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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이중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천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12월 <조홍감 붉은 가을 울음 깊은 들녘이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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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이었다. 유용주 시인 몸에 고장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던 때였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벼락을 거느린 천둥으로 다가갔었을 ‘젊은 날의 유용주 다큐멘터리’가 문득 떠올랐다. 그날, 나는 골방에서 새벽까지 홀로 소주잔을 비워내며 유용주 문장에 취했었다. 그가 통과해 나온 격랑의 청춘은 얼마나 빛나는 문장이었던가. 아버지 술빚에 팔려서 떠난 태 자리, 구불텅구불텅 휘감겼을 내리막길 팽팽 백 리일 것만 같은 고향 장수로 홀로 돌아간 유용주가 이윽고 갑년을 맞았다. 생긴 모습이 고릴라라고 하지만 뜯어보면 그 표정이 꽤나 다양해서 울림이 넓고 깊다. 때론 이른 아침에 뜯은 쑥이거나 캔 달래며 냉이였다가, 다시 보면 야산에서 따온 어수리였으며, 어느 때는 첩첩산중에서 훑은 다래순이었다가, 돌아보면 꺾은 두릅이나 고사리 같은 표정들이 여전히 이채롭다. 유장한 가락으로 빚은 문장으로 자신만의 성채(城砦)를 쌓아온 유용주 시인은 여전히 우뚝하다.
2.
십년 전이다. 근육질 구룡포 파도(『구룡포로 간다』)가 내 이마빼기 냅다 후려치던 기억 생생하다. 영일만 남쪽 소읍, 거기 바닷소리 수천 필이며 온갖 비바람과 맞장 뜨며 살아가는 설운 생들에 대해 자신만의 문장으로 오롯이 펼쳐보였던 권선희. 그는 봄마다 적뢰(摘?)하고 적화(摘花)하는 내 복상밭으로 때로는 탁발승처럼, 또 어느 해는 건달처럼 건들건들 와선 꽃 따는 여자들 등짝에다 어머머! 오마나! 같은 복사꽃 탄성 마구 내지를 땐 영락없이 여자였는데, 구룡포 바다가 근육질로 일렁이는 건 오로지 권선희 탓이라고 나는 우긴다. 가당찮은가? 구룡포에서 권선희라면 능히 그럴 수 있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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