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년 전 가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어요. 가을에 태어나서인지 까만 밤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진한 누텔라 맛 아이스크림, 너무 뾰족하지 않은 바위와 건물을 훤히 밝혀 주는 조명도 좋아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이야기예요. 나는 나무에서 막 떨어진 나뭇잎이 들려주는 이야기나 잔디밭에서 구를 때 꽃들이 귓가에 속삭여 주는 이야기를 종이나 피부나 어디에든 쓰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해요. 식물들의 언어는 어느 날 테라스에서 엄마에게 배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