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정 ‘아름다운 삶을 향한 변화와 성장’
나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이는 청춘의 향기를 잃지 않으면서, 100세 시대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성장을 위해서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삶이란,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 나눔과 봉사하며 살아가는 삶,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는 삶에서 즐거움과 행복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의 주체는 무엇이고, 누구인가? 그 답은 웨스트민스터사원의 대주교 묘비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가장 힘이 있을 때, 국가를 변화시키려다 실패했다. 다음은 사회를 변화시키려 했으나 이 또한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을 변화시키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반대로 내가 먼저 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변했으면 가족이 변했을 것이고, 내가 원하는 사회와 나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변하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는 취지의 묘비명이다.
1990년대 초, 삼성그룹 전체에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그룹 회장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자식만 빼놓고 다 바꿔야 한다.”라고 혁신적인 변화를 강조하였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삼성그룹이 세계적인 그룹이 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현대의 신화를 창조한 정주영 회장은 “해 봤어? 해보지도 않고, 왜 안 된다고 하는 거야? 해보고 안 되면, 그때 검토하고 다시 하면 된다.”라고 말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게 했다.
심리학의 대가인 ‘에릭 번’은 “내가 바뀌지 않으면 상대방과 그 아무것도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삶의 변곡점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은 변화하려는 것이다. 정치인, 사업가, 모든 이들이 변화를 끌어내려 발버둥 친다. 그러나 구호에 그칠 뿐 쉽게 이루지 못하면서, 변화의 늪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원인은 무엇일까? 변화의 주체를 잘못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변하지 않고, 상대를 먼저 변화’시키려고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의 근본적인 개념은 원래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태나 성질’을 바꾸는 것이다. ‘고유의 형태나 성질’은 내가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것이며, 이러한 ‘고유의 형태나 성질’을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들고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른다. 그런데도 너무 쉽게 말하면서 접근한다.
나는 60세에 큰 스승을 만났다. 이 무렵 가치관의 혼란을 겪던 시기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으며, 한 분의 인연을 만났고, 그 만남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20년이 넘은 공직 생활은 우월감에 젖어 있었으며, 이 우월감으로 말미암아 독선적이고, 냉소적이면서, 비타협적인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다. 말투는 친밀감보다는 상대방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했고, 그러다 보니 협조와 신뢰를 얻어내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하는 일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몸과 마음은 지쳐가고, 술과 스트레스 탓에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 심각한 중병을 선물로 받았다. 건강과 명예, 경제력까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스승을 만나면서 생각과 행동, 생활 습관과 가치관까지 바꾸기 시작했다. 우월감에서 비롯한 독선적이고 비타협적인 행동, 적대감을 가지게 했던 말씨. 냉소적으로 표현되는 부정적인 생각을 몸과 마음에서 드러내면서 변화는 시작되었다.
먼저 ‘표정’을 바꾸기로 했다. 웃음 부족으로 불만이 가득해 보인 표정을 바꾸려고, 매일 출근 전 5분 동안 거울 앞에 서서 웃는 연습을 했다. 거울 속의 내 웃는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워 배꼽 잡고 웃었다. 내 표정이 바뀌니 상대의 반응도 바뀌기 시작했다.
다음은 말씨에 변화를 주었다. 한 예로 매일 아침 ‘숙자’라는 아내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를 나눴다.
“숙자, 참 좋은 아침, 잘 잤어?”라는 인사말에 어리둥절하며,
“이 남자가 갑자기 왜 그래? 뭐, 잘못 먹었어?” 하면서 ‘참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라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매일 반복해서 인사했다. 드디어 아내도 변하기 시작했다. 부부간 대화가 부드러워지고 신뢰도 쌓여갔다. 말씨가 부드러워지니 가족과 대인관계는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독선적이고 비타협적인 말씨와 행동,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상대방을 인정하고, 의견을 존중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하니 상대방도 변하며 신뢰하기 시작했다.
냉소적인 성격을 고칠 수 있었던 것은 겸허한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 주면서 존중해 주는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었다.
이처럼 표정과 말씨, 생각을 바꿨을 뿐인데, 가정과 대인관계가 원만해지면서 건강은 회복되었고, 하는 일마다 잘 되었으며, 나의 삶 전체가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다음의 변화는 홀로서기다. 어느 방송에서 ‘아내의 말에 충격’을 받은 60대 초반의 남성분이 출연하여 한 말이다. “40년 가까이 직장을 다녔고, 1년 가까이 실업 급여를 받을 때까지는 괜찮았다. 이후 할 일 없이 집에서 빈둥거리며 삼시 세끼 아내가 차려준 밥 먹고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친구와 전화 통화하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매일 같이 ‘삼식이’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죽겠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공직에서 퇴직한 중학교 동창생의 이야기다. 퇴직 후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게 요리학원에 등록한 일이었다. 그 이유는 공직에 있는 아내에게 그동안 생각해 둔 요리를 해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출근하는 아내를 위하여 아침을 준비하여 대접하고, 출근시켜 주는 일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오후에는 퇴근 시간에 맞춰 시장을 보고, 요리하고, 퇴근까지 시켜주며 느꼈던 것이 ‘조그만 변화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중이다. 아내에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퇴직 전부터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와 홀로서기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 말한다. 홀로서기는 매우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
나와 친구의 경우에서 보듯 변화는 미미한 것부터 시작되며,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또한, 생각을 바꾸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이다. 작은 변화의 물줄기가 모여, 큰 변화의 물줄기가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변화의 근본이며,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라 할 수 있다. 나이는 들어가도 청춘의 향기는 유지되어야 한다. 영원한 청춘이라면 더 바랄 것도 없지만,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루 중 석양의 저녁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며, 오래된 나무에서 더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다. 노년의 향기도 청춘의 향기 못지않게 피어오를 수 있다.
100세의 가치는 건강과 일이라 생각하며, 제2의 삶에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원하는 아름다운 삶과 너그러운 삶, 즉 ‘마음 씀씀이를 깊고 넓게 가지며, 아무런 조건 없이 용서하고, 베풀어 주면서, 상대를 포용해 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잃지 않게 되었다.
변화는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며 여정이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는 그 시기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면서 성장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