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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문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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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눈먼 거북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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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시인은 시라는 것은 말씀언言에 절사寺, 절에 가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솔바람 불고 풍경소리 들이면 달그림자 조용조용 대웅전 지나 서산을 향해 간다. 주경림 시인의 시는 내가 수년 전 어느 문학지를 통해 처음 접하였다. 그때 알차게 영근 시알과 탄탄한 조직, 굳은 시심이 깃들어있는 작품을 보고 ‘아, 이분 같은 시인하고 동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어느 해인가 누구 소개인 줄 모르게 시인께서 우리 불교문예 식구가 되어 있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내공은 “월광보살이 품고 있는 달 속에서/ 토끼가 되어 절구에 불사약을 찧고”있다. “불상 점안식 때 얻은 오색실”은 “부처님 가르침을 듣는 끄나풀”(「메타버스 야단법석」)이 된다. 옷깃만 스쳐도 오백생의 인연이라고 했는데 그러한 인연으로 시인은 강건한 몸으로 좋은 시를 쓰며 부처님법을 깨달아 가는 신심 깊은 불자가 아닌가 싶다. 부처님 진신 사리는 “無說說 無法法”(「보석사리 만화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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