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20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동화 부문 등단
2023년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 출간
2015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인형의 소원」 우수상
2023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태오가 만난 아르고」 최우수상
2024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해나와 욕심을 태우는 번개산」 우수상
2025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햇살이 위로하는 한낮의 숲은 언제나 네 마음속에 있어
‘동심을 잃지 않고 산다는 것’은 어떤 마음인가라는 큰 질문을 던져놓고 독자와 함께 꾸준하고 진지하게 탐구해 나가는 과정이 동화 창작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망을 품은 이 동화집에서는 독자들에게 어느 상황에서든지 자신에게‘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하게 만들고, ‘자신의 미래를 용기 있게 탐구’하며‘마음 깊이 출렁이는 상상의 세계’로 한 발, 한 발 함께 가는 모험을 시작한다.
「인형의 소원」은 아이들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처럼 느껴질 때, 그 공허로움을 채워줄 인형이라는 대체물을 앞세웠지만, 결국 사람은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 사랑을 얻고, 또 그 사랑의 힘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은 갑자기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덮쳤을 때, 절망 속에서 웃음을 잃게 된 하마와 새끼 너구리를 빗대어, 불행에 빠진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우리를 웃게 했던 순간은 가장 소중했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그 사람들과의 이별도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서 치유 받게 되는 인간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토담이의 틈」에서의 준모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잃고 마음이 담벼락보다 더 단단하게 굳어져 갔다. 그런 할아버지를 지켜보며 준모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방패연을 좋아하는 준모가 할아버지에게도 방패연의 방구멍처럼 '슬픔이 빠져나갈 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토담의 틈을 드나들어야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생쥐들을 도우며, 할아버지의 마당에 이웃 사람들의 발자국이 드나들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게 된다. 슬픔을 외면하려는 생각으로 이웃과의 소통을 멈추게 되면, 그 슬픔은 더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할아버지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
「꿈버섯 숲에서 열 번째 생일」은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가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어른들은 얼만큼이나 하고 있는가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아이들의 주체성을 간과한 채 어른들의 욕심이 간섭하는 아이들의 꿈은 아이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없는 가짜 꿈이 되어버린다. 그 불안정한 위기를 모면하려면,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꿈버섯)을 잘 가꾸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진이를 도운‘꿈지기 개미’가 밤마다 아이들이 잠든 방의 창문을 두드릴 것이다.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먼저인 친구들은 그 우정의 힘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힘이 강하다고 믿는다. 「정찰병 잠자리 슈슈」에서 루루는 힘이 약한 슈슈를 도와 정찰병의 역할 수행을 완성해낸다. 이렇게 둘은 고난을 겪으며 더 강인한 주체성을 획득하여 더 높이 날아오른다. 경쟁에 앞서 화합의 힘으로 슈슈와 루루가 얻는 행복의 역치 또한 상승하게 된다.
이 동화집은 작은 키 때문에 때때로 저녁 같았던 내 어린 시절에도 머리 위로 햇살이 내리쬐던 한낮의 숲이 있었다는 걸 깨우쳐 준, 사랑하는‘나의 하연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에서는 넉넉한 햇살을 품은 나의 조카 하연이가 힘찬 걸음으로 달려오는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