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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이승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의성

최근작
2025년 2월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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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파도는 약해질 수 있지만 멈추지 않는다. 어머니의 모체에서 분리돼 나온 이후 인간은 망망대해에 놓인 일엽편주가 된다. 줄기차게 난타하는 풍랑과 태풍 속에서도 들리는 목소리가 있으니, 어머니가 해 주신 꾸지람과 잔소리, 칭찬과 덕담이다. 세파에 시달릴 때 고승의 설법이나 불경 구절이 힘이 될 때도 있지만 농사꾼이었던 어머니가 무심코 한마디씩 해 주셨던 그 말씀에 힘을 얻곤 했었나 보다. 책을 만지고 시를 쓰면서 살아온 변종태 시인이 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했을 때, 어머니가 체득했던 자연의 이법이 불현듯이 떠올랐던 것이다. 이제 인류는 생명을 해치는 공해, 전쟁, 질병과의 힘겨운 싸움을 전개해야 하는데,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모성이다. 대지모신이다. 자연이다. 제주도의 풍광에 담아낸 시인의 생명사상 앞에서 가부좌 자세를 취해 본다.
2.
  • 모경의 빛 
  • 박형숙 (지은이) | | 2025년 5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10.0 (3) | 세일즈포인트 : 695
불가에서 나온 말 중에 전생의 원수가 이승에서 가족으로 만난다는 것이 있습니다. 가족의 연으로 다시 만나서 맺힌 것 다 풀라고, 화합하라고. 그런데 이 세상에 늘 웃음이 넘쳐나는 화기애애한 집은 없습니다. 부모 뜻대로 커가는 자식이 있나요? 어떤 자식은 왕권 승계를 뿌리치고 집을 뛰쳐나가 유랑 걸식하고 어떤 자식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 속의 식구(食口)들은 70년대에 산동네에 살다 80년대에는 산에서 내려와서 살지만 각자 낙엽처럼 흩어져 세파에 몸을 던집니다. 일엽편주에 몸을 실은 가족에게 시대의 아픔이라는 격랑이 엄습합니다. 민주화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먹고사는 문제였지요. 어쨌거나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가족은 가축과 비슷하여 때가 되면 집이라는 우리를 떠나야 합니다. 떠나도 가족이라는 인연은 질긴 가죽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낡을 수도 있고 퇴색할 수도 있지만 결코 찢어지지 않는 가죽이여. 가족이여. 연민하라. 아아, 슬픔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니!
3.
“동요 <섬집 아기>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자장가로 우주인들의 마음까지 파고들 수 있는 크래들송이다. 이 그림동화는 동요 <섬집아기>를 섬그늘 굴밭이 있는 바닷가로 안내하는 수채화 ”
4.
자유시 40편과 디카시 30편으로 이뤄진 첫 시집은 그러니까 장장 10년 세월 동안 기울인 지극한 정성의 산물이다. 그래서인지 편편의 시에 담겨 있는 내공이 만만치 않다. 10년 세월 동안 70편의 시를 건졌으니 박정희 시인의 내공은 견고하다 못해 저 큰 호박처럼 단단하다. 이 땅의 시들이 대체로 무겁고 비극적인 정조를 지니고 있는데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장기인 유머와 위트, 즉 해학성과 골계미를 갖고 있으므로 앞으로 박정희 시인은 김삿갓 조각품의 저 미소 띤 얼굴처럼, 마당극 탈바가지들의 저 파안대소처럼 시의 꽃을 활짝 피울 거라고 생각한다. 첫 숟가락 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제 첫 시집을 내게 되었으니 앞으로 줄기차게 정진하여 이 땅의 독자들이 울다가 웃게 했으면, 웃다가 울게 했으면 좋겠다.
5.
우주나 은하계의 크기를 상정해보면 지구는 밤톨처럼 작지만 평생 여행만 다녀도 세상 구경을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하다. 정애경 시인은 생활 주변의 화초와 나무를 보면서 생명체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한다. 주변에 있는 온갖 잡풀과 벌레들까지도 사실은 인간과 공존하는 것이다. 그것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뭇 존재들에 값어치를 매길 수 있는 사람은 시인이다. 대상이 생명체이든 사물이든지 간에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정감있는 언어로 말을 건네는 시인의 작업은 이 세상이 비정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정치상황이나 경제상황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지만 이 시집에 실려 있는 시편을 읽으면 독자는 많은 위안을 받을 것이다. 힘을 낼 것이다.
6.
이번 시집은 한마디로 말해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 편편의 시를 썼을 것이다. 고통을 떨쳐버리고자 술을 마시는 대신에 시를 쓰지 않았을까. 봇물 터지듯이 쏟아낸 시를 모아 시집을 내게 되었으니 읽는 이는 모두 크게 감동할 것이다. 그런데 해설자가 생각하기에 정수남 시인은 아직도 커다란 이야기보따리를 2개 더 갖고 있다. 하나는 해방둥이로서 분단 극복과 통일 모색의 주제는 지금까지 시에서는 거의 행하지 않았다. 『아버지 산소에서』 같은 시가 더욱 많이 탄생하기 바란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3일 출고 
양점숙 시인의 새 시조집에 실린 80편의 시조를 읽으면서 해설자가 느낀 또 하나는 ‘경이로움’이었습니다. 단 한 편의 예외도 없이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별가는 기원전 17년 작인 유리왕의 「황조가」에서부터 시작하여 소월의 시 「진달래꽃」와 「초혼」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가 2천년이 넘습니다. 시인들은 님과의 이별을 애달파하였고 서러워하였고 괴로워했습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서정주의 「귀촉도」 등 수많은 시인의 대표작이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해설자로서 감히 말하건대, 양점숙 시인은 부군이 함께한 세월이 있어서 “행복한 소풍”이기도 했겠지만 지난 36년 동안 시조의 밭을 일궈 왔기 때문에 행복한 소풍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애제자(수제자?)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의 온갖 아픔과 슬픔을, 그리움과 괴로움을 편편의 시조에 절제된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완성된 생’을 이룩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8.
정혜선의 시는 함께 사는 이웃(동포와 외국인들을 다 포함한 세계인)에 대한 관찰 기록이면서 아픔을 공유하려는 측은지심의 발로이다. 시인은 그런 점에서 민간 외교관이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가 있을지 모른다. 한국어로 말하면 알아듣지 못할 사람들 앞에서 시인은 의사소통을 위해 손짓을 해야 할 때가 많겠지만 숙소로 돌아와서는 시심을 가다듬을 것이다. “길들여지지 않는 혀의 습성” 때문에 애를 먹으면 먹을수록, “실어증의 한없는 무한 재생” 때문에 상처를 받으면 받을수록, 시의 샘에서는 언어의 샘물이 콸콸 솟아날 것이다. 등단 10년 만에야 펴내는 시집이 이미 문제적인데 제2시집, 제3시집에서는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기대가 많이 된다. - 해설에서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2일 출고 
진민 작가의 수필을 읽다 보면 고아한 품격이 느껴진다. 감동에 젖게 된다. 문인이나 예술인 중에는 어느 정도 자질을 갖고 있고 실적이 있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민 작가는 오만함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가족, 이웃, 동료, 의사선생님 등 모든 주변 인물들에게 한결같이 자상하고도 겸손하게 대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경외심을 갖고 대한다. 그렇다고 줏대 없는 행동은 일체 하지 않는다. 사안과 사건을 냉철한 시각으로 살펴보고 올바른 민주시민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병마와의 싸움에서는 늘 용기백배하고 부당한 세상사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대처한다. 진민 작가의 전매특허품인 밝은 웃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까지나 밝은 빛을 비춰주기를 바란다.
10.
안홍열 시인의 시에는 존재하는 무수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깃들어 있다. 인간과 동식물 같은 살아 숨 쉬는 것들도 있지만 돌과 달, 섬과 길, 산과 강, 의자와 토분 같은 무정물에게도 숨을 불어 넣는다. 즉 자연과 도시, 삼라만상과 인간세계의 온갖 사물이 시인의 벗이요 대화 상대이다. 사물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체온을 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언어를 사용해 호명하고 대화를 나눈다. 오늘날 많은 시가 상처와 흉터의 내력을 들추고 있는 데 반해 안홍열 시인의 시는 소통의 통로를 찾는 화해의 몸짓과도 같다. 시인의 덕담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독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11.
요즘엔 맑은 시냇물도 보기 힘들고 겨울에 얼음을 지치고 있는 아이들도 보기 힘들다. 살얼음이 내린 시내가 “얼음 거울”이라고 하니 그 맑음과 청량함과 시원함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이런 깨끗한 세상이 다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이번 시집에는 농경사회의 이모저모가 아주 맛깔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또한 강성희 시인은 과거도 성찰하고 복원할 줄 알지만 현재도 비판하고 풍자할 줄 아는 시인이다. 그리고 미래도 예측하고 고민할 줄 아는 시인이다. 「스마트 키」 같은 시를 보면 시 전체가 반어(아이러니)요 역설(패러독스)이다. “역시 AI/ 스마트 키가 최고야”라는 시구에 담겨 있는 시인의 고소苦笑를 놓치면 안 된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3일 출고 
전시우 시인의 시는 하나같이 새롭고 신선하다. “밤바다에 몸을 던지듯” 언어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보따리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시는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 푼다고 실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다. 일엽편주를 바다에 띄운 것이라고 해야 할까. 밤을 낮 삼아서 읽고 쓰고 고치고 있는 그의 나날이 그야말로 암중모색이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군인정신으로 시인은 ‘삶’에 매진하고 있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2일 출고 
호주와 한국과의 지리적인 거리는 아주 멀다. 하지만 강애나 시인은 두 나라를 해마다 오가면서 사람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을 유심히 살펴본다. 외로움과 그리움의 깊이를 잰다. 교민들은 대체로 한국에서의 추억을 들추면서 살아가는데, 강 시인은 한국인과 호주인, 그리고 교민들이 현재 살아가는 모습을 다루기에 실감이 난다. 어떤 시에서는 신세대적인 발랄한 어법을 구사하고 어떤 시에서는 노련한 달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반도의 남쪽인 대한민국이나 광활한 호주 대륙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종종 애국 애족 사상과 인류애가 교차하고 있다. 때로는 생태 문제에 관심을 표하고 지구의 앞날을 근심하고 있다. 동시대인의 삶과 꿈을 다룬 이번 시집은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음으로써 교민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14.
한글은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창제되었을까? 훈민정음해례본은 어떻게 5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난 걸까? 국문학자 김태준이 훈민정음해례본을 발굴하여 간송 전형필에게 전함으로써 한글의 창제 기원을 밝힌 것은 기적이었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는 김태준의 일대기를 훈민정음의 탄생과 연결해 이중 나선구조(double helix)로 엮어 나간 기상천외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다큐 형식에 액자소설 형식을 교직하여 추리소설을 읽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1일 출고 
이 소설집을 읽는 독자는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 예컨대 가족, 일가친척, 동료, 상사, 선후배, 연인 등과의 인간관계가 따뜻했는지 싸늘했는지, 원만했는지 소원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아주 싸늘했거나 소원했다면 연락을 하자. 내가 실은 관심이 있었는데 그간 연락도 못해 미안하다고 한마디 건네자. 어차피 그 모든 관계의 끝은 이별이 아니면 사별이니 우리 모두 살아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그 말이 너무 진한 것이라면 ‘보고 싶다’고 말해주자. 우리는 사람[人] 사이[間]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人間이 아닌가.
16.
제목과 사진과 5형 이내 시의 삼박자. 처음에는 눈을 파고들고 다음에는 뇌리에 파고들고 마침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디카시는 벽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들판으로 데리고 간다. 자연의 품 안에서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독창을 했지만 한자리에 모이니 우렁찬 합창이 된다. 빛과 이미지와 활자의 삼위일체여. 자연과 기계와 인간의 삼위일체인 디카시여.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1일 출고 
원로 작가 안 영의 소설은 감동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아픔과 슬픔을 신앙심으로 극복해 오면서 우리들의 마음속에 굵은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은 곱기만 하거나 여리기만 하지 않고 눈물을 머금게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한다. 한국전쟁이 데려간 아버지와 전후의 고난이 데려간 어머니. 10대에 고아가 된 안 영은 세파에 휩쓸려 좌초할 위기를 수도 없이 겪는다. 그 과정에서 글을 썼고 여러 권 책을 냈다. 내년이면 문단에 나온 지 60년이 된다고 한다. 그를 기념하고 오랜 문단 생활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지난 일곱 번째 소설집 이후 새로 쓴 소설들을 세 파트로 나누어 이 책을 묶는다고 한다. 자신과 이웃의 이야기, 콜롬반 수도회 나요한 신부님을 모델로 한 이야기, 전쟁 중에 살아남은 자신의 가족 이야기. 즉 가족사와 한국사와 신앙의 역사를 함께 기술한 소설책이 바로 『귀향 준비』이다. 특히 자신의 본향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쓴 표제의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는 손과 가슴이 따뜻한 한 사람의 소설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손을 잡자. 가슴에 가서 안기자. 안 영 소설가는 그대를 포옹하고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많이 아팠지요? 그 아픔 나누기로 해요. 저도 이렇게 살아왔답니다. 그러니 그대도 잘 살아갈 수 있어요. 힘을 냅시다, 우리!’
18.
가람 시인은 범접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존재다. 호주가의 정도를 넘어선 시선의 경지에 있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3일 출고 
정여운 시의 강점은 튼튼한 서사가 있다는 것이다. 세속사회의 온갖 기막힌 사연이 다 펼쳐진다. 장삼이사의 수많은 사연을 펼쳐놓는 방식은 무녀의 무가나 소리꾼의 판소리 가락을 방불케 한다. 대체로 처절하지만 유쾌할 때도 있다. 인생이란 것이 희희낙락의 나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애통절통의 나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내려갔다가 올라간다. 정여운의 시의 청승스런 가락에 빠져들어 생로병사 희로애락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웃음도 나오고 코끝도 찡해진다. 산전수전을 맨몸으로 치른 시인이 이 땅에 한 사람 있으니, 그이의 이름은 정여운이다.
20.
  • 책사냥 - 개정판 
  • 황인규 (지은이) | 도화 | 2024년 6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세일즈포인트 : 4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1일 출고 
신본주의 시대에 인본주의의 경전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 아주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내용으로 후반부는 추리소설을 방불케 한다. 포조는 나중에 피렌체의 총리가 되는데, 40대 때인 38년 전, 폴다 수도원에서 보냈던 사흘을 회상하는 것이 이 소설이다. 소설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못지않게, 중세에 대한 온갖 지식을 종횡무진으로 구사하면서 진행된다.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온갖 저자들과 저서들의 면면, 심지어는 가톨릭 교회사와 타이포그래피의 역사까지 소상히 전개됨으로써 이 소설은 그 깊이와 넓이가 영 간단치 않다. 독자에 따라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테고 무척 흥미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자료조사를 어떻게 했는지, 신기할 뿐이다. 한 권의 소설에 집약되어 있는 이탈리아 중심의 유럽 중세 때의 일들을 어쩌면 이렇게 소상히 알고 있는지, 불가사의하기까지 하다. - 『책사냥』 발문에서
21.
이 산문집에 실려 있는 편편의 글을 읽으면서 독자는 가슴을 잔잔히 울리는 감동의 파고를 느낄 것이다. 착한 사람이 끝내 승리하는 이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사람은 사람을 믿고 사랑해야지만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22.
김은아 시집의 미덕은 따뜻함에 있다. 자기 가족에 대한, 가까운 이웃에 대한, 우리 사회에 대한,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뭇 생명체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시를 살리고 있다. 지금 이 세상은 정보통신이 고도로 발달해 있지만 역설적으로 소통 불능과 관계 중단으로 말미암아 다들 무인도에 표류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도 이렇게 난해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하염없이 길어지고 운문정신을 잃고 있다. 그래서 시를 읽다 보면 미로를 헤맬 때가 많다. 시류의 이런 어둠 속에서 김은아 시인의 시를 읽어보니 우선 마음이 따뜻해진다. 결국 이 세상을 밝게 하는 것은 유한한 생명체에 대한 연민의 정이나 소외된 이들에 대한 측은지심일 텐데, 김은아 시인의 시는 산소를 뿜어내는 키 큰 나무 같다. 그 나무에 맨발로 기대어 하늘을 보자. 새소리를 듣자. 땅의 기운을 느끼자. 시인의 손이 전해주는 따뜻한 체온을 느끼자.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3일 출고 
윤현순 시인의 시집 원고를 읽으면서 계속 뇌리를 스친 것은 ‘생명’이라는 낱말이다. 우리말로 ‘목숨’이다. 요즈음 빈발하고 있는 묻지 마 살인도 그렇고, 생명 경시 현상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시 한 편 한 편이 생명을 옹호하고 인정人情을 중요시하고 평화를 추구하고 있어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붓다의 가르침을 한마디 말로 하면 ‘뭇 생명을 측은하게 생각하라’이다. 예수는 짧은 생애 내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자는 것이다. 공자의 인의예지仁義禮智도 크게 다른 게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올바른 일을 행하라는 것이다. 유교와 불교의 역사 2500년, 기독교의 역사 2000년이 넘었지만 지금 이 세상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기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자연을 업신여기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21세기인 지금, 시인이 아니면 누가 낱낱의 목숨이 귀하다고 얘기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할 것인가.
24.
시는 사람을 참 쓸쓸하게 합니다. 하지만 형은 여전히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별과 사랑, 그리움과 사모곡은 형의 영원한 시적 화자요, 꽃과 나무, 산과 바다, 자연 속 작고 하찮은 것들에게 시의 옷을 지어주며, 이름 모를 꽃들과 풀벌레들에게 말을 걸며 꽃답기를 소망하는, 아직도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사는 청년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이번 시집 아주 좋습니다. 창작의 고뇌와 설악과 동해에 툭, 던져놓은 듯한 삶의 가벼워진 면면히 오롯이 읽힙니다. 형의 시집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21일 출고 
김미수 작가는 지금 이 땅의 소설가들이 대다수 건드리지 않거나 손을 놓고 있는 탈북자 관련 이야기를 연작소설로 썼다. 특히 북한 여러 곳을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북한에 불시착했을 때 겪을 법한 일을 경험 반 상상력 반으로 썼는데 7편의 소설이 모두 아주 극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주제의 깊이도 만만치 않지만 이야기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 김미수 작가의 장기가 이번에 아주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본다. 독자는 이 소설집을 일단 손에 들면 순식간에 읽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 사회가 어떤 곳인가를 대충은 알게 될 것이고 왜 탈북민이 3만 5천 명을 넘어섰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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