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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을 넘어 쇄신을 꿈꾼 식민지 조선 사회주의 유토피아
박노자
(지은이),
원영수
(옮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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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을 거부하라! 올해는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이다. 조선공산당은 1925년 4월 17일 경성(서울)에서 창당했다. 이후 공산당은 6.10 만세운동, 광주학생운동 등 항일투쟁 현장에서 늘 가장 치열하게 싸웠다. 일제강점기에 형무소를 드나든 이들 중 다수는 공산당원이거나 그 지지자 또는 공산당 재건운동 참여자였다. 특히 해방의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사상범 가운데 공산주의 관련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그렇다면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허투루 지나쳐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일독립운동을 바탕으로 건국했다고 자부하는 나라라면 말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공산주의’라는 네 음절 단어와 또 다른 복잡하고 심란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단어를 내세운 정권과 끔찍한 전쟁을 벌여야 했고, 이로 인한 상처가 아직까지 모든 이의 삶을 어떤 식으로든 규정하고 있다. 더 슬픈 것은 이런 비극을 독재와 억압, 무지와 폭력의 빌미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친위쿠데타를 시도했다 결국 파면당하고 만 대통령은 집권 3년 내내 이른바 “공산전체주의”와의 전쟁을 부르짖었다. 그리고 마치 이 호소에 응답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조선공산당 창당 장소에 설치된 작은 표석이 어느 극우 인사에 의해 불법 철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형편이니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그에 합당한 관심과 평가를 받길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4월에 학술적 성격의 몇몇 단체가 주최한 조촐한 기념 토론회조차 이 행사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쏟아내는 소음을 참으며 진행돼야 했다.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2023년 출간된 박노자 교수의 영문 저작 The Red Decades가 드디어 우리말로 옮겨져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공산당과 그 전신인 고려공산당 그리고 공산당 해산 이후 이를 새롭게 재건하려 한 운동을 중심으로 좌파 성향 항일독립운동의 여러 측면을 깊이 파고든다. 최근 들어, 20세기 말에 시작된 좌파 항일독립운동 역사 연구의 성과들이 거대하고 풍부한 서사로 정리돼 대중에게 소개되고 있는데, 이 저작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붉은 시대》는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표방하며 전개된 항일투쟁의 역사 가운데에서도 그 사상사 혹은 지성사라 할 측면을 부각한다. 공산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세대, 계층, 집단의 지적 궤적을 훑고, 공산당 내 분파 간 논쟁이나 지속적인 당 강령 갱신, 식민지 조선 사회에 대한 체계적 분석 등이 당대인들의 사고에 끼친 영향을 밝혀내며, 우리 시대의 지구화 이전에 이미 한반도 밖 세상과 활발히 소통하며 교섭하던 식민지 세대 지식인들의 드넓은 시야를 되살린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지낸 과거의 이 경험들이 현대 남북한 사회에 어떠한 깊숙한 자국을 남겼는지 환기시킨다. 저자는 이 모든 작업을 20세기 전반의 전 세계적 시대정신이라는 보편적 무대 위에서 전개한다. 책 제목인 ‘붉은 시대’가 바로 그러한 무대다. 제1차 세계대전 와중에 폭발한 러시아 10월혁명의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대중의 전례 없는 각성, 민주적 집단행동이 분출했다. 특히 1919~1923년 사이에 저자가 ‘붉은 물결’이라 부르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의 놀라운 드라마가 펼쳐졌다. 경영진 없이 노동자의 힘만으로 당대 최첨단 제품(자동차)을 생산하는 실험이 벌어진 이탈리아의 ‘붉은 2년’도, 모든 역사학자가 현대 중국의 출발점이라 인정하는 5.4운동도, 식민 지배를 받던 민족들에게 제국주의에 맞서는 횃불로 여겨진 인도의 비협력운동도 모두 이 시기에 전개된 전 세계적 민중투쟁의 일부였다. 《붉은 시대》가 지적하듯이, 한반도의 3.1운동도 이 거대한 흐름의 당당한 한 지류였다. 1919~1923년의 전 지구적 항쟁을 계기로 각국에서 공산주의운동이 시작된 것처럼, 식민지 조선에서도 3.1운동에 참여한 세대의 주도로 공산당이 출범한다. 그러나 ‘붉은 물결’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양차 대전 사이의 훨씬 더 긴 기간은 혁명의 여진이 생동하던 시기라기보다는 파시즘과 스탈린주의가 승리를 구가한 시기로 기억된다.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이 채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공황이 닥쳤고, 새로운 세계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경제위기가 지속됐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 시기를 지배한 것은 ‘비상사태’의 논리였다. 이 논리에 따라, 서유럽에서는 파시즘이 의회민주주의를 철저히 파괴했고, 소비에트 연방에서는 지난날의 혁명 동지들이 서로를 ‘인민의 적’ ‘파시스트 간첩’으로 고발하고 심판하며 즉결 처형했다. 식민지 조선의 공산주의자들 역시 이런 그늘진 시대정신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해방 이후 새 나라를 건설하면서 민주주의를 어떻게 발전시켜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지 못한 채 1930년대 소련 사회를 교과서처럼 추앙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후세대인 우리가 ‘공산주의’라는 말에서 떠올리는 부정적 기억이나 인상과 직결된 ‘붉은 시대’의 어두운 측면들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붉은 물결’을 통해 분출했던 새 세상을 향한 열망과 의지가 ‘붉은 시대’의 나머지 시기에도 결코 사라지지는 않았음을 강조한다. 가령 파시즘을 자본주의 문명의 필연적 귀결로 파악하고 이에 맞서 가장 전투적으로 싸운 것은 공산주의운동 안팎의 활동가, 지식인들이었다. 일본형 파시즘을 향해 나아가던 일제 치하 조선에서도 박치우 같은 좌파 지식인들이 이와 같은 시각에서 파시즘을 선구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소련 체제가 경직되어가는 와중에도 소련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공산주의운동은 노동자, 농민의 젊은 세대가 구세대의 패배적 정서와 지적 낙후성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정치적 주체로 성장하는 활기찬 통로가 되어주었다. 1930년대 조선에서도 ‘적색’노동조합이나 농민조합 활동을 통해 이러한 노동자, 농민의 ‘유기적 지식인’들이 역사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시대’에 자라난 이 모든 새로운 요소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과거보다 조금은 더 나아진 세계의 토대가 됐다. 그래서 저자는 “전간기 급진파들의 한계가 무엇이었든, 그들은 많은 측면에서 농업의 재구조화, 탈식민화, 성평등과 복지국가가 구현될 1945년 이후 세계의 선구자였다”고 평가한다. 《붉은 시대》의 이러한 공산주의 사상사 복원 작업은 대한민국 정신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감히 대한민국과 공산주의를 이런 식으로 엮다니, “공산전체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선동 논리에 여전히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는 이들에게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붉은 시대’를 뜨겁게 살았던 앞 세대를 통째로 망각했기에, 아니 망각을 강요받았기에 무참히 가려지고 만 대한민국의 더 원만한 얼굴과 더 풍부한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붉은 시대》는 집단적 기억의 집요한 발굴과 환기를 통해,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데도 우리 스스로 채 의식하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을 훤히 드러낸다. “망각을 거부하라!”는 민주주의를 억압해온 중화인민공화국 체제에 맞서 불굴의 투사이자 사상가 첸리췬錢理群이 부르짖은 표어이지만(《망각을 거부하라: 1957년학 연구 기록》, 길정행 외 옮김, 그린비, 2012), 20세기 한반도의 고된 역사를 어깨에 짊어진 우리에게도 역시 절절한 외침이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첫 헌법이 제정되던 현장으로 돌아가보자. 헌법 제정 과정은 1948년 6월 23일, 헌법기초위원회에서 헌법 초안 작성을 주도한 유진오 전문위원의 초안 해설로 시작되었다. 유진오는 헌법의 기본 정신을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의 조화”라고 명확히 정리했다. “모든 사람의 자유와 평등과 권리를 위하고 존중”하면서 동시에 “경제 균등을 실현해보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정신은 “경제상 자유”보다도 “사회정의의 실현과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경제 질서의 근본 원칙으로 명시한 제헌헌법 제84조, “운수, 통신, 금융, 보험, 전기, 수리, 수도, 가스 및 공공성을 가진 기업”을 모조리 “국영 또는 공영”으로 한다는 제87조 등으로 구체화됐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를 “공산전체주의”의 반대말쯤으로 이해하는 이들의 짐작과는 달리 대한민국이 건국하며 확인한 지향은 순수한 자본주의보다는 사회민주주의에 훨씬 더 가까웠다. 그날 그 자리에 있던 국회의원들에게는, 헌법 초안 발표자가 어떤 인물인지 굳이 부연할 필요가 없었다. 유진오는 《붉은 시대》의 등장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비록 태평양전쟁 시기에 일제에 협력한 오점이 있지만, 유진오는 법학자이자 소설가로 활약한 저명한 좌파 지식인이었다. 공산당에 입당하거나 재건운동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주의에 공감하는 입장에서 문필 활동을 했기에 ‘동반자’라 불린 작가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적이 없었다. 해방 이후 유진오는 재건 공산당에 합류하지도 않았고,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 하지만 그 시절 한국인들은 동시대인인 유진오가 헌법의 기본 정신이라 못 박은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의 조화”가 어떠한 오랜 집단적 고뇌와 모색에서 나온 결론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거기에는 공산주의자들과 그 반대 진영 모두가 한 세대에 걸쳐(‘붉은 시대’) 치열하게 펼친 논쟁과 상호 영향, 협력과 대립이 깊숙이 새겨져 있었다. 지금의 우리와는 달리 이 경험이 여전히 생생히 살아 있었기에, 반공 노동조합운동(대한노총)을 이끌며 공산당 지지 노동자들과 폭력 대결을 펼치기까지 했던 전진한 의원 같은 인물이 오히려 헌법 초안의 기본 정신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초안에도 없던 노동자 경영참여권, 이익균점권 등을 더하자는 수정안을 제출했던 것이다. 대한민국 시민 대다수는 이러한 현대 한국 사회의 형성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무지할 수밖에 없다. “농업의 재구조화, 탈식민화, 성평등과 복지국가”의 씨앗들이 뿌려진 역사를 모르니, 그 성과들을 줄기차게 발전시켜나가는 힘 또한 약하게 마련이다. 심지어는 우파가 그토록 우상시하는 박정희의 경제성장 위업마저 ‘경제 계획’이라는 관념을 익숙하게 만들었던 이념-운동의 영향 없이 성립할 수 없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이제 와서는 다른 어느 자본주의 국가보다도 더 신자유주의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기후 위기 대응이나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 전반을 과감히 새로 기획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렇듯, 과거의 망각은 미래의 더 풍부한 가능성의 망실로 이어진다. 《붉은 시대》는 이제라도 이런 수렁에서 빠져나오라고 다그치는 나팔 소리다. 그리고 박노자는 이런 기상나팔을 불기에 가장 적격인 저자다. 저자의 고향 러시아는 ‘붉은 물결’의 진원지였고, ‘붉은 시대’ 내내 조선을 비롯한 전 세계가 영감의 원천으로 삼던 거대한 실험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에서 그 시절은 잊고 싶은 실패의 기억으로만 취급되며, 최근 스탈린의 정신적 후계자 격인 푸틴 정권 치하에서 아류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붉은 시대》의 중요한 두 무대인 러시아와 한국 모두 ‘붉은 시대’에 대한 의도된 망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 망각의 정도가 강할수록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이 제약된다는 점 역시 두 나라에 공통되는 사실이다. 역으로,과거를 망각으로부터 구해낼수록 두 나라의 미래 전망은 보다 풍부해질 것이다. 박노자 교수 말고 또 누가 있어 이런 묘한 운명의 얽힘을 간파하고 일깨우겠는가. 아무래도 첸리췬을 다시 한번 인용해야겠다. ‘붉은 시대’에 중국의 양심이었던 루쉰의 정신적 후예 첸리췬은 《내 정신의 자서전: 나에게 묻는다, 지식인이란 무엇인가》(김영문 옮김, 글항아리, 2012)에서 다음 같은 지극히 루쉰적인 문장으로 지난 역사를 총괄하고 미래를 향한 의지를 선포한다. “나는 존재한다. 나는 노력한다. 우리는 이처럼 서로서로 부축한다. ―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서로 부축하며 기어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책이 그 증거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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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 사로잡힌 영혼들의 이야기
Choice
비비언 고닉
(지은이),
성원
(옮긴이) |
오월의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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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전하는 주제는 단지 미국공산당만이 아니다. 오히려 ‘횃불 이어가기’다.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운동에는 세대 전승이야말로 ‘전부’다. 횃불을 이어간다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시도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자유와 평등을 위한 도전이 좌절되고 단절돼온 곳이다. 그러니 ‘횃불 잇기’를 감동적으로 구현하며 역설하는 고닉의 이 책이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어찌, 낯익으면서도 사무치게 다가오지 않겠는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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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 진지한 민주주의자를 위한 선언
수전 니먼
(지은이),
홍기빈
(옮긴이) |
생각의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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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은 인류를 단결시킨다.” 〈인터내셔널가〉 영어 가사 1절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노동계급도 아니고 민족도 아닌 인류! 이런 철저한 보편주의가 좌파의 기본 가치이자 최종 목표였다. 그러나 ‘워크’라는 낯선 수식어를 단 오늘날의 ‘좌파’는 오히려 부족주의를 내세우며 끝없는 분열과 경쟁의 먹이가 된다. 이에 맞서 저자 니먼은 ‘좌파 됨’의 참뜻을 선명히 일깨운다. 푸코나 슈미트 같은 저자가 끼친 그릇된 영향에서 벗어나 계몽주의라는 출발점을 재평가하자고 촉구하며,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맞설 길은 계몽주의의 폐기가 아니라 그 완성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논쟁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길 잃은 21세기 좌파에게는 벼락같은 깨침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진보’, ‘좌파’, ‘노동’, ‘페미’, 이 모든 말이 분열과 고립화의 딱지로 전락해가고 있는 이 불모의 땅에서 세상을 바꾸는 운동의 재출발을 열망하며 고뇌하는 이들의 필독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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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대중 혐오, 법치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Choice
피에르 다르도
,
크리스티앙 라발
,
피에르 소베트르
,
오 게강
(지은이),
정기헌
(옮긴이),
장석준
(해제) |
원더박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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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대중 혐오, 법치』는 우리 시대가 과연 어디를 향하는지, 아니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반드시 읽고 토론해야 할 책이다. 몇 가지 논쟁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이룬 성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신자유주의의 탄생』에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려면 반드시 생활세계, 국민국가, 지구질서라는 세 가지 수준을 포괄하는 정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저자들의 이전 저작) 『새로운 세계합리성』은 이 가운데에서 생활세계의 정치가 추구해야 할 바가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자치)와 협동(돌봄)에 바탕을 둔 대안적 세계합리성의 구축임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내전, 대중 혐오, 법치』는 국민국가 수준에서 대안적 정치의 과제가 민주주의와 평등에 바탕을 둔 광범한 연대를 실현시켜 내전의 정치를 제압하는 것임을 밝힌다. 이것만으로도 탈신자유주의 전략의 상당 부분이 해명된 셈이다. 아마도 지구 질서 차원에서는 경제력-군사력 경쟁이 아니라 문명 붕괴에 맞선 연대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덧붙인다면, 탈신자유주의 전략의 전체 그림이 얼추 꼴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며 우리가 새겨야 할 진실은 이것이다―신자유주의 시대는 결코 저절로 저물지 않는다는 것. 그에 필적할 또 다른 문명적 기획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장기 신자유주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내전, 대중 혐오, 법치』는 더 늦지 않게 이 기획에 착수하라는 촉구이며, 이 기획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안내하는 듬직한 조언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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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에게 허라라! 지역정당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
지역정당네트워크
,
직접민주마을자치전국민회
(기획) |
쇠뜨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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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에 실망하고 지친 우리에게 참신한 출구를 제시
정치는 멀고, 동네는 가깝다. 그럼 왜 정치를 동네로 불러올 수는 없는가? 대한민국 정치는 왜 서울 여의도에만 쏠려 있고, 사람들 곁에 스며들지 못하는가? 정치가 이렇게 삶의 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기에 지금 한국인을 괴롭히는 온갖 문제들이 정치를 통해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정치 탓에 곪아가고만 있다. <지역정당>은 이런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한국 정치의 병폐와 한계를 짚으며, 아주 활기 넘치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한다. 지역정당!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정치에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생활 현장에서도 정당 활동의 ‘완전한’ 자유를 허용하라! <지역정당>은 한국 정치에 실망하고 지친 우리에게 참신한 출구를 제시하며 다 함께 다시 일어서자고 호소한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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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세트] 어나더 경제사 1~2 세트 - 전2권
ㅣ
어나더 경제사
홍기빈
(지은이) |
시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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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노회찬 평전
이광호
(지은이),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기획) |
사회평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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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세트] 독립운동 열전 1~2 - 전2권
ㅣ
독립운동 열전
임경석
(지은이) |
푸른역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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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세트] 한국 팝의 고고학 세트 - 전4권
ㅣ
한국 팝의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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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
최지선
,
김학선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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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대한민국 철학사
- 철학은 슬픔 속에서 생명을 가진다
유대칠
(지은이) |
이상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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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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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산당 평전
- 알려지지 않은 별, 역사가 된 사람들
Choice
최백순
(지은이) |
서해문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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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산당 평전》은 저자가 들려주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의 거대한 보물 창고와도 같다. 촛불항쟁 당시 거리 모퉁이를 돌 때마다 일화와 사연들이 튀어나오던 것처럼 책장을 펼칠 때마다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도대체 평소에 얼마나 많은 문헌을 섭렵하고 인물들의 내력을 좇았기에 이런 서사를 토해낼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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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화산도 1~12 세트 - 전12권
김석범
(지은이),
김환기
,
김학동
(옮긴이) |
보고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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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부터 1997년까지 30여 년에 걸쳐 일본어로 쓰인 소설이 2015년에 한국어로 전모를 드러냈다. 이 대하소설은 제주도와 서울, 일본을 넘나들며 4.3의 진실을 생생히 전할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인간들의 고뇌를 도스토예프스키를 연상시키는 깊이로 그려낸다. 지극히 토착적인 배경 속에 펼쳐지는 가장 보편적인 비극적 상황은 또 다른 위기들과 마주한 우리 시대와 거리가 멀지 않고, 이념과 민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보다 더 중대한 인간됨이라는 물음을 잊지 않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곁에서 함께 고투하는 벗이자 동지로 다가온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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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도 12
김석범
(지은이),
김환기
,
김학동
(옮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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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부터 1997년까지 30여 년에 걸쳐 일본어로 쓰인 소설이 2015년에 한국어로 전모를 드러냈다. 이 대하소설은 제주도와 서울, 일본을 넘나들며 4.3의 진실을 생생히 전할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인간들의 고뇌를 도스토예프스키를 연상시키는 깊이로 그려낸다. 지극히 토착적인 배경 속에 펼쳐지는 가장 보편적인 비극적 상황은 또 다른 위기들과 마주한 우리 시대와 거리가 멀지 않고, 이념과 민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보다 더 중대한 인간됨이라는 물음을 잊지 않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곁에서 함께 고투하는 벗이자 동지로 다가온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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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도 11
김석범
(지은이),
김환기
,
김학동
(옮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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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부터 1997년까지 30여 년에 걸쳐 일본어로 쓰인 소설이 2015년에 한국어로 전모를 드러냈다. 이 대하소설은 제주도와 서울, 일본을 넘나들며 4.3의 진실을 생생히 전할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인간들의 고뇌를 도스토예프스키를 연상시키는 깊이로 그려낸다. 지극히 토착적인 배경 속에 펼쳐지는 가장 보편적인 비극적 상황은 또 다른 위기들과 마주한 우리 시대와 거리가 멀지 않고, 이념과 민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보다 더 중대한 인간됨이라는 물음을 잊지 않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곁에서 함께 고투하는 벗이자 동지로 다가온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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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도 10
김석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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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부터 1997년까지 30여 년에 걸쳐 일본어로 쓰인 소설이 2015년에 한국어로 전모를 드러냈다. 이 대하소설은 제주도와 서울, 일본을 넘나들며 4.3의 진실을 생생히 전할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인간들의 고뇌를 도스토예프스키를 연상시키는 깊이로 그려낸다. 지극히 토착적인 배경 속에 펼쳐지는 가장 보편적인 비극적 상황은 또 다른 위기들과 마주한 우리 시대와 거리가 멀지 않고, 이념과 민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보다 더 중대한 인간됨이라는 물음을 잊지 않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곁에서 함께 고투하는 벗이자 동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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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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