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D. H. 로런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제대 리버럴아츠교육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D. H. 로런스와 창조성의 문학』, 옮긴 책으로 『화이트 노이즈』 『D. H. 로런스의 현대문명관』(공역) 『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공역) 등이 있다.
브랭귄 남자들이 자연과 본능에 충실하고 “피와 피의 친밀한 교감”에 안주하는 반면, 여자들은 의식(意識)과 행동으로 이루어진, “말하고 발언하는 바깥세상”을 열망한다. 그런데 근대를 추동하는 창조적 충동인 이 열망에는 유기적 공동체 상실이라는 위험이 한결같이 도사리고 있다. 그 위험에 대해 로런스는 지칠 줄 모르고 비판했고, (…) 의식의 진전과 “더 높은 형태의 존재”를 향한 노력의 필연성을 그 누구보다 긍정하며 그 열망의 담지자로서 브랭귄 여자들을 앞장세우고 있다. 어려운 문제는 이 열망이 어떻게 성취될 것인가, 그리고 남녀 간의 균열된 균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인데, 그 미완의 시대적 과제는 소설의 각 세대, 각 개인 앞에 놓여 있다. (…) 도피하지도, 투항하지도 않으면서 어슐라는 그녀 삶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투쟁을 벌인다. 그것은 이 세계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