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남성합창'을 펴내며...
요즘 모 방송국의‘남자의 자격’을 통하여 합창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합창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전반적으로는 합창음악에 대한 관심이 미진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합창지휘를 30여 년 가까이 해오면서 늘 느꼈던 아쉬운 점은 다른 장르의 연주에 비해 왜 합창음악회는 관객이 적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볼 때 음악에는 감동의 요소와 즐거움의 요소가 있어야 하는 점입니다. 즉 지휘자가 Stage를 구성할 때, 예술성과 더불어 관객들의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생각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남성합창은 여성이나 어린이 합창에 비해 레퍼토리나 대중의 관심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아주남성합창단을 지휘하면서 간단한 안무와 함께 어른들이 부르는 동요‘뚱보새’,‘개구리’같은 곡에 대한 호응이 상당히 좋음을 느끼고 많은 악보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관객의 호응을 살리려면 남성합창에 맞는 좋은 레퍼토리는 필수사항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합창곡집은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합창곡집이 주로 출간되고 있어, 남성합창과 관련해 연주효과가 뛰어난 레퍼토리를 가진 악보집에 대한 갈증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남성합창단이 아마추어 팀이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연습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쉬우면서도 감동적이고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된 남성합창곡집의 필요성을 느껴왔기에 이 책의 출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남성에게 어울릴 만한, 기존에 출판되지 않은 곡들로 선곡하여 새롭게 편곡하였습니다. 가요, 가곡, 팝송, 뮤지컬, 동요, 창작곡, 성가, 드라마음악의 다양한 장르의 35곡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 주신 여러 작곡가 선생님들, 그리고 특별히 많은 곡들을 성심성의껏 편곡해 주신 황수진 선생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합창음악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작곡가이자 비앤비출판사의 한성훈 사장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하여 합창단원은 물론 관객들에게 감동과 추억, 즐거움, 행복을 선사하는 좋은 연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