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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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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소설 보다 : 여름 2025>

이서아

1997년에 태어났으며 202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린 심장 훈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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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어린 심장 훈련> - 2024년 5월  더보기

가장 최근에 다이빙을 다녀온 바다는 동해다. 언젠가 코론 바다에 다시 가고 싶다. 그 아름다운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건 좋다. 기록하는 것도. 안산과 서울과 발렌시아에 거주했을 때 그 도시의 타투이스트들에게 문신을 받아 왔다. 그중 왼쪽 손목의 문신은 흉터 커버업이다. 흉터를 새긴 건 이제 꽤나 오래된 일이고 그동안 내 인생에는 나름대로 많은 일이 있었다. 죄다 무의미하고 별 볼 일 없는 일이었던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하나하나 다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섬은 대단했다. 그 바다는 대단했다. 그 밤바람은 대단했다. 그 사랑은 대단……까진 아니고 뭐 나쁘지 않았다. 그 우정이 정말로 대단했지. 여전히 대단하고. 영원히 사랑하고. 나는 나의 동료들을 위해 쓰고 싶다. 혹은 나보다 더 어린 존재들을 위해. 혹은 슬픔 때문에 어린 존재들보다 더 어려진 어떤 지친 이들을 위해. 내가 대단히 다정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내 사랑의 총량은 매우 미미하고 나는 황폐한 내면과 매일 싸운다. 속절없이 소심해지거나 사람들에게 벽을 치는 날도 많다. 그럴 때면 내 곁에는 책과 고양이♡밖에 없다. [……] 내 소설들이 읽히고, 조율되고, 비행하고, 관측되던 몇 달의 시간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평생 동안 간절히 꿈꿔온 순간이었다. 책이 출간된 후에도 두 선생님의 정비와 트래킹은 고모의 편지가 되어 A의 훈련이 되어 나를 수영장 물에 빠뜨리고 드넓은 밀밭을 정신없이 달리도록 만들 것이다. 지금으로선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날에도 나는 쓰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지금까지 늘 그렇게 살아왔다. 이 생이 단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매일 멍청이처럼 웃을 수도 있겠지. 믿기지 않는 슬픔도 무작위의 불안도 잘 어르고 달래서 자부할 만큼 고요히 단단히 살아갈 수도 있겠지. 이 땅에 내 의지로 태어난 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 어린 것에게 가능한 한 천진한 미래를 주고 싶다. 낙관의 끝이 비관이듯 비관의 끝은 낙관. (무한 반복!) 이것이 내가 붙들고 사는 생의 진실이다. 2024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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