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가을, 마티고개나 때째 모퉁이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 다랑논의 벼가 황금 양탄자처럼 펼쳐져 보이고, 초목들이 아직 물들지 않은 산들이 샛노란 들판을 포근히 감싸 안은 듯했다.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라 오래도록 바라봐도 질리지 않았다. 그 들녘을 볼수록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대자연은 계절마다 자연 환경이 다르게 변하지만, 황금빛 물결이 넘실대는 가을의 풍경이 으뜸이었다.
고향을 떠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름다운 사계절이 살아 숨 쉰다.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정겹다. 내 고향은 공주 ‘마라귀’다.