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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유성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4년, 대한민국 경기도 여주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5년 12월 <존재의 슬픔을 넘어, 고향과 동심에 이르는 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2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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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이 소설은 작가 스스로의 자전 서사이자 한 시대에 대한 비판적 축도로 다가온다. 다양한 인물들이 들려주는 사랑과 우정, 욕망과 탈윤리, 분노와 자책의 양상들이 한 장애 소녀의 사실적 관찰과 묘사를 통해 섬세하게 재현된다. 특별히 소녀가 나무 사이에서 발견한 ‘붉은사슴뿔버섯’은 이러한 삶의 모습들을 암시하는 놀라운 은유적 상관물로 그려진다. 이문구 선생 제자답게 독자적인 문체로 뭇사람들의 언어를 담아낸 공력도 눈부시다. 성장소설은 대체로 미성숙한 아이가 성숙한 성인이 되어가는 순차적 과정을 담아내지만, 이 소설은 오히려 성년 이전의 순수성을 소중하게 안으면서 성년을 향한 순응과 거부의 양면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점, 고전적 성장소설의 문법을 충족하면서도 넘어서는 서순희 작가만의 아름다운 문학적 성취일 것이다.
2.
처음에는 ‘지상地上의 하루’라는 제목이 심심하게 들렸다. 그런데 시편들을 읽다 보니 그것이 유일하고 맞춤한 시집 타이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임곤택은 어젯밤에서 시작하여 오늘 새벽을 맞고 아침 오전 정오 하오 일몰 저녁 밤으로 흘러가 결국 내일에 이르는 상상적 과정을 일관된 서사 충동으로 그려 낸다. 일상의 범용하고도 단조로운 되풀이 속에서 비루하고도 소중한 삶의 속성을 ‘하루’의 은유로 들려주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아침이 다시/아침이 되는 일의 어려움”(「그대에게 닿는 허기」)을 말하는 시인의 아픈 고백이 번져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침을 맞는 것으로 하루의 의무”(「시민의 의무」)를 다하려는 이 외로된 시인의 절제된 언어를 따라 하루를 동행함으로써 삶의 궁극적 긍정에 가닿는다. 이처럼 하루치의 희망과 고독으로 “한 생애를 약간 들어 올렸다고 믿는”(「이름을 바꾸다」) 그에게, 이제는 우리가 말해 줄 수 있으리라. “괜찮다, 당신은/정말 그런 하루를 보냈다면”(「쉽게 보내는 하루」). 그 지상至上의 하루가 “굼실거리는 천만 개의 이야기”(「그동안 내내」)를 품은 채 묵묵하게, 살풋하게, 때로는 글썽이며, 시집 곳곳에서 느런히 펼쳐져 간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5일 출고 
김성찬의 시 밑바닥에는 시인 스스로 겪은 오랜 시간 가운데 가장 뿌리 깊은 기억의 층이 녹아 있다. 그러한 구체적 실감 속에서 그의 시는 가장 신성한 질서를 설계해간다. 나아가 시인 자신이 겪어온 삶의 순간을 현재로 끌어오면서 신생과 소멸, 삶과 죽음, 충일함과 비어 있음, 흐릿함과 선명함 등 상반된 속성들이 한 몸으로 결속하는 순간을 찾아내고 있다. 그럼으로써 삶의 불가피한 역설적 함의를 집중적으로 사유하고 삶의 밑바닥에 어김없이 소용돌이치는 심미적 격정을 형상화해간다.
4.
김지헌의 시는 오랫동안 겪어 온 절절한 기억들을 단정한 언어와 결속하여 빚어낸 아름다운 성정(性情)의 화폭이다. 시인은 지상을 살아가는 유한자(有限者)로서의 실존을 절감하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순간적 초월을 열망하고 수행해 간다. “두 발 굳게 딛고 이 땅 지키며/ 가장 빛나는 시간을 온몸으로 기록”하면서도 “마치 오래전부터의 약속인 듯” 떠나지 않는 원초적 그리움을 깊이 품고 시를 써가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시쓰기가 “지나는 바람결에 들리는 말씀/ 받아 적는 일”이라는 투명한 자각 아래, 그렇게 “숨죽이며 받아 적은/ 꽃 같은 문장”을 정성스럽게 안아들이면서 “순백의 산정(山頂)을 향해/ 한 발 한 발” 언어의 모험을 감행해 간다. 깊은 인연으로 다가온 뭇 존재자들을 특유의 충실성으로 증언하면서도, 어김없이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오는 회귀형 구조를 그의 시는 천천히 이루어 간다. 그러한 ‘시인 김지헌’의 예술적 지향이 우리의 가파른 존재론을 따듯하게 감싸 안아 주면서 시집 곳곳을 미학적 온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그의 언어보다 먼저 와 있던 그의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어느 노스님이 이 세상에 잘 왔다 하시며 건넨 이름 ‘선래(先來)’처럼 말이다.
5.
김완하의 시는 자기 탐구 과정을 성취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상상하고 표현하는 성찰적 언어예술로서 우뚝하다.
6.
나라那羅 정영숙鄭英淑 시인의 새로운 시집 ��함제미인��은 오랜 기억과 심미적 언어가 상합하여 이루어낸 따듯한 화첩畫帖으로 우뚝하게 다가온다. 시인은 “함제미인含睇美人을 불러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시인의 말」)라고 고백했거니와, 이번 시집에서 그는 오랫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호명하고 인간 보편의 존재 방식을 탐구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영숙의 시는 삶의 무수한 상처와 감사의 순간에 대한 기억을 잔상殘像으로 붙잡음으로써 그 안에서 실존적 자각과 예술적 언어가 결속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처럼 시인은 존재론적 기원과 함께 현재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상처를 재구축함으로써 그것을 치유하고 서정적 정화精華에 이르는 실존적 제의祭儀를 아름답게 치러간다. 시집 ��함제미인��의 테마는 ‘사랑’으로 귀결된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사랑하는 모습은 서정시의 근원적, 실존적 속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신이 이름 지어준 값진 사랑의 표상”(「줄장미에게 계절은 없다」)으로 말이다. 이토록 굳고 정한 결정結晶을 보여준 시인의 성취에 경의를 드린다.
7.
삶의 기원과 역사를 묵언처럼 담아낸 완미한 정형미학 ��길 위의 생��에는 오래 침전된 삶의 기쁨과 슬픔을 다양한 시점과 언어로 변환하여 발화하는 시인의 깊은 사유와 감각이 숨쉬고 있다. 정형 양식의 단정함 안에서 시인은 차분하고도 정제된 시점과 언어를 보여주는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시조라는 양식적 특성을 따라 그만의 세련되고도 심미적인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는 정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장 구심적인 사유와 감각을 응집해내는 견고하고도 생동하는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시조집은 그러한 사유와 감각과 표현을 통해 현대시조의 새로운 미학적 진경進境을 보여주는 사례로 훤칠하게 다가오고 있다. … 그의 시편들은 일차적으로는 존재론적 현기眩氣를 수반하는 감각의 차원을 지향하지만, 어느새 그 안에 다양한 미학적 전율을 환기하는 남다른 사유 과정을 정성스럽게 배치하고 있다. 그것은 시인이 세계 안으로 자신을 온전하게 투사投射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존재와 언어의 확산을 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이상집의 시는 가장 짧고 단아한 서정 양식 안에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단단하게 농축하여 형상화한 심미적 도록이다. 또한 자연 현상의 다양성과 신성성을 가득 품고 있는 아름다운 화첩이다. 짧은 형식 안에 우주의 숨결이 들어 있고 자연과 만나는 경험을 통해 구체적 사물을 언어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강하다. 이번 시집에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관찰과 표현, 존재와 존재자, 보편적 삶의 원리와 '순간의 미학'에 담긴 그리움의 깊이가 더없이 아름답게 농울치고 있다. 시가 꽃피었소.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우리는 존재의 결핍과 부재를 견디는 힘을 이규애 수필에서 찾아가게 된다. 존재해야 할 것의 부재, 한때 존재했던 것들의 현저한 결핍, 이러한 삶의 뚜렷한 결여 형식에 대한 원형적이고 오래된 반응이 바로 기억과 감각의 운동에 의한 원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자연이라는 근원에 대한 경외의 마음이 이러한 원리를 독자적 개성으로 성취하게끔 해준 것이다. 이규애의 수필은 지나온 시간 속의 인물, 사건, 풍경 등을 섬세한 기억으로 복원하면서 그들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따듯하고 애틋하게 건네고 있다. 이러한 회상과 재현의 예술성이 말하자면 이규애 수필의 정수(精髓)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최종녀 시인의 첫 시집 ��공중으로 흩어지는 소리는 배고프다��는 시인 자신이 겪은 구체적 경험이나 사건에 대한 오래고도 깊은 잔상(殘像)에 의해 형성되고 보존되고 계승된 미학적 결실이다. 시인은 강렬한 기억으로 인해 잊히지 않는 일들을 자신의 몸 안에 새기면서 수많은 언어들을 하염없이 파생해간다. 그가 첫 시집에서 발화하고 있는 중심 권역은 이처럼 강렬한 기억에 깃들인 충일과 부재의 이중적 감각이 셈이다. 사물을 오래도록 품으면서도 그것을 주체의 내면으로 일원화하지 않고 미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원심적 파동을 그는 기억의 에너지를 매개하는 동력에 의해 자신만의 시를 써간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편은 우의적(寓意的) 개괄로는 그 의미를 온전하게 구성하기 어렵고, 다만 우리는 다채로운 감각이 결속하는 기억의 심도(深度)를 따라가면서 그 심연을 경험하게 될 뿐이다. 그 점에서 그가 보여주는 기억의 접속 과정은 경험적 직접성과 상상적 유추 과정을 선명하게 결합하면서, 그 안에 담긴 생성과 소멸의 전조(前兆)를 동시에 암시해간다 할 것이다. 물론 그러한 목소리를 가능케 해주는 것은 그의 아름답고도 슬픈 감각적 구성력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끊임없는 충일과 부재로 출렁이면서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방향을 취해간다. 그 점, 최종녀 시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존재론적 생성을 욕망하게 해주는 확연한 실물적 증거가 되어준다. 그만큼 최종녀는 새로운 서정의 사제로 스스로를 등극시키는 내면적 힘을 가득 품고 있는 시인이다.
11.
  • 미결인간 
  • 김성달 (지은이) | 도화 | 2026년 3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세일즈포인트 : 6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3일 출고 
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의 ‘미결인간’은 미해결의 인간이기도 하고, 미결정의 인간이기도 하고, 항구적으로 우리가 해석해가야 할 미답未踏의 인간이기도 한 것이다. 그 점에서 ‘미결인간’의 소설 시학은 우리 삶을 다양하고 심도 있게 음각陰刻한 사실적 도록圖錄이자, 가장 아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끝없이 질문하는 심리적 법정이기도 하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주기영 작가는 자신만의 단정하고 정확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통해 이러한 존재 갱신의 활력과 어둑한 실존적 자각 사이에서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삶의 형식을 완성하려는 언어의 사제司祭로 등극해 간다. 그만큼 그의 수필은 자기 확인이라는 욕망과 함께, 궁극적 삶의 지향이라는 보다 더 큰 의지를 아울러 품은 언어적 결정結晶이다. 이러한 첨예한 첫 성취를 딛고 넘으면서 주기영 수필이 앞으로도 더욱 문장과 사유의 정점을 구가해가는 존재 완성의 의지를 보여주기를, 비평적 해석을 지속적으로 얻어 우리 수필의 한 범례範例로 남아주기를 소망해 본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여기 “웃음 사이에도 스며 번지는 불안의 눈빛”(「카페라테」)과 “통증의 깊이만큼 삶의 방향을 꺾어보는 세계”(「몽, 혹은 환」)가 때로 단정하게 때로 미로처럼 펼쳐져 있다. 이주언은 “고난도의 사랑 같아서 함부로 오를 수 없을”(「추전역」) 것 같은 존재의 난경(難境)을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각과 유일 적정어로 따뜻하게 감싸안는 시인이다. 그때 불안과 통증의 문양들이 그의 시 안에 아름답게 새겨졌으리라. “실내등을 켜고/ 마음 번역서를 펼쳐야”(「점등의 시간」) 사물들을 겨우 읽어낼 수 있을 상황에서도 그녀의 시가 비관주의나 나르시시즘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그녀만이 견지한 이러한 언어적, 감각적 균형 의지 때문일 것이다. 이제 시인은 “지나온 생애가 끌고 가는 길”(「천칭」)에 스스로를 얹으면서 “엄마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둥근 몸의 방”(「귀거래」)으로 끝없이, 천천히, 자신의 몸을 기울여간다. 이러한 귀거래 과정에서 이주언의 시는 지상의 사랑이 가지는 절박함과 불가능성을 동시에 암시해준다. 이주언 버전의 사랑의 호소요 세계 독해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 간절함과 불가능성의 힘으로, 지금 여기에서, 그녀의 사랑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페이크 삭스」) 있지 않은가. 그렇게 이주언은 불모와 결여의 현실에서 사랑의 역상(逆像)을 만들면서 스스로를 그 안에 깃들이게 하는 사랑의 시인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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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시인’이란 스스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존재가 말을 걸어올 때 그것을 다시 지상의 생명들에게 전하여 세계를 밝히는 것이라는 하이데거(M. Heidegger)의 정언을 한껏 충족하는 방향으로 이중원 시조의 파장이 확산해가기를 희망한다. 현실에 맞서면서도 사랑의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해가는 이중원 시조의 외따로운 열정을 바라볼 것이다. 그것은 기억을 통한 상상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시인의 사유가 가닿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가치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시인이 노래한, 열두 계단에서 돌아보는 사랑과 희망의 역설이, 단연 우리시대의 유니크한 시적 현재형으로 다가오고 있다.
15.
이근배 시인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언어를 통해 고유한 시세계를 60년 이상 일구어온 한국 시단의 유일무이한 거장이다. 한편으로는 역사 속 성현과 예인들의 흔적을 통해 공동체적 기억을 구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기원에 대한 진솔한 탐색을 통해 기억의 깊이에 닿으려는 의지를 빼곡하게 담아왔다. 결국 시인은 자신이 가닿고자 하는 정신적 경지에 대한 의지를 담으면서 우리의 현재형을 가능케 한 원형으로서의 역사에 대해 사유한다. 그 점에서 역사라는 시간은 그에게 상상력의 원천이자 보고(寶庫)이며 양식 선택을 규율하는 미학적 전제로 다가왔던 것이다. 시인은 사물과 사람의 존재론을 궁구하면서 외적 관찰과 내적 침잠의 과정을 동시적으로 생성해간다. 이번 시집은 그러한 기율에 의해 탄생한 역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16.
한보경의 시에는 닿을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욕망의 단호한 절제가 있고, 그럼에도 그 세계를 항구적으로 열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랑의 발현이 있다. 그는 “시간을 감쳐/묵은 상처를 감추는 일”(「퀼트」) 혹은 “불가능이라는 이름표를 달지 않고 불가능으로”(「우리는 머나먼 이국에서 온 이방인이어서」) 살아가는 일이 자신이 걸어가는 시인의 길임을 고백하고 또 다짐해 간다. 수많은 이형(異形)의 이미지군(群)을 통해 아릿한 사랑의 정점과 균열을 동시에 보여 주는 그의 시는, 외형적으로는 타오르는 불길 같은 정념을 품고 있지만, 안으로는 “두근두근 가슴이 뛰던/시의 첫 행처럼”(「친절하게 주(註)를 달아 주는 친절하지 않은 당신」) 남은 유적(遺跡)의 마음으로 그 시간을 견디고 또 사랑한다. 그 사랑은 “흉내 낼 수 없는/당신의 방언”을 떠올리기도 하고(「트와일라잇 존 2」) “당신 안에 내가 모르는 오지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 속으로 흡입되면서(「트레이싱페이퍼」), “헐렁해진 심장이 마지막 출정을 떠나는” 순간을 가녀리고도 선명한 빛으로 감싸 준다(「낡은 양말」). 이제 “홀로 남아도 쓸쓸하지 않은 저녁”에(「봄비」) 그는 “어떠한 이름으로도 부를 수 있는/하나의 이름”을 부르고(「이름이 조르바였던 조르바」) “기별 없는 그리움”과(「어바웃 타임」) 숱한 “기억의 목록”을 재배치하면서(「일방통행로」) 스스로를 고통 속에서 만나 위안하고 그 고통과 흔연하게 결별한다. 그의 시가 평범한 환상 시편으로부터 벗어나 사랑을 가파른 실존 원리로 탐색하는 세계임을 우뚝하게 증언하는 순간이 이로써 가능해진다. 결국 한보경은 가장 고전적인 사유의 우물을 파면서, 지극한 ‘사랑’과 ‘울음’에 감싸인 존재자의 운명을 채록해 가는 시편들을 우리에게 건넨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 시간 속에서 끝없이 솟아오르는 자신의 사랑과 열정을 남김없이 바친 한 시인을 한동안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일차적으로는 ‘시’를 통해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을 재현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사랑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존재론적 사건임을 누구보다도 분명하고 유니크한 언어로 축조해 간다. 그 시편을 읽어 가는 우리도 “그림자가 흘린 흙 묻은 이름 하나 데려와/마주 보고 누운 밤”을(「그림자의 바깥」) 아득하고 아늑하게 맞을 것이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김성옥의 수필에는 진솔한 고백을 통한 투명한 자기 확인의 과정이 있고, 특정 토픽에 대해 경험적 언어를 건네는 친화의 의지가 있다. 우리의 눈과 귀를 울리는 그의 명편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투명성과 소통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때 고백과 친화의 내용이 우리의 삶에 젖어 들어와 새로운 충격과 변형을 선사하는데, 이는 그가 흔치 않은 감동과 깨달음의 순간을 기억할 만한 문장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옥의 수필은 작가 고유의 인생론적 의미와 가치를 아름답고 숭고하게 붙들어간 오랜 시간의 기록으로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이 삶에 대한 넉넉한 포용의 마음과 적정한 해석 그리고 문장의 매혹이 함께 결속되어 있는 반듯하고 고전적인 수필 세계가 아니겠는가.
18.
  • 조국 - 김응교 장편실화소설  Choice
  • 김응교 (지은이) | 소명출판 | 2025년 9월
  • 28,000원 → 25,200원 (10%할인), 마일리지 1,400
  • 9.2 (16) | 세일즈포인트 : 1,887
이 소설은 역사의 한 경계인이 들려주는 한국 근현대사의 외로된 기록이다. 특별히 해방직후 북한 사회를 구성했던 인적, 물적, 제도적 흐름을 손에 잡힐 듯한 낱낱 선명성으로 증언해주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개인의 기억에 의존한 재현 방식의 일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실명소설은 여러 차원에서 근현대사의 공백지대를 채워주면서 한 인물의 생애가 어떻게 역사와 조우하고 역사에 갇히면서 또 역사를 넘어서는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인물들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남다른 구체성과 생동감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이 소설은, 처음 공개되거나 낯설게 들릴 사실들을 경유하여, 문학을 통한 역사 해석의 풍요로움을 새롭게 가져다줄 것이다. 그리고 분단문학의 예외적이고 문제적이고 중요한 결실로 남을 것이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궁극적으로 정연희의 시는 사물들이 거느린 시간의 깊이로 시선을 옮겨가면서 삶의 비애를 형상화하지만 그 슬픔의 무게로 하여금 비관주의나 냉소주의로 흐르지 않고 삶의 불가피한 진정성에 대한 옹호로 나아가게끔 하는 기막힌 균형을 취하고 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그는 우리 시대 서정시의 장인(匠人)으로 돌올하게 나아갈 것이다.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칠 법한 사물의 존재 형식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표현함으로써 사물의 형식과 삶의 본질을 유추적으로 결합하는 작법을 지향해온 그는 사물의 구체를 삶의 속성으로 치환하고 존재의 심층에 대한 사랑을 통해 궁극적 원형에 훤칠하게 가닿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존재 전환을 통해 전혀 다른 신성한 곳으로 옮겨가고자 하는 ‘시인 정연희’의 의지는 그렇게 새로운 시공간으로 권역을 넓혔다가 다시 스스로에게 귀환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밟아갈 것이다. 이때 시인의 목소리는 때로 내밀하고 잔잔하며 때로 가차 없고 단호하게 펼쳐지리라. 이제 우리는, 정연희 시인이 사랑의 기억으로 찾아가는 시인으로서의 존재론을 담은 시집 『그 설산에 물고기들의 무덤이 있다』의 성취를 딛고 넘으면서, 그 특유의 사랑을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여, 더 많은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무르기를, 마음 깊이 소망해 본다.
20.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표문순은 시조 미학의 구심적 생명력과 원심적 갱신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시조시단의 현대성 제고에 크게 기여해온 시인이다. 그만큼 그의 언어와 사유는 고전적 기율을 견고하게 지키면서도 시조의 모더니티를 확장하고 세련화해온 흔적으로 충일하다. 그는 “둥근 몸과 모난 몸의 극적인 차이”에 반응하면서 “잡초가 되새김하는 텃밭의 곡조들”에 귀를 기울인다. “나만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으로 “조금씩 기울어가는 일몰을 주문”하면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저음의 슬픈 연대”를 낱낱의 구체성으로 기록해간다. “핏빛 품은 서사”를 곡진하게 담아내는가 하면 “노래가 되지 못한 날개 장엄하게 멈춘” 역사를 가없는 슬픔으로 응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편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삶이라는 것이 “오래도록 덜어내는 것”이며 “찬란한 메밀꽃 같은 숫눈의 밤을 걸어”가야 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그의 시조가 더욱 아름다운 필치로 우리 시조시단을 개척해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 본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신진순 시인은 유려한 언어와 속 깊은 서정에 감싸인 따뜻하고도 심미적인 세계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그 세계를 통해 그는 뚜렷하고도 개성적인 자신만의 성취를 각인하였다. 시인은 서정시가 주체와 세계 간의 견고한 균형을 통해 근원적 가치를 탈환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들려주었다. 그는 내면을 토로하거나, 뭇 사물의 외관을 관찰하고 묘사하거나, 시에 대한 섬세한 자의식을 보여주거나, 사물 속에서 삶의 이치를 발견하거나,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서정적 기율을 선사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완상(玩賞) 취향이나 자기 고백에 기울어지지 않고 단정하고도 사려 깊은 서정적 내공으로 유감없이 이어져간 것이다. 그것은 철저한 예술적 자의식에 바탕을 두면서 뭇 존재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현상하는 그만의 독자적 세계이기도 할 터이다. 이번 시집은 그러한 주제들을 택하여 그것을 투명하고 진솔한 경험적 언어로 담아낸 그만의 미학적 세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아름답고 융융하지 않은가. 그 아름답고 견결한 시세계가 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그의 고향 ‘고흥’에서 끊임없이 이어져가기를 소망해본다. 이처럼 단단한 성취를 이루어낸, 남쪽 끝 섬 한 모퉁이에서 부르는 사랑과 역사의 노래를 더없이 축하드리면서, 앞으로도 그러한 세계가 더욱 깊어져 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마지 않는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나태주 시인은 모든 존재자들의 만남과 교융交融이 그 자체로 최초이면서 최후라는 믿음을 가지고 예술적 행복을 지펴온 서정의 파수꾼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시전집은 웅장한 스케일로 집성集成한 거대한 미학적 성취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5일 출고 
‘문학동인 캥거루’ 수필 모음집에 실린 작품들은 오랜 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생활해온 작가들의 보람과 행복은 물론, 근원적 고독과 결핍까지 선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작가들은 이민자로서의 낱낱 경험을 통해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양도할 수 없는 자신만의 존재론적 사건이자 작업임을 고백해간다. 그 안에는 현실과 꿈 사이, 모국과 이국 사이, 기원(origin)과 현재형 사이에서 자신들을 가능케 했던 모어(母語)에 대한 불가피한 사랑의 힘이 한없이 출렁이고 있다. 그렇게 ‘캥거루’가 들려주는 자기 긍정의 언어 미학은 우리를 위안하고 치유하면서 순연한 그리움의 감동에 빠져들게 해준다. 타자에 대한 사랑과 인류 보편의 언어까지 곡진하게 담아낸 문장들 아래로 하염없는 기쁨, 울음, 침묵, 기도의 소리가 들려온다. 이는 한반도 바깥에서 이루어진 ‘한국문학’의 우뚝한 기념비(monument)가 되어줄 것이다.
24.
이 소설의 인물들은 서로 갈등하다가 새롭게 이어져가는 성장 서사를 인생의 축도처럼 그려간다.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싸’들의 삶에는 우주를 가득 채우는 허무가 출렁이지만, 그 이방인들의 삶에는 스스로를 항구적인 사랑의 울트라맨으로 세워가려는 아득한 꿈 또한 충일하게 번져간다. 소외와 아픔, 공감과 이해의 과정을 통증처럼 구축해간 이 아름다운 소설 앞에서 우리는 국외자들이 겪는 상처와 그것을 넘어서는 사랑의 카타르시스를 함께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단호하게 아름다운 ‘작가 신보라’의 문장을 강렬한 기억으로 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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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8월 4일 출고 
오정주의 첫 수필집은 ‘사다리’라는 은유를 통해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연결되려는 소망을 내비친다. 이역異域과 본향, 삶과 예술, 침잠과 활력 사이에서 수없이 서성거렸던 시간을, 밝은 창에서 번져가는 빛줄기처럼 재현해가는 그의 시선과 필치는 날카롭고 단아하고 따스하여 그러한 소망을 하나하나 이루어간다. 이국의 향수를 달래주던 붉은 노을처럼, 얼어붙은 시간 너머를 품은 투명한 호수처럼, ‘작가 오정주’는 생동감 있는 문양文樣으로 수필 문학의 진면목을 성취해간다. 독자들은 그가 들려주는 자기 긍정의 언어를 따라 우리를 위안하고 치유해가는 한없는 사랑의 마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끝없이 고독했을 한 영혼이 스스로를 찾아간 이 아름다운 자기 발견의 서사는, 어둠을 헤치며 달려가는 카테리니행 기차의 기적 소리처럼, 한동안 우리 곁에 머물러 출렁일 것이다. 우리도 마음속에 사다리 하나씩 가지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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