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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이진송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8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원

최근작
2024년 11월 <저는 언제쯤 잘 풀릴까요>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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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가족 구성원이 여럿이라도 엄마의 정념은 딸에게로 흐른다. 가부장제와 가족주의가 결탁하여 파놓은 배수로 때문이다. 몰라도 되는 권력, 모를 수 있는 천진함은 딸의 몫이 아니다. 이 책은 엄마와 딸이 맺는 이 서사적 관계를 직면하는 용감한 책이다. 30대가 된 세 명의 딸이 각자의 엄마를 인터뷰했다. 세 딸은 대화를 섣불리 화해나 감동으로 봉합하지 않는다. 아물지 못한 상처가 터져 나오고, 공감하는가 싶다가도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드러난다. 어떤 딸이 인터뷰 도중 문득 중얼거린다. “듣는 딸 마음은 누가 알아주나?” 돌봄은 당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징표, 세 딸이 그러안고 온 녹진한 이야기를 읽는 것 또한 그 마음을 돌봐주는 일. 기꺼이 손을 들고 응답하고 싶다. 응, 내가 여기 있어.
2.
“나중에는 딸이 귀한 세상이 올 끼다.” 어릴 적 ‘딸만 둘’이었던 엄마를 위로하던 말이다. 호랑이띠, 용띠, 말띠 여자애는 기가 세다며 태어나지도 못하게 해놓고 훗날 남자들이 결혼을 못 할까 봐 걱정하던 신문 기사는 가관이었다. 자라고 보니 귀하기는커녕, 남자들이 꾸준히, 그리고 집요하게 여자들을 죽이는 중이다. 그러니까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은 건 통계적인 사실로, 여자를 못살게 군 결과다. 동시에 문화적 감각이다. 남자 기를 죽이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세상에서 변변찮은 놈들이 한껏 몸을 부풀리고 활개 치니 더 많아 보일 수밖에.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는 이 답답함을 동력으로 쏘아 올린 공이다. 코첼라 저리 가라 할 라인업의 작가들이 솜씨 좋게 빚은 픽션 너머로, 피가 아주 얇은 만두처럼 현실의 속이 비친다. 선명한 악의부터 다정함으로 포장한 채 뒤통수를 치는 무심함까지 ‘네 일’은 이토록 ‘내 일’ 같다. 남자들을 놀리고 쥐어패고 죽이고 볶아먹고 쌈 싸 먹고 관찰하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 너무 많은 남자들 틈을 비집고 기어이 피어나는 여자들에게 속절없이 반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였고 너였던 얼굴이, 그 새끼와 그 자식이었던 면상이 아른거린다. 문득 억울해졌다. ‘그때’의 나에게도 ‘이 책’이 있었다면. 그 말인즉슨, 이제 어떤 순간에 나는 조금 덜 외로워질 거라는 뜻이다. 책의 제목을 본 순간 가슴이 뛴다면, 잘 찾아오셨다. 무엇을 고르든 후회 없을 여섯 가지 맛을 오늘의 나에게 선물해 보시라.
3.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는 수줍음을 무릅쓰고 말했다. 질병과 아픈 몸을 가시화하려는 친구(쟤)의 노력이, 건강과 질병에 대한 나의 편협한 사고를 무너뜨리고 세계를 확장했다고. 누군가는 또 이 연극과 아주 강렬하게 만날 것이다. 그 사이에서 튀어오르는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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