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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유랑 인간의 눈은 생물 개체로서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기관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기본 기능, 단순히 보는데 만족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에게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다고 여기기에 다른 무엇을 얻어 자신을 채우려한다. 눈에 관한 한, 그래서 보고 또 보아도 무언가를 더 보고자 한다. 항상 보는 무엇보다 넘어서는 과잉을 얻으려 한다. 눈이 얻으려는 과잉은 시선gaze인데, 정신분석학자 자끄 라깡은 이 시선을 욕망의 대상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을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자 무엇인가를 바라보고자 하는 욕망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시선을 욕망하는 눈의 대체물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은 쉽게 카메라를 소유하고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무제한 확장시켰다. 아날로그 필름이 순간의 시간을 포착하여 얻은 이미지에 긴장과 오점을 남겨주었던 반면 디지털은 더 쉽게 이미지를 얻고 가공하며 수월하게 오점을 지워버리면서 과잉으로서의 시선을 위해 셔터와 편집을 남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지를 향한 인간의 강한 욕망은 눈이 본 사물이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붙잡으려거나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대상을 감히 보려는 시도로 반복된다. 가깝거나 멀거나: 날것으로서의 땅 보고자하는 욕망의 떨림은 사물에 다가서는 거리를 결정한다. 정금희 사진가가 카메라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시선의 거리는 가깝거나 멀다. 시선의 거리는 사물에 대한 거리이기 보다 눈이 느끼는 질감에 따라 결정된 듯하다. 그렇게 카메라 눈이 다가선 땅은 그 표피를 불쑥 드러내 보인다. 거칠다. 인간이 충분히 머물지 못한 흔적이자 만져보지 못한 질감이다. 산, 돌, 흙, 들, 풀 그리고 물 모두가 마치 보는 자의 눈을 압도하려는 듯 낯선 시선을 던진다. 겹겹이 쌓이거나 불쑥 솟아오른 산의 질긴 육질, 땅의 배설물처럼 나뒹구는 돌 무리, 메마르고 딱딱한 모래와 푸석해 보이는 황토, 마치 그들을 촉촉하게 감싸듯 출렁이는 초록의 들과 풀, 차갑고 냉정하게 땅으로 파고든 물. 이들이 카메라의 눈에 잡힌 날것들이다. 땅은 그들끼리 어울리며 교묘하고 다채로운 빛깔을 낸다. 색채에 대한 작가의 감수성이 땅의 그런 빛깔을 끄집어냈겠다. 황토색, 초록색, 청회색 그리고 이들이 조금씩 섞여져 만들어 낸 중간색조들의 건조한 느낌은 눈이 유형화한 빛깔이 아니다. 낯선 이 빛깔들은 의미화, 상징화를 통해야만 사물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지각을 넘어서있다. 사진 이미지가 보여주는 이런 질감과 색조는 의미의 연쇄와 상징적 기호들로 가득 뒤덮인 인간과는 달리 한마디로 무의미하다. 사람이 살짝 손 댄 흔적에도 불구하고 땅의 요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고정된 채 동요하지 않는다. 표면에 기생해서 살아보려는 사람의 침범이 그리 위협적일 것 같지 않다. 그래서 가공되지 않은 날것이다. 극도의 부감으로 하늘위에서 땅을 내려다 볼 때 날것으로서의 느낌이 극대화되는데 비하면, 그래도 인간의 눈높이 안에서 바라보는 이들 이미지는 훨씬 부드럽고 덜 위협적이다. 그건 작가 또는 카메라의 눈이 위협적인 사물의 시선을 은근히 유화하면서 사람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어 해서일지도 모른다. 그건 땅을 가공할 수 있을지를 엿보는 것과도 흡사하다. 어디론가 움직이는, 유랑 카메라는 사람들로 옮겨 간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다. 걷고, 자전거를 타고, 오토바이를 타고, 자동차를 몰고 있지만,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작가는 그들을 프레임 속 귀퉁이에 조심스레 위치시키거나 또는 육체의 부분만을 드러내고 표정을 숨겨서, 부유하며 떠도는 느낌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그렇게 유랑한다. 유랑하는 사람들은 표정이 없다. 딱 한번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은 낯설다. 유목민이 바라보는 문명을 향한 이질적인 시선일 수 있겠다. 인간의 소외alienation를 연상케 한다. 땅에 파묻힌 듯 보이는 몸이나 도시 한켠에서 비튼 몸, 그리고 사진 속의 사진과 그림에서처럼 서로 교차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런 소외를 더 확장한다. 그들은 날것으로서의 땅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밀려든 도시에도 속하지 못한 현대의 유목민이다. 카메라는 마치 유랑이 문명에 대한 불평인 양 건조하게 바라본다. 그런 시선은 유목민들의 것으로 보이는 잡동사니 가재도구들에도 잘 나타난다. 낡고 부서지고 남겨진 것들은 유목민에게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도구였을 테다. 사람의 높이에서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각이 그런 가난하고 고단한 유랑의 흔적을 오히려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유랑인의 처소는 땅의 모습과 유난히 닮아 있다. 잠시 머물다 갈 곳으로 받아들여서일까 다시 떠날 곳이라도 있어서일까. 나무와 흙과 돌과 어울려보려는 듯하다. 둘러싼 주위를 정복하려고도 굴복하려고도 않는 모습이다. 사진의 구도와 색채는 이런 조화를 미묘하게 포착해 낸다. 거기엔 땅을 가공하려는 인간의 흔적들도 함께 드러난다. 어떻게든 땅과 타협하려는 인간의 마음은, 실크로드와 개발 사이, 경작과 약탈 사이의 긴장으로 이어졌을 법하다. 그것은 경계의 땅에서 여태껏 이어 내려온 역사적 지형적 특성일 것이다. 물론 작가는 이를 의도적으로 표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이미지를 통해 문화적인 것, 마음의 것으로의 탐구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듯하다. 기원의 시니피앙 유랑의 끝에서 발견하는 건 죽음일까 내세일까. 삶에 대한 오해가 보편적인 것처럼 유랑 또한 소외된 인간의 삶을 향한 하나의 태도다. 유랑의 삶도 무겁고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일 뿐이다. 그들에게도 삶을 뛰어넘을 무엇이 필요한데, 작가가 보기엔 기원祈願,invocation인 모양이다. 기원은 인간에게 있어서 듣고자 하는 욕망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욕망은 주문呪文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진에 보여지는 '타르쵸'와 '룽다'가 그 주문의 전형이다. 나무에 걸리거나 산 위에 널린 주술적인 깃발에서부터 티베트 승려들의 종교적인 수행의 모습으로 드러나 있다. 우주와 인간의 질서를 상징하는 그것은 다섯 방향, 다섯 가지 원소, 다섯 가지 색깔 즉 동양문화권의 주요 사상 원리로 잘 알려져 있는 오방색으로 표상된다. 그 색깔은 청, 적, 녹, 황, 백색으로 구성되고, 물, 하늘, 불, 바람, 땅을 상징한다고 한다. 프레임 속에서 펄럭이는 오색 깃발들 그리고 승려들의 시선과 몸의 움직임은 꽤나 역동적이다. 기원적인 이 움직임들은 신의 보살핌을 소원하거나 내세를 기약하고픈 연약한 인간이 부여한 의미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사실 색깔이란 표상적인 시니피앙signifier, 사람들이 땅과 바람, 불과 물을 견디고 이해하기 위한 기호sign일 뿐이다. 내세 기원적인 사람들은 또 다른 시니피앙에 기대는데, '옴 마니 반메 훔'을 적은 종이가 그것이다. 이 주문은 관세음보살을 소환하는 의미를 지녔다고 받아들여지는데, 티베트 불교에서는 그냥 외우는 자체로 영험을 얻는다고 믿어진다. 그야말로 주술 자체인 셈이다. 아마 땅의 지배를 받는 나약한 유목민에게는 삶의 평화를 보증할 신비로운 비약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종이를 그저 엉켜있는 종이뭉치들 또는 흩어진 종잇장들로 바라본다. 접사에 의해 만들어낸 미니멀리즘적인 효과는 오히려 사람들의 기원적인 주문의 의미를 탈색시킨다. 인간은 대상을 향하여 수많은 상징을 동원하며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만, 땅과 같은 물질은 어떤 상징화와 의미화도 가능하지 않은 사물이라는 항변이라고 보면 어떨까. 바람으로 가려진 시선 사물은 이해 불가능한 대상이며, 눈으로 대상의 실체를 보고자하는 시도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흔히 대상은 왜곡되거나 가려지거나 은폐되곤 한다. 때로는 비틀어진 이미지가 사물의 진짜 성질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카메라는 언제나 사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인간의 눈에게 질문한다. 작가에게 그 대상은 유랑의 삶, 문명의 침범, 기원적 주문 따위인 듯 보이는데, 그 너머에는 불과 물, 땅과 하늘이 있다. 다섯 원소의 마지막인 바람은 바로 그 대상과 카메라 사이에 있다. 일종의 커튼처럼 흔들리며 시선과 대상 사이를 분리시켜 놓은 바람이다. 카메라의 눈으로 포착하려던 인간과 땅은 바람에 의해 흩날리는 오색 깃발 조각에 의해 시선으로부터 분리된다. 유랑의 삶을 침범한 문명을 표상하듯 깨진 유리, 눈 덮인 담벼락을 차갑게 만드는 눈 맺힌 유리창, 물을 흔드는 풀 그림자, 주문의 상징을 무화시키는 불꽃도 대상을 시선으로부터 분리시킨다. 이 커튼들은 그 너머에 있는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에게 불안과 의문을 제기함으로서 사물의 성질을 더욱 명확히 드러내려 한다. 사이의 것들 즉 카메라의 초점에서 벗어난 그것, 시야를 가리는 불편한 그것, 흩날리며 색채를 감추는 그것이 대상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흔들어 놓는다. 하필이면 그것은 보고자 하는 눈의 욕망과 대비를 이루면서, 듣고자 하는 기원의 욕망을 바람처럼 흔들고 있다. 바람의 방향은 그것에 의해 흩날리는 것들을 보고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욕망도 무엇인가에 의해 흔들릴 때에야 비로소 정체를 알린다. 유랑하는 삶의 본성이 거기 있지 않을까. 흔들림에 저항하지 않고 그저 다음 길을 향해 갈 뿐이며 호들갑스럽지 않다는 뜻으로 무표정해지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래야만 대륙의 중심을 비켜 두른 언저리 땅 딛고 살아가는 유목민이 크고 거칠고 매서운 땅 덩어리와 함께 공존할 수 있을 법 하니까. 정금희 사진가는 작품을 통해 자연 다큐멘터리로부터 유목민의 생활 흔적을 포착하고 그들의 기원적 욕망에 다다른다. 카메라는 깊은 심도에서 고정되었다가 눈높이의 시각으로 움직인 후 미니멀리즘적 세계로 환원하고 다시 시선을 중층화하면서 보는 행위와 대상의 의미를 퇴색시키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동양적인 문화에 대하여 동질적인 시점을 버리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대상에 몰두한다. 카메라의 시선이 보여주는 유랑은 유목민의 움직임을 닮아 있다. 마치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적 관점을 탐구하듯 유목과 문명에 관하여 이해하려 시도하는 듯하다. 또는 아딸리로부터 노마드의 개념을 빌어 변방의 유목민을 바라보려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가공하지 않은 채 날것의 질감을 살려 낸다. 전통적 노마드를 향해 시선을 던지면서 디지털에 의한 변형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현대의 디지털 호모 노마드가 되려한다. 자아도취적 이미지가 주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대 사회에서, 마치 거울 이미지인 양 반사되는 사진의 시선 속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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