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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2003년 『경남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그늘의 일침』이 있으며, 제10회 경남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국작가회의, 경남작가회의, 객토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늘의 일침> - 2017년 10월 더보기
너를 만나는 시간이 참 맹랑하다. 마음을 다잡고 만나자 하면 십리 밖 줄행랑을 치더니 설거지할 때나, 목욕할 때 일에 치여 눈코 뜰 새 없는 틈으로 불쑥불쑥 예고도 없이 나타나 마음을 어지럽힌다. 손이라도 내밀라치면 주위를 뱅뱅 돌며 머리를 산란하게 하니, 제발 부탁이다. 완벽함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스친 여운만이라도 남을 수 있는 시간에 다시 찾아주길.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슬그머니 비켜가기엔 죄가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