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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박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3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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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마중도 배웅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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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26일 출고 
음식은 작은 일들의 왕이다. 어떻게 살고 있는가의 문제는 무얼 먹고 사는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 내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어 읽어보는 날이 있다. 누군가에게 건네지도 못한 날 선 마음과 방향도 모르던 고민으로 가득한 일기장. 하지만 한껏 불성실하게 일기를 적은 시기도 있었다. “멸치국수 먹었다. 양념장은 넣지 않았다”라고 적거나 “오늘은 찐만두 먼저 먹고 군만두를 먹었다”처럼 그날 먹은 음식을 한 문장 혹은 두 문장 정도로 짧게 기록해 둔 것이다. 이는 곧 그 시기의 내가 살 만했다는 뜻이다. 고민도 괴로움도 없이. 누구나 몸이 위태로울 때는 순하고 담백한 맛을 찾고 사람들과 흥성일 때는 성찬과 마주한다. 마음이 사나울 때는 음식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단순하지만 거스를 수 없다는 점에서 음식은 저마다의 삶을 닮아간다.『나를 보고 단것에 미쳤다고 하든 말든』은 우리보다 먼저 먹고살았던 이들의 사유로 깊고 짙다. 간혹 낯선 식재료와 음식이 등장하지만 결코 낯선 마음은 없다. 처음부터 귀해서가 아니라 내 눈앞의 대상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결국 왕을 만든다. 음식이든 사람이든.
2.
중요한 것은 늘 말이 아니라 글로 남는다. 최다정 작가가 탐독하는 고서들처럼 인간의 믿음은 경전으로 남았고 인간의 선과 악은 법의 조문으로 남으며 인간의 사랑과 미움은 문학으로 남았다. 가끔은 남은 자리 자리마다 폐허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다보는 일보다는 돌아보는 일이 잦은 탓이다. 또 어느 순간에는 세상 읽을 것이 한없이 거대하고 무겁게만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하여 책장을 덮고 내 캄캄한 눈을 돌리는 날도 있다. 하지만 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래된 나의 마음이 새로 쏟아져내리는 탓이다. 여전히 낯선 너의 눈빛이 내게 막 당도한 까닭이다. 읽는 데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그간 무엇을 얼마나 읽어왔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과거에만 머무르는 문자는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읽기 위해서는 걸음을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한 자 한 자 디뎌볼 수밖에. 바람을 담아 한 획 한 획 그어보기도 하며. 오늘은 《한자의 기분》을 꼭 쥔다. 지식은 권력이 아니라 힘이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기분을 온전히 내가 느끼며. 다시 먼 길을 시작한다.
3.
낯선 여행지의 식료품점에서 머뭇거린다. 여러 형상과 이름 속에서 아는 음식이나 익숙한 재료를 찾아내고는 애써 안도한다. 멀리 있던 것을 처음 가까이할 때 나오는 인간의 오랜 방식. 그러다 이내 회의에 빠진다. 저 푸르고 동그란 것의 껍질을 벗길 수 있는 과도가 없고 가지가 잔뜩 들어 있는 밀가루 반죽을 익혀줄 오븐이 없고 여섯 개가 한 묶음인 병맥주를 보관할 냉장고가 없고 처음 맡아보는 향의 스튜를 맛볼 배포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지금 눈앞의 것을 어쩌면 다 소화할 수 없을 거라는 불안. 이와 비슷한 종류의 불안은 책에도 있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온전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 한결같이 계속되는 나의 낯선 삶처럼. 그러나 다행스러운 사실은 나보다 먼저 이 세계를 맛보고 읽고 소화하고 이해한 미식가와 다식가가 있다는 것. 혹은 소화불량에 시달리느라 연신 스스로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이도 있다는 것. 오늘 이 책을 메뉴판처럼 펼친다. 그들과 함께 마주 앉는다. 내 영혼의 델리카트슨을 떠올려본다.
4.
글을 앞세우고 삶이 뒤를 따르며 우리는 힘쓰고 애쓰고 기를 쓰고 몸과 마음을 써야 했던 한 시대를 온전히 지납니다. 그리고 이 온전함의 힘으로 새 시대를 엽니다.
5.
  • 한자의 기분 - 한문학자가 빚어낸 한 글자 마음사전 
  • 최다정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 18,000원 → 16,200원 (10%할인), 마일리지 900
  • 9.8 (16) | 세일즈포인트 : 2,730
중요한 것은 늘 말이 아니라 글로 남는다. 최다정 작가가 탐독하는 고서들처럼 인간의 믿음은 경전으로 남았고 인간의 선과 악은 법의 조문으로 남으며 인간의 사랑과 미움은 문학으로 남았다. 가끔은 남은 자리 자리마다 폐허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다보는 일보다는 돌아보는 일이 잦은 탓이다. 또 어느 순간에는 세상 읽을 것이 한없이 거대하고 무겁게만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하여 책장을 덮고 내 캄캄한 눈을 돌리는 날도 있다. 하지만 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래된 나의 마음이 새로 쏟아져내리는 탓이다. 여전히 낯선 너의 눈빛이 내게 막 당도한 까닭이다. 읽는 데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그간 무엇을 얼마나 읽어왔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과거에만 머무르는 문자는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읽기 위해서는 걸음을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한 자 한 자 디뎌볼 수밖에. 바람을 담아 한 획 한 획 그어보기도 하며. 오늘은 《한자의 기분》을 꼭 쥔다. 지식은 권력이 아니라 힘이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기분을 온전히 내가 느끼며. 다시 먼 길을 시작한다.
6.
읽는 내내 고통과 환희로 가득했다. 다채로운 인물을 통해 사건에 함몰되지 않고, 개성 있는 발화를 통해 사유를 납작하지 않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늘 부족하다 여겨지지만 사실 스스로 온전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누구도 혼자 차지할 수 없다는 것. 넉넉히 전하고 나눌 수는 있지만 조금도 빼앗을 수 없는 것. 나를 살리면서 너도 살리는 것. 그리하여 함께 살게 하는 것. 이토록 정한 마음들을 꿈결인 듯 설핏 펼치다가도 결국 달게 자고 일어난 어느 날의 아침처럼 분명하게 펼쳐내는. 꽃잠 같은 이야기.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작품을 아우르는 속도감 있는 대화와 단단한 문장력을 통해 작가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아름다움과 이를 읽는 기쁨을 정직하게 증명해낸다.
9.
늘 부족하다 여겨지지만 사실 스스로 온전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간은 누구도 혼자 차지할 수 없다는 것. 넉넉히 전하고 나눌 수는 있지만 조금도 빼앗을 수 없는 것. 나를 살리면서 너도 살리는 것. 그리하여 함께 살게 하는 것. 이토록 정한 마음들을 꿈결인 듯 설핏 펼치다가도 결국 달게 자고 일어난 어느 날의 아침처럼 분명하게 펼쳐내는. 꽃잠 같은 이야기.
10.
시인은 모으는 사람이다. 낱말을 모으고 그늘과 소요를 모으고 새의 울음과 상수리 열매와 꽃 진 자리도 모은다.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모은다. 다만 나의 것은 조금만 모으되 너에게 줄 것은 양껏 모은다. 덕분에 시인을 만난 우리는 시와 볕과 고요와 노래와 곧음과 초록을 선물 받게 된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누구도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시인은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사랑은 허름하고 이별은 거대합니다. 이를 깨닫는 순간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세상 가장 연하고 짧은 것들만이 영원을 부른다는 것. 내가 너의 마음을 넘었듯이 상대도 나의 마음을 넘어왔다는 것. 별 기대 없이 돌보던 것들이 실은 나를 보살펴주고 있었다는 것. 이토록 작은 사실들을 그러쥐고 작가는 그리고 우리는 다시 허름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12.
“형언할 수 없었을 시간이 남긴 선명한 아름다움!”
13.
  • 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Choice
  • 우신영 (지은이) | 다산책방 | 2024년 9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8.5 (51) | 세일즈포인트 : 4,827
작품을 아우르는 속도감 있는 대화와 단단한 문장력을 통해 작가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아름다움과 이를 읽는 기쁨을 정직하게 증명해낸다.
14.
이파리 같은 책장을 넘기며 어린 날의 기억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먼저 풀들을 뜯어 모아 돌로 내리찧습니다. 색도 향기도 한결 짙어진 이것을 입가로 가져가 먹는 시늉을 하면 음식이 되었고 손등 위에 얇게 펴 바르면 약이 되었습니다. 식물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혹은 실제로 식용이나 약용이 가능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놀이를 하며 익힌 것은 날로 무성해지는 스스로의 시간을 끌어안는 법이었으니까요. 빅토리아 베넷은 생동의 시간은 물론 고통과 상실의 시간까지 와락 끌어안습니다. 삶의 어둠과 빛이 쉴 새 없이 넘실거리고 생각의 마름과 젖음이 달리 올 때도 일상의 자리를 지켜냅니다. 익숙한 사랑 앞에서는 마른 잎처럼 바스러지지만 낯선 세상과 마주할 때는 돌처럼 단단해집니다. 물론 가시 같은 기억에 찔리기도 하고 슬픔에 처절하게 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이내 잎맥 같은 결을 따라 고운 마음을 쓸어냅니다. 덕분에 책장을 덮는 우리의 손끝에도 짙고 푸른 빛이 묻어납니다.
15.
절망도 가끔은 사람의 편을 들어줍니다. 그러니 밀어내거나 견딘다거나 버티겠다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속절없이 곁에 두는 것. 답을 기대하지 않은 채 질문을 던지는 것. 가끔 흐트러지는 절망의 자세를 고쳐 세워 주는 것. 조성래 시인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어스름 속에서 한결 깊어지는 그의 눈빛이나 쥐어 보지 못한 시간을 그러모으는 고운 손길을 보면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기울여 왔던 것과 새로 딛고 나아갈 것. 덕분에 그는 시작부터 아름답습니다.
16.
나는 한때 그에게 영향받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썼다. 냉철하게 슬프고 흐드러지게 어두운 그의 아름다움을 따라 걷고 싶었지만 동시에 아무리 노력해도 그처럼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그에게 받은 크고 넓은 영향이었던 셈이다. 오늘은 그의 시가 아니라 산문을 따라 적는다. 타인의 사상과 사유, 지성과 마음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똑같이 닮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온전히 홀로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양다솔은 생을 겉도는 사람이다. 작가의 겉돎은 냉소나 환멸이 아니라 누구보다 날쌔면서도 고요하게 세상과 내면의 본질로 파고들었다가 홀연히 빠져나오는 일에 가깝다. 견뎌야 할 시간을 다 견디면서도 살펴야 할 사람은 다 살피는 사람. 이 끝에 크고 맑게 웃으며 “아, 인생은 농담 같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다.
18.
아침에게 그를 빼앗겼다고 오해한 적이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그의 영혼은 짙은 쪽빛이거나 먹빛에 가까운 것인데, 다사롭고 다정하기만 한 것이 아닌데. 아침이면 으레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고개를 갸웃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한순간도 고여 있지 않았다. 유유히 흐르며 시간과 세월, 생각과 사유, 말과 음악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이내 사라졌다가도 끝내 선연히 드러나는 물빛의 그림이 이 책에 가득하다.
19.
양다솔은 생을 겉도는 사람이다. 작가의 겉돎은 냉소나 환멸이 아니라 누구보다 날쌔면서도 고요하게 세상과 내면의 본질로 파고들었다가 홀연히 빠져나오는 일에 가깝다. 견뎌야 할 시간을 다 견디면서도 살펴야 할 사람은 다 살피는 사람. 이 끝에 크고 맑게 웃으며 “아, 인생은 농담 같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다.
20.
사랑은 허름하고 이별은 거대합니다. 이를 깨닫는 순간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세상 가장 연하고 짧은 것들만이 영원을 부른다는 것. 내가 너의 마음을 넘었듯이 상대도 나의 마음을 넘어왔다는 것. 별 기대 없이 돌보던 것들이 실은 나를 보살펴주고 있었다는 것. 이토록 작은 사실들을 그러쥐고 작가는 그리고 우리는 다시 허름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21.
삶과 글은 한데 고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척에 놓일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한다. 삶이 한발 나아가며 생각과 마음을 이끌고 다시 사유와 글이 성큼 걸음을 내디디며 삶을 견인한다. 투지(投止)와 투지(鬪志)의 기록이 여기 온전히 담겨 있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연수』의 이야기들은 아주 멀리까지 나아갔다가도 눈앞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잃어버린 날에는 보이지 않다가 잃을 것이 없는 날에는 선명해진다는 점에서 『연수』와 우리는 닮았습니다. 생각의 무름과 마음의 굳음이 반복되며 새겨진 이야기의 결이 희한하게 곱습니다.
23.
『연수』의 이야기들은 아주 멀리까지 나아갔다가도 눈앞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잃어버린 날에는 보이지 않다가 잃을 것이 없는 날에는 선명해진다는 점에서 『연수』와 우리는 닮았습니다. 생각의 무름과 마음의 굳음이 반복되며 새겨진 이야기의 결이 희한하게 곱습니다.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나는 한 시절을 작가와 함께 살았다. 그러는 동안 그의 눈과 귀와 입을 따랐고 서른을 넘기는 법이나 가난이 닿지 못하는 영토를 배웠다. 그는 나에게 문학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들을 자주 해주었는데 이는 결국 모두 문학에 관한 일이었다. 모두 말함으로써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마음을 전하는 그만의 방식, 지금 이 산문집에서도 빛을 낸다.
25.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옥상달빛의 세진과 윤주는 말을 잘 아는 사람이다. 유려하면서도 사람을 소외시키는 법이 없고 유쾌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는 말을 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한갓진 슬픔들이 있어서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쓴다. 시간 뒤에서 한껏 앓고 시간 앞에서 주저하는 힘으로 우리도 이 책과 함께 나아간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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