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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수연

최근작
2026년 7월 <DIVERSITY 1280>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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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역사가 비극을 되풀이할 때마다 시의 혁명이 사람들의 마음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신하늬의 후예들이 스며들었던 공주 ‘동혈산(천태산)’은 이후 ‘종로 오가’의 소년과 ‘광주’의 소년과 ‘광화문’의 불꽃들로 이어졌는데, 그 모든 존재들이 제각각의 힘을 펼쳐 이제는 신동엽이라는 시를 읽는다. 이들은 신동엽의 이름으로 세상 속에 퍼져나가는 중이다. 이 시의 꽃잎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잠식해서 공주 우금치 언덕을 제각각의 혼으로 점거하고 승천해가던 혼령들이 만드는 언어일 것이다. 시는 새 세계의 마음을 잠식하는 신동엽이라는 이름의 터전이다. 대지의 꽃불이 된 언어들이 진실과 함께 타오르기 때문이다. 때로 꽃불의 시는 실패를 향해 놓여 있고, 사람들은 도달해야할 곳에 도달하지 못한 채 책을 덮어두기도 한다. 이런 언어의 길에서 사람들은 제자신의 마음 안으로만 들어갔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도 시는 도달하지 못하는 언어다. 그러나 바라고 있던 곳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진실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비극의 희망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잠식하는 언어가 그래서 세계를 점거한다. 동학군들이 우금치를 점거하고, 이미 신동엽의 대지가 시에게 잠식=점거되었을 때 그랬다. 이 언어들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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