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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송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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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페미닌 엔딩>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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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화들이 그러하듯, 고난과 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고 결국 정상에 이르는 노정이나, 과장이라 느껴질 만큼 화려한 기록들로 채워진 수사들은 때로 실체를 가려버리곤 한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대중음악을 학문적·이론적으로 접근하려는 입장에서, 록 음악의 어떤 결정적인 순간이나 모멘텀을 한 아티스트와 그의 위대한 창조력으로 환원시키는 경향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던 때문인지, 한번은 대중음악사 강의에서 의도적으로 비틀즈를 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를 아우르는 시기, 로큰롤에서 록으로의 질적 변화와 그를 둘러싼 사회적·문화적·미디어적 변이과정에서 비틀즈를 삭제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짓이라는 것을 굳이 확인까지 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었다. 비틀즈의 디스코그래피를 줄줄이 꿰는 열성팬이어도 아니어도, 비틀즈의 음악적 행보에 관해 이론가적 진중함을 견지해도 그렇지 않아도, 그들의 궤적을 쫓는 과정에서 ‘최고’ ‘최초’ ‘최다’라는 수식어와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은, 단언컨대 없다. 비틀즈가 JFK 공항에 도착해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의 불씨를 던져놓은 순간부터 해체에 이르기까지, 또 해체 이후 존 레논의 암살사건으로 결국 비틀즈 재결합의 바람이 완전히 물거품으로 돌아가기까지, 비틀즈 없는 대중음악사 서술은 불가능하다고 할 만큼 비틀즈는 역사 그 자체였다. 그들이 세운 경이적인 기록들은 그들 스스로에 의해 끊임없이 갱신되어갔다; 1963년 발매된『 Please Please Me』는 무려 62주 동안 영국 앨범 차트 톱 10에 머물렀고, 1964년 미국 빌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1위부터 5위는 비틀즈 음악으로 채워졌고, 그해 미국 전체 음반 판매량의 60%가 비틀즈 음반이었다. 1965년 셰이 스타디움에서 야구 아닌 음악팬들을 앞에 둔 최초의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고『,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는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모든 가사를 표기한 최초의 콘셉트 앨범이고,「 Penny Lane」과「 Strawberry Fields Forever」의 프로모션용 비디오는 오늘날 개념에 의하면 최초의 뮤직비디오에 해당한다. 빌보드 핫 100 싱글차트 최다 1위 보유 팀이자,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6억장 (디지털 버전까지 포함하면 8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 판매를 기록한 아티스트. ?어떤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끊임없는 울림으로 다가오고, 그 울림은 어떠한 수치로도 환산될 수 없는 강력함으로 우리를 휘감곤 한다. 이 책에 수록된 막대한 양의 정보 뒤엔 저자를 휘감았던 그 공명이 담겨져 있다. 비틀즈가 그러했듯 이 책에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들어간다. 1990년대까지도 비틀즈에 관한 국내 저술은 매우 빈약했고, 그런 점에서 2004년《 신화가 된 이름 The Beatles》의 출간은 대한민국 최초의 비틀즈 전기라는 이름에 값하며,『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발매된 지 50년째 되는 해인 올해, 이 책이 14년 만에 개정 출판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다. 흔히 평론가나 이론가들은 비틀즈가 더 이상 라이브를 하지 않고 스튜디오 작업에 몰입했던 1966년 이후의 시기에 주목하곤 한다. 비틀즈의 음악적 혁신과 파격적 시도들이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른바 비틀즈의 대표적인 명반들이 이시기에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오히려 스튜디오 시기 이전 초기 비틀즈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저자 자신을 매혹시키고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비틀즈에 대한 오마주임을 잘 보여준다. 저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이 공명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닿아 또 다른 공명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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