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음식 친구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인사해 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렸어요. 작업하는 동안에는 배추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갓김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아티스트 커뮤니티 아크(AC)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만두의 더운 날』 『하트방구』가 있어요.
우리는 왜 더운 날, 차디찬 냉면으로 더위를 식히면서 뜨거운 만두도 같이 먹을까요? 아주 무더웠던 지난여름, 후텁지근한 공기 안에 갇힌 나의 모습이 마치 갓 찐 만두처럼 느껴졌습니다. 찜통 속 만두 나라에 가면 1년 내내 이런 더위를 만나겠지요? 더위에 지친 만두들은 옆 동네 시원한 냉면 나라로 떠나고 싶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여름에는 우리에게도 냉면 같은 탈출구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