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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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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한국의 옛시조>

이상보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문학박사.
국민대학교 국문과 교수, 명지대학교 교수 역임.
한국기독교 수필문학회 회장, 한국고서연구회 회장 역임.
수상 기록으로는 국민훈장 석류장, 특별공로상(서울시교육회),
대한민국 사회교육문화상,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색의 편린》, 《초원의 백마》, 《시간의 흐름 속에》,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갑사로 가는 길》, 《한국 가사문학
연구》, 《한국 고시가의 연구》, 《한국의 명시조》 외에,
주해서 《춘향전 · 심청전》 등이 있음.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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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동.서유럽과 터키 둘러보기> - 2001년 2월  더보기

나는 토끼띠에 태어났다. 그래서 역마살이 끼었는지 밖으로 뛰쳐나가기를 좋아한다. 예전에 내가 명지대학에 있었을 적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되기만 하면 남녀 학생들을 꼬드겨 학술답사를 다녔다. 말이 학술답사이지 실은 틀에 박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전의 음모였다. 그러니 분단된 조국산하를 두루 넘나들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천방지축 돌아다녔다. 설악산을 오르고는 ㅅ니흥사와 상원사에서 잠자리를 얻었고, 한라산을 답사하곤 서귀포 바닷가의 민가에서 밤을 세웠다. 그때마다 나는 왕초로 군림해서 사랑스런 제자들을 거느리고 거지여행을 즐겼었다. 돈은 가장 적게 거두고, 쌀은 남학생들이 저마다 집에서 퍼내 오고, 여학생들은 밑반찬을 집에서 덜어와서 각 조마다 버너에 냄비로 밥과 국을 끓여 먹으며 다녔다. 이러구서 한 스무 해를 다니다 보니 남한의 서원과 사찰이며 산봉우리와 섬들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많은 명승고적을 밟고 다닌 셈이다. 그러니 홍도를 세 번 가고 울릉도에 네 번이나 갔었다면 더 말해 무엇하랴? 내가 국민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선 왕초노릇에도 신물이 나서 눈을 바다 밖으로 돌리기로 했다. 그래서 국제 펜클럽 회의와 출판학회의 발표회 등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답시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방학을 보내는 즐거움을 누리기 시작했다. 누가 "갈비도 뜯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말했던가? 외국나들이도 해볼수록 아쉬움만 쌓이니 역마살을 타고난 토끼띠로서는 어쩔 수 없는 '천석고황'이 아닌 '여행고질'이 될 수밖에. 그래서 방학이 오기도 전에 이미 두어 달이나 앞서서 지도를 펼쳐 놓고 미지의 세계로 달아날 꾀를 짜내는 버릇이 생겼다. 처음 가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안내자를 따라가는 편이 편하고 경제적이어서 좋을 것이다. 그러나 되도록 혼자서 배낭 하나 달랑 매고 떠나는 여행이야말로 자유만세를 노래할 수 있는 큰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 이번에 내가 이 책자로 소개하는 '터키 둘러보기'는 여행사에서 기획한 여정에 따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다닌 여행기록이다. 그리고 '동.서유럽 둘러보기'는 나 홀로 배낭을 매고 홀가분하게 자유를 만끽하며 돌아다닌 여행기라 할 것이다. 그 동안에 방랑시인 김삿갓이 '동가식 서가숙'으로 지팡이에 의지해서 헤매었듯이 나도 오대양과 육대주의 퍽 많은 곳을 돌아다녔었다. 그때마다 대충 메모를 했으나 돌아오면 그 뿐, 잊어버렸다. 어쩌다 원고청탁을 받으면 단편적인 소감을 발표하는 것으로 그쳤었다. 그러나 이 두 편의 여행수필은 내가 처음부터 보고 듣고 만나고 겪은 바를 적어놓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 날 그 날 적어 두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서유럽 둘러보기'는 월간 [조선문학]에 한 해 남짓 연재했던 것이고, '터키 둘러보기'는 월간 [창조문예]에 달마다 실었던 것이다.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 것처럼 내가 적어 놓은 쪽지들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지난 해에 기행수필집으로 을 민속원의 홍기원 사장님께 매달려 좁쌀책으로 낸 바가 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좋아라 했다. 그러기에 내 욕심이 도져서 또 다시 사장님께 졸라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끝으로 바쁜 때임에도 매이지 않고, 이 책이 나오도록 애쓴 민속원의 일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바친다. 2001년 1월 나그네길에서 이 상보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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