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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유성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4년, 대한민국 경기도 여주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5년 10월 <이우걸 시조 깊이 읽기>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1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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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2일 출고 
이제 우리는 ‘시인’이란 스스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존재가 말을 걸어올 때 그것을 다시 지상의 생명들에게 전하여 세계를 밝히는 것이라는 하이데거(M. Heidegger)의 정언을 한껏 충족하는 방향으로 이중원 시조의 파장이 확산해가기를 희망한다. 현실에 맞서면서도 사랑의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해가는 이중원 시조의 외따로운 열정을 바라볼 것이다. 그것은 기억을 통한 상상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시인의 사유가 가닿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가치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시인이 노래한, 열두 계단에서 돌아보는 사랑과 희망의 역설이, 단연 우리시대의 유니크한 시적 현재형으로 다가오고 있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이근배 시인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언어를 통해 고유한 시세계를 60년 이상 일구어온 한국 시단의 유일무이한 거장이다. 한편으로는 역사 속 성현과 예인들의 흔적을 통해 공동체적 기억을 구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기원에 대한 진솔한 탐색을 통해 기억의 깊이에 닿으려는 의지를 빼곡하게 담아왔다. 결국 시인은 자신이 가닿고자 하는 정신적 경지에 대한 의지를 담으면서 우리의 현재형을 가능케 한 원형으로서의 역사에 대해 사유한다. 그 점에서 역사라는 시간은 그에게 상상력의 원천이자 보고(寶庫)이며 양식 선택을 규율하는 미학적 전제로 다가왔던 것이다. 시인은 사물과 사람의 존재론을 궁구하면서 외적 관찰과 내적 침잠의 과정을 동시적으로 생성해간다. 이번 시집은 그러한 기율에 의해 탄생한 역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3.
한보경의 시에는 닿을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욕망의 단호한 절제가 있고, 그럼에도 그 세계를 항구적으로 열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랑의 발현이 있다. 그는 “시간을 감쳐/묵은 상처를 감추는 일”(「퀼트」) 혹은 “불가능이라는 이름표를 달지 않고 불가능으로”(「우리는 머나먼 이국에서 온 이방인이어서」) 살아가는 일이 자신이 걸어가는 시인의 길임을 고백하고 또 다짐해 간다. 수많은 이형(異形)의 이미지군(群)을 통해 아릿한 사랑의 정점과 균열을 동시에 보여 주는 그의 시는, 외형적으로는 타오르는 불길 같은 정념을 품고 있지만, 안으로는 “두근두근 가슴이 뛰던/시의 첫 행처럼”(「친절하게 주(註)를 달아 주는 친절하지 않은 당신」) 남은 유적(遺跡)의 마음으로 그 시간을 견디고 또 사랑한다. 그 사랑은 “흉내 낼 수 없는/당신의 방언”을 떠올리기도 하고(「트와일라잇 존 2」) “당신 안에 내가 모르는 오지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 속으로 흡입되면서(「트레이싱페이퍼」), “헐렁해진 심장이 마지막 출정을 떠나는” 순간을 가녀리고도 선명한 빛으로 감싸 준다(「낡은 양말」). 이제 “홀로 남아도 쓸쓸하지 않은 저녁”에(「봄비」) 그는 “어떠한 이름으로도 부를 수 있는/하나의 이름”을 부르고(「이름이 조르바였던 조르바」) “기별 없는 그리움”과(「어바웃 타임」) 숱한 “기억의 목록”을 재배치하면서(「일방통행로」) 스스로를 고통 속에서 만나 위안하고 그 고통과 흔연하게 결별한다. 그의 시가 평범한 환상 시편으로부터 벗어나 사랑을 가파른 실존 원리로 탐색하는 세계임을 우뚝하게 증언하는 순간이 이로써 가능해진다. 결국 한보경은 가장 고전적인 사유의 우물을 파면서, 지극한 ‘사랑’과 ‘울음’에 감싸인 존재자의 운명을 채록해 가는 시편들을 우리에게 건넨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 시간 속에서 끝없이 솟아오르는 자신의 사랑과 열정을 남김없이 바친 한 시인을 한동안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일차적으로는 ‘시’를 통해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을 재현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사랑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존재론적 사건임을 누구보다도 분명하고 유니크한 언어로 축조해 간다. 그 시편을 읽어 가는 우리도 “그림자가 흘린 흙 묻은 이름 하나 데려와/마주 보고 누운 밤”을(「그림자의 바깥」) 아득하고 아늑하게 맞을 것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김성옥의 수필에는 진솔한 고백을 통한 투명한 자기 확인의 과정이 있고, 특정 토픽에 대해 경험적 언어를 건네는 친화의 의지가 있다. 우리의 눈과 귀를 울리는 그의 명편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투명성과 소통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때 고백과 친화의 내용이 우리의 삶에 젖어 들어와 새로운 충격과 변형을 선사하는데, 이는 그가 흔치 않은 감동과 깨달음의 순간을 기억할 만한 문장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옥의 수필은 작가 고유의 인생론적 의미와 가치를 아름답고 숭고하게 붙들어간 오랜 시간의 기록으로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이 삶에 대한 넉넉한 포용의 마음과 적정한 해석 그리고 문장의 매혹이 함께 결속되어 있는 반듯하고 고전적인 수필 세계가 아니겠는가.
5.
  • 조국 - 김응교 장편실화소설  Choice
  • 김응교 (지은이) | 소명출판 | 2025년 9월
  • 28,000원 → 25,200원 (10%할인), 마일리지 1,400
  • 9.7 (15) | 세일즈포인트 : 2,370
이 소설은 역사의 한 경계인이 들려주는 한국 근현대사의 외로된 기록이다. 특별히 해방직후 북한 사회를 구성했던 인적, 물적, 제도적 흐름을 손에 잡힐 듯한 낱낱 선명성으로 증언해주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개인의 기억에 의존한 재현 방식의 일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실명소설은 여러 차원에서 근현대사의 공백지대를 채워주면서 한 인물의 생애가 어떻게 역사와 조우하고 역사에 갇히면서 또 역사를 넘어서는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인물들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남다른 구체성과 생동감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이 소설은, 처음 공개되거나 낯설게 들릴 사실들을 경유하여, 문학을 통한 역사 해석의 풍요로움을 새롭게 가져다줄 것이다. 그리고 분단문학의 예외적이고 문제적이고 중요한 결실로 남을 것이다.
6.
궁극적으로 정연희의 시는 사물들이 거느린 시간의 깊이로 시선을 옮겨가면서 삶의 비애를 형상화하지만 그 슬픔의 무게로 하여금 비관주의나 냉소주의로 흐르지 않고 삶의 불가피한 진정성에 대한 옹호로 나아가게끔 하는 기막힌 균형을 취하고 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그는 우리 시대 서정시의 장인(匠人)으로 돌올하게 나아갈 것이다.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칠 법한 사물의 존재 형식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표현함으로써 사물의 형식과 삶의 본질을 유추적으로 결합하는 작법을 지향해온 그는 사물의 구체를 삶의 속성으로 치환하고 존재의 심층에 대한 사랑을 통해 궁극적 원형에 훤칠하게 가닿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존재 전환을 통해 전혀 다른 신성한 곳으로 옮겨가고자 하는 ‘시인 정연희’의 의지는 그렇게 새로운 시공간으로 권역을 넓혔다가 다시 스스로에게 귀환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밟아갈 것이다. 이때 시인의 목소리는 때로 내밀하고 잔잔하며 때로 가차 없고 단호하게 펼쳐지리라. 이제 우리는, 정연희 시인이 사랑의 기억으로 찾아가는 시인으로서의 존재론을 담은 시집 『그 설산에 물고기들의 무덤이 있다』의 성취를 딛고 넘으면서, 그 특유의 사랑을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여, 더 많은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무르기를, 마음 깊이 소망해 본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7일 출고 
표문순은 시조 미학의 구심적 생명력과 원심적 갱신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시조시단의 현대성 제고에 크게 기여해온 시인이다. 그만큼 그의 언어와 사유는 고전적 기율을 견고하게 지키면서도 시조의 모더니티를 확장하고 세련화해온 흔적으로 충일하다. 그는 “둥근 몸과 모난 몸의 극적인 차이”에 반응하면서 “잡초가 되새김하는 텃밭의 곡조들”에 귀를 기울인다. “나만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으로 “조금씩 기울어가는 일몰을 주문”하면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저음의 슬픈 연대”를 낱낱의 구체성으로 기록해간다. “핏빛 품은 서사”를 곡진하게 담아내는가 하면 “노래가 되지 못한 날개 장엄하게 멈춘” 역사를 가없는 슬픔으로 응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편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삶이라는 것이 “오래도록 덜어내는 것”이며 “찬란한 메밀꽃 같은 숫눈의 밤을 걸어”가야 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그의 시조가 더욱 아름다운 필치로 우리 시조시단을 개척해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 본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신진순 시인은 유려한 언어와 속 깊은 서정에 감싸인 따뜻하고도 심미적인 세계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그 세계를 통해 그는 뚜렷하고도 개성적인 자신만의 성취를 각인하였다. 시인은 서정시가 주체와 세계 간의 견고한 균형을 통해 근원적 가치를 탈환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들려주었다. 그는 내면을 토로하거나, 뭇 사물의 외관을 관찰하고 묘사하거나, 시에 대한 섬세한 자의식을 보여주거나, 사물 속에서 삶의 이치를 발견하거나,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서정적 기율을 선사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완상(玩賞) 취향이나 자기 고백에 기울어지지 않고 단정하고도 사려 깊은 서정적 내공으로 유감없이 이어져간 것이다. 그것은 철저한 예술적 자의식에 바탕을 두면서 뭇 존재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현상하는 그만의 독자적 세계이기도 할 터이다. 이번 시집은 그러한 주제들을 택하여 그것을 투명하고 진솔한 경험적 언어로 담아낸 그만의 미학적 세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아름답고 융융하지 않은가. 그 아름답고 견결한 시세계가 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그의 고향 ‘고흥’에서 끊임없이 이어져가기를 소망해본다. 이처럼 단단한 성취를 이루어낸, 남쪽 끝 섬 한 모퉁이에서 부르는 사랑과 역사의 노래를 더없이 축하드리면서, 앞으로도 그러한 세계가 더욱 깊어져 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마지 않는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나태주 시인은 모든 존재자들의 만남과 교융交融이 그 자체로 최초이면서 최후라는 믿음을 가지고 예술적 행복을 지펴온 서정의 파수꾼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시전집은 웅장한 스케일로 집성集成한 거대한 미학적 성취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7일 출고 
‘문학동인 캥거루’ 수필 모음집에 실린 작품들은 오랜 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생활해온 작가들의 보람과 행복은 물론, 근원적 고독과 결핍까지 선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작가들은 이민자로서의 낱낱 경험을 통해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양도할 수 없는 자신만의 존재론적 사건이자 작업임을 고백해간다. 그 안에는 현실과 꿈 사이, 모국과 이국 사이, 기원(origin)과 현재형 사이에서 자신들을 가능케 했던 모어(母語)에 대한 불가피한 사랑의 힘이 한없이 출렁이고 있다. 그렇게 ‘캥거루’가 들려주는 자기 긍정의 언어 미학은 우리를 위안하고 치유하면서 순연한 그리움의 감동에 빠져들게 해준다. 타자에 대한 사랑과 인류 보편의 언어까지 곡진하게 담아낸 문장들 아래로 하염없는 기쁨, 울음, 침묵, 기도의 소리가 들려온다. 이는 한반도 바깥에서 이루어진 ‘한국문학’의 우뚝한 기념비(monument)가 되어줄 것이다.
11.
이 소설의 인물들은 서로 갈등하다가 새롭게 이어져가는 성장 서사를 인생의 축도처럼 그려간다.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싸’들의 삶에는 우주를 가득 채우는 허무가 출렁이지만, 그 이방인들의 삶에는 스스로를 항구적인 사랑의 울트라맨으로 세워가려는 아득한 꿈 또한 충일하게 번져간다. 소외와 아픔, 공감과 이해의 과정을 통증처럼 구축해간 이 아름다운 소설 앞에서 우리는 국외자들이 겪는 상처와 그것을 넘어서는 사랑의 카타르시스를 함께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단호하게 아름다운 ‘작가 신보라’의 문장을 강렬한 기억으로 품게 될 것이다.
12.
오정주의 첫 수필집은 ‘사다리’라는 은유를 통해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연결되려는 소망을 내비친다. 이역異域과 본향, 삶과 예술, 침잠과 활력 사이에서 수없이 서성거렸던 시간을, 밝은 창에서 번져가는 빛줄기처럼 재현해가는 그의 시선과 필치는 날카롭고 단아하고 따스하여 그러한 소망을 하나하나 이루어간다. 이국의 향수를 달래주던 붉은 노을처럼, 얼어붙은 시간 너머를 품은 투명한 호수처럼, ‘작가 오정주’는 생동감 있는 문양文樣으로 수필 문학의 진면목을 성취해간다. 독자들은 그가 들려주는 자기 긍정의 언어를 따라 우리를 위안하고 치유해가는 한없는 사랑의 마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끝없이 고독했을 한 영혼이 스스로를 찾아간 이 아름다운 자기 발견의 서사는, 어둠을 헤치며 달려가는 카테리니행 기차의 기적 소리처럼, 한동안 우리 곁에 머물러 출렁일 것이다. 우리도 마음속에 사다리 하나씩 가지게 해줄 것이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7일 출고 
이인철의 시는 거대한 문명적 전환기에 처한 인간과 세계의 존재론에 대한 메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천착의 결실이다. 그동안 개성적인 전위 시편을 통해 한국 시의 새로운 지경을 개척해온 이인철 시인은 이번에 이른바 인공지능 시대를 불러와서 그에 대한 묵시록적 사유를 가멸차게 펼쳐낸다. 그의 해석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플랫폼 차원에서 갈등적, 공생적 요소를 가진 동반자 차원으로 진입하였고, 마침내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낼지도 모를 계시의 차원으로 몸을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서 미래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스위치를 켜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때 사람들은 그 옛적 지구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전혀 다른 시간이 펼쳐지는 세상에서, 시인은 인간과 AI의 갈등이 필연적이라고 파악한다. 인격적 갈등, 소유권 분쟁, 역할 혼란에 이르기까지 둘 사이의 불편한 동거는 전면적이다. 그들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여 도구적 기능을 넘어선다. 인간과 사랑도 하고 인간을 통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는 공생의 면모도 적지 않다. 함께 피아노를 치고, 사제(司祭)나 아나운서, 상담자 역할을 통해 인간과 만나고, 인간을 우주로 이주시키고 거기에 우주도시를 만들어 새로운 세계를 설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불처럼 날아다니고, 새로운 영혼을 만들고, 최초의 에덴을 다시 만드는 그러한 세상은 “또 하나의 지옥”일 수밖에 없다. 시인은 그러한 디스토피아의 감각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에 대한 예술적 묵시(默示)를 수행한 것이다. 이제 AI와 인간의 협업은 불가피하다. 특별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AI와 함께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인철의 시적 촉수는 이러한 변화 이면에 잠재적으로 숨겨져 있는 비극적 하강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특유의 시적 예감을 실현하고 있다. AI와의 협업이 아니라 개인의 순수 창작을 통해 이러한 시대를 예견하고 비판한 시인의 공력이 단연 지성적이고 또 예언적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우리는 사물의 구체성과 다양한 언어를 통해 회감回感의 과정을 변주하며 그것을 본질적인 가치로까지 확산해내는 최태랑의 시에서 서정의 원리에 충실한 사랑의 시학을 바라본다. 그 마음은 스스로를 향하기도 하고 가장 가까운 타자인 아내를 향하기도 한다. 천천히 사라져가는 순수 원형의 기억을 복원하면서 시인은 지나온 시간에 대한 그리움의 마음을 전면에 가득 채운 네 번째 시집을 완성하였다.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한 애틋함과 소중함을 발화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에 가닿은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그로 하여금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되새기고 나아가 그 시간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게끔 해준 것이다. 그 점에서 그의 시는 시간의 풍화 속에 스러져가는 삶을 열망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닿은 서정적 범례範例로 기록될 것이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이 책은 다양한 시대, 작가, 언어, 장르를 망라하여 아직도 인문학적 사색과 감동이 우리를 괜찮은 지성과 낭만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운명과 의지, 신과 인간, 행복과 고통, 역사와 일상, 말과 침묵을 날줄과 씨줄로 삼아, 책 제목과 역주행하는 ‘해피 엔딩’으로 독자들을 한 땀 한 땀 이끌어간다. 가슴에 핏줄에 영혼에 남겨야 할 최량의 기억을 위해 싸운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자존과 품격을 찾아가게 해주는 지도를 그려낸 것이다. 그 지도를 들고 떠나는 인문학 여행은, 전혀 새로운 감동으로 어느덧 풍요로우리라!
16.
결국 이월성 작가는 상처받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가장 강렬한 인간애人間愛의 가능성을 톺아 올리면서 자신의 소설을 긍정의 미학으로 바꾸어간다. 그러한 역설적 진단과 처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소설은 이 묵시록의 시대에 대한 은은하고도 든든한 실존적, 비판적 전언傳言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이번 소설집을 통해 이월성은 더욱 큰 작가로 발돋움해 갈 것이다. 그렇게 최량의 문장과 사유를 통해 그의 소설은 경험의 구체성과 가치의 보편성을 결속한 화폭으로 단연 우뚝하다. 삶의 역설을 통한 사랑과 희망의 서사로 집약되는 이번 소설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작가 이월성’의 크나큰 결실이 더욱 훤칠한 도약을 통해 미학적 극점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마음 깊이 희망해본다.
17.
임화는 식민지 시대와 해방기에 걸쳐, 시인으로 평론가로 문학사가로 문학 운동가로 자신의 이름을 수놓은 열정의 인물이다. 그의 이름과 행적이 아직도 끊임없이 현재형으로 호명되고 소급되는 까닭도 이러한 범접하기 어려운 그의 문학 세계 때문일 것이다. 이형권의 평전은 ‘이상한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일생 동안 그 운명과 싸우면서 문학 본연의 현실 비판 기능을 견고하게 보여준 임화를 원상(原象)에 가깝게 복원해 간다. 탄생에서 죽음까지, 다다이즘에서 코뮤니즘까지, 시와 비평에서 문학사까지, 활자에서 영상까지, 네거리와 현해탄을 건너 바람찬 눈보라 속의 전장까지, 서울과 동경과 평양을 가로지르는 “비극의 삼각형” 속에서 겪은 사랑과 투쟁과 처형까지, 임화의 생애와 유산이 가장 정확하고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처럼 남다른 이형권의 문학사적 혜안과 필력을 통해, “나는 뉘우침도 부탁도 아무것도 유언장 위에 적지 않으리라”(「다시 네거리에서」)고 외쳤던 임화는 한국문학사의 가장 문제적이고 비극적인 인물로 돋을새김된다. 근대문학 인물평전의 한 개가가 아닐 수 없다.
18.
문현미 시집 『별이 빛나는 서대문 형무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펴내는 한 시대의 도록圖錄으로서, 흔치 않은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풍요롭게 견지한 기념비적 시집으로 다가온다. 시인은 “온몸으로/빼앗긴 땅에 기어이 봄을 심은//눈부신 별들”(「시인의 말」)을 일일이 회억回憶 하면서 광활한 역사로 확장해가는 시선과 필치를 세련된 의장意匠으로 보여준다. 아닌게 아니라 시인은 서정시의 시간 예술로서의 속성을 매우 충실하게 구현하면서 한 시대를 형성하고 규율해온 저항의 축을 아름답게 구축하고 펼쳐낸다.(……) 하지만 이번 시집은 한 시대의 역사를 정공법적으로 다룬 ‘서사시집’이 아니다. 철저하게 역사의 한순간을 향하여 예술적 승화과정을 부여한 ‘이야기가 있는 서정시집’이다. 전사前史는 현재를 되비추고 현재의 역사는 과거를 되부른다. ‘시인 문현미’의 내면적 진정성으로 가득한 언어가 우리 역사를 이처럼 아름답게 되부르고 있다. 이번 시집 상재를 축하드리면서 이 연작 시편들이 한 뼘 희망으로 빛나는 눈부신 서릿발처럼, 우리에게 크나 큰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기를, 그래서 이번 시집이 온전한 미학적 성과로 기억되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 마지 않는다.
19.
생명과 죽음을 가르는 상상의 극지에서 씨앗 하나를 탄생시키려는 이들이 있다. 그 과정에는 수많은 이들의 안목과 자각, 사랑과 연대가 필요하다. 세상을 다면적으로 담아내는 고퀄리티의 만화경처럼, 갈등하면서도 서로 이어져 가는 이들의 탐색담이 단순한 생태 이야기를 훌쩍 뛰어넘어 서고 있다.
20.
유대준의 새로운 시집 <기억의 그늘을 품다>는 ‘시간’이라는 창을 통해 아름다운 인생론적 축도를 그려낸 미학적 성과로서 돌올하게 다가온다. 서정시의 보편적 정서인 그리움을 주조로 하여 많은 이들을 정서적으로 위안하는 서정의 도록을 펼친 셈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고전적인 서정의 원형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면서 시인 스스로의 고백과 증언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자신만의 나직한 목소리를 통해 사물의 다양한 형상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시간의 질서를 노래한 언어적 집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의 시는 남다른 기억의 힘으로 지난날을 재현하면서 그 시간을 항구적으로 간직하려는 꿈의 세계에서 발원하고 완성되는 언어예술이라 할 것이다. 한 영혼의 온전한 기억을 기록해온 양식으로서의 서정시가 독자적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유대준의 시는 합리성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구축되는 선험적 질서가 아니라 이성이 그어놓은 표지標識들을 재구성하면서 상상해낸 상징적 질서에 의해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7,560 보러 가기
“삶의 빛과 그늘에 대한 균형적인 미학적 헌사. 시인 자신의 삶에 역동적 상상의 파동을 개입시키면서 나아간 그 예술적 균형과 확장성에 크나큰 경의를 드리고자 한다.”
22.
바닷가 외진 양돈 축사에서 이루어지는 다큐 촬영은 그 자체로 친화와 갈등, 일과 사랑의 관계를 복합적으로 내장한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다. 그곳에서 주인공이 함께 일하고 사랑하고 갈등해 온 이들은 마치 흥행영화와 다큐의 거리만큼 서로에게서 멀지만, 이 소설은 그 엄연한 간극을 좁혀 가면서 서로에게 다가 가는 청춘들의 욕망과 허무를, 압해의 풍경과 적산가옥의 아슬한 공존처럼, 가장 입체적인 시선과 문장으로 보여 주고 있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17일 출고 
김금만 시인의 시조는 단단한 정격과 유려한 언어 그리고 속 깊은 서정에 감싸인 따뜻하고도 심미적인 세계를 남김없이 보여 주었다. 그는 엄정한 정형 안에서 내면적 상황과 반응을 토로하거나, 뭇 사물의 외관과 실질을 관찰하고 묘사하거나, 시조 양식에 대한 섬세한 자의식을 보여 주거나, 자연 사물 속에서 삶의 이법을 발견하는 서정을 우리에게 아름답게 선사한다.
24.
  • 작가라는 이름으로 - 살고 싶은, 살아가는,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 
  • 박인애 (지은이) | 작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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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이분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몽돌의 노래를 받아적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자유와 사랑을 노래하며, 덕 있는 사람이 되어갈 날들을 헤아리기도 한다. 돌멩이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않으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어제 일처럼 펼쳐지는 고향 새장골을 추억하고, 모종이 자라면 친구 집에 들고 갈 설레는 마음을 들려주기도 한다. 그 안에는 사라져간 순간을 향한 기억과 애도와 그리움이 있고, 흔치 않은 감동을 만들어가는 위안과 치유와 긍정의 마음이 출렁이고 있다. 결국 이분들은 타자에 대한 사랑과 인류 보편의 언어까지 더해가면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궁극적 존재 전환을 함께 꿈꾸고 있는 것이다.
25.
김남조(金南祚) 선생은 영원성과 그리움의 원리를 통합하면서 인간 존재를 근원적으로 사유한 시인이다. 선생은 사물이나 마음의 잔상을 통해 삶의 구체성과 형이상성을 결속한 시간 예술의 독자적 위상을 보여주었다. 선생의 시는 사랑과 구원의 테마를 통한 삶의 궁극적 긍정 과정을 선명하게 새겨갔는데, 단아하고 경건한 목소리로써 그러한 고전적 영역을 이루어낸 것이다. 첫 시집 『목숨』(1953)에서 생명에 대한 본원적 애착을 보여준 선생은 따뜻한 인간 긍정과 생명 외경의 감각으로 스스로를 개진해갔다. 인간에 대한 성찰, 고통의 견딤과 치유, 사랑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갔다. 선생이 특별히 사랑한 ‘막달라 마리아’는 죄와 통회의 성녀이자 예수의 전령(全靈)을 포용한 여인이었다. 소외와 차별을 받았던 한 여인을 불러들여 선생은 가장 성스럽고 아름다운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 이후 선생의 시는 사랑을 중심적 주제로 취하면서 더욱 확장된 서정시의 영역으로 나아가게 된다. 모든 목숨 있는 것들에게 주어진 신의 은총을 발견하고, 생명의 신비에 대한 환희를 신성한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확산해갔다. 후기의 대표작 『심장이 아프다』(2013)와 『충만한 사랑』(2018)은, 노경의 선생이 느꼈을 특유의 실존적 통증과 사랑이 잔잔하고 충일하게 출렁이고 있는 최량의 미학적 결실이었다. 이는 신성에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꾸준히 연결해온 선생의 시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 결과이기도 했다. 심장에서 번져나오는 이러한 사랑의 마음은 끝없이 우리의 영혼과 사랑으로 하여금 눈뜨게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충만한 사랑의 시학으로 남은 선생의 오랜 시적 여정에 크나큰 경의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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