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전남 벌교에서 태어났으며, 건축과 신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1992년부터 (사)실로암사람들에서 일하고 있으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김용목의 받아쓰기’를 통해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카카오스토리/ 김용목의 받아쓰기
카프카는 인간의 성급함과 태만함을 경계했다. 성급함이 시간을 앞당기려는 욕망이라면 태만함은 시간을 늦추려는 욕망이다. 성급한 사람은 기다릴 줄 모르고, 태만한 사람은 한없이 기다리기만 한다.
만물에는 자신만의 시간표가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봄꽃이 피고 지면 능소화와 백일홍이 찾아온다. 필요한 만큼의 햇빛과 비와 바람이 깃들어야 사과의 맛이 든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향기와 맛과 아름다움은 시간의 나이테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 책은 30년째 한 가지 일을 해 온 사람이 50대의 마지막 1년을 살아온 이야기다.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하다. 재주도 일천하고 감각도 무디어졌지만 글쓰기를 이어가는 것은 연약한 이들의 삶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믿음 때문이다. 아울러 연약함을 자신의 몸으로 감당해 온 이들에게 살아주어서 고맙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먼저 실로암사람들에 감사한다. 실로암사람들은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선을 선물해 주었다. 이 책은 세상의 화려한 불빛에 가리어져 보이지 않는 이들을 찍은 스냅사진과 같다. 시간이 흐른 뒤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기억해 내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좋겠다.
한결같은 사랑과 격려로 용기를 주신 시와사람 강경호 시인과 저를 위해 늘 기도하시는 동역자들과 부모님께 감사한다.
2023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