깊어 독자가 오래 머물거나 허우적거려도 넉넉할 만큼의 공간으로 정의해도 좋을 것이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이정숙 시인의 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몸을 비운 사물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사물은 무언가를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한다. 감각은 인접한 다른 사물에 부딪쳐 파장을 일으킨다. 사물과 사물의 공간에서 빈 세계를 찾고자 하는 이정숙 시인의 어법은 담백하다. 이런 담백함이 지닌 떨림은 잔잔하다. “어둑한 카운터 밑, 뒤집힌/ 검정 슬리퍼 한 짝”(「흔적」)을 삶에 적용시키는 시인의 몸짓을 따라가다 보면 불쑥 어떤 그리움과 조우하게 된다. 그러니 정적인 몸짓이 던지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시인이 품은 사유가 따뜻한 까닭이 삶의 지근거리에서 찾아낸 맑음 때문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채워진 세계에서 비어있는 세계를 풀어내는 방법이 시인의 말처럼 “발의 무게”(「배려의 손과 발」)를 빼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때 세계는 경계가 사라지고 완전한 空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이정숙의 호흡을 통해 읽기로 한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화산석에 바람이 들면 구멍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무심코 지나쳤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건 섬의 침묵과 더불어 살아온 한 생을 더듬어보는 일이다. 그중에서 유독 아팠던 ‘4월’ 제주는 수십 년 동안 더더욱 붉어졌을 동백이나 울담을 지나는 마을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늘을 읽는 정도로는 대신할 수 없다. 한기옥 시집 <검은 모래 해변>은 시인이 오래 눌러왔던 이야기다. 아니다, 이것은 타의로 눌려왔던 비명이다. 거센 바닷바람이 아니라 돌트멍을 지나며 잔잔해진 바람의 소리다. 그래서 시인의 목소리는 더욱 시리다. 주인 잃은 “검정고무신”이나 “할머니의 갈중이”로 그 ‘봄’을 가리고 사는 동안 가슴 구멍을 파고드는 바람을 시로 옮겨 적었을 시인의 손끝을 따라가면 동백꽃 진 자리 같은 통증이 여전히 선명하다. 그러니 한기옥의 시집은 개인의 서사를 입힌 역사이며, 핏빛 증언으로 시세계를 구축한 회고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시인의 목소리가 바닷물에 둥글어진 돌처럼 담담한 까닭은 생의 어느 순간 돌담을 지나는 바람의 소리를 익혔기 때문일 것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이희은 시집 『밤의 수족관』은 그늘을 보듬으려는 화톳불의 몸짓에 닿아있다. 그늘은 상처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휘어지고 구부러진 모습을 감추기 위해 가면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때 시인은 손바닥을 더듬어 내밀한 세계를 손금에 기록한다. 가느다란 선線, 그러니까 “지도에 없는 골목”에서 호명하는 대상은 “불발된 폭죽”처럼 한껏 긴장을 응축하고 있다. 이렇듯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슬한 이름들은 대개 어둠에 기댄 채 웅크린 모습이다. 어둠은 “한쪽으로 기운 심장”을 지닌 화자들의 안식처일 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시인은 기울어진 세계의 이미지를 손바닥에 옮겨 놓는다. 손금마다 어둠의 속살처럼 “물비린내 가득한” 이야기가 출렁인다. 그늘진 곳을 더듬어 반음에 걸친 목소리를 읽을 수 있다는 건 타자들과 체온을 공유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밤”이라는 명제 앞에서 몸을 낮출 줄 아는 이희은의 시는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잔잔한 떨림을 지니고 있다. 그런 울림은 길다. 차가운 구석 어딘가 숨어있는 밤의 얼굴을 찾느라 시인이 걸어갔을 숱한 시간을 시적 발화점이라고 볼 때, 그늘이 몸을 관통하는 순간 사물의 고유한 파장을 잡아챈 『밤의 수족관』은 “구부러진 달빛”의 목소리를 집요하게 기록한 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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