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이은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3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보령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2년 7월 <백석이라니>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노을의 모퉁이에서 윤슬을 얹고 헤엄치는 손등이 있다. 이른바 ‘브랜뉴 스위밍클럽’의 실버 회원들이다. 이래저래 주저하며 겨우 클럽의 일원이 되었고, 수경에 김 서릴 틈도 없이 물에 들어서니 노안도 잊게 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굳었던 관절들이 펴지는 소리가 기포를 따라다닌다. 숨 참는 소리까지도 참으며 팔을 휘저어보지만 어쩐 일인지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뱅뱅 도는 꼴이 꼭 살아온 인생 같기도. 보잘것없던 여기나, 빛나 보이던 거기나 여기저기 훈장처럼 남은 수술 자국들이 ‘같이’ 삐그덕댄다는 것. 차포를 다 떼고 수영복뿐인 이 자리에서 이제야 인간 대 인간으로 평등해진다는 것. 물 안에서 고작 숨을 쉬고 뱉을 따름인데, 어쩌면 모두가 이만큼이었을지 모르는데 꼭 그렇게밖에 지나올 수 없었던가. 상념에 젖을 시간도 없이 강사의 호령에 간신히 몇 번 레인을 왕복하고 벽에 다닥다닥 전복 혹은 따개비들처럼 붙어 제자리뛰기를 하니 이제야 좀 사는 것 같다. 그 맛에 삼례들은 오늘도 스위밍클럽으로 온다. 이 글을 읽는 내내 나도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몇 번이나 남의 레인을 침범했다. 그때마다 삼례들의 기포가 겨우 나를 물 위로 끌어올려주었다. 어쩐지 익숙한 기포였다.
2.
방우리 소설 안에 사는 사람들과 개들은 서로를 향해 게두덜거리지 않는다. 사물 혹은 한 컷의 사진처럼 그냥 그렇게 있다. 그렇게만 있는데도 소설을 관통하여 모든 흐름을 장악한다. 어미의 젖을 문 강아지와 성견, 제 긴 혀를 한입에 머금지 못하는 늙은 개의 시선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방우리는 첫 책을 내는 신인다운 패기로 그 방백의 자리에 개들의 눈빛과 사람들의 침묵을 부려놓는다. 저녁 어스름한 빛을 따라 사물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개 짖는 소리가 유난히 진하게 들리는 그때가 바로 방우리의 소설을 펼쳐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3.
그가 양손의 검지만으로 짚어낸 문장들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노을이 질 무렵과 동이 틀 때의 시간이 아랄해와 텐산산맥을 훑고 이리로 오는 중입니다. 두 손가락이 타전한 문장들과 그가 겪어야만 했던 시간들이 한꺼번에 넌출거립니다. 우주선의 도킹처럼 두 손 가락이 보내는 신호들에 가만히 제 손을 얹어 봅니다. 우리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7,470 보러 가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문장들이 우리에게 남겨주는 메시지를 읽으며 그 행간의 의미를 배우는 중입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