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길목에 서서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자식도 출가하여 일가를 이루었고, 인생의 동반자가 있어 편안한 노후였지요. 한데, 정작 마음 한편에는 삶에 쫓겨 챙겨보지 못한 꿈 하나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더군요.
그랬습니다. 어린 시절 제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이른 부재로 그 꿈은 희망 사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나이가 들어도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부질없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할 수만 있다면 그 꿈을 위해 살고 싶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요. 수많은 벽 앞에서 부딪치고 넘어지는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돌아보면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책은 작가라는 이름으로 펴내는 저의 첫 수필집입니다. 그동안 틈틈이 써두었던 글과 지면에 발표했던 작품을 조금씩 수정하여 묶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 아프고 아린 기억 모두를 갈무리하여 여기에 실었습니다. 신변잡기에 불과하나마 문학적인 글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책 제목으로 「요즘 나는 이렇게 지낸다」를 선택한 건 저의 근황을 자랑하는 의미로 택했습니다. 세상의 파고를 넘고 오늘을 일궈낸 뿌듯한 자존감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꿈을 이룬 후, 한 단계 성숙해졌습니다. 가치관이 변했고 새로운 시대를 사는 지혜도 배웠습니다. 나이 들어 볼품없어진 저를, 아름다운 노을로 다시 타오르게 해준 건 수필가라는 이름입니다. 이제는 글을 쓰면서 노후를 멋지게 살아보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지도해 주신 백남오 교수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문우님, 첫 수필집을 참하게 만들어 주신 창연출판사 임직원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2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